한 소심남의 일상을 바꾼 한 통의 음란전화
출판하지도 못하는 자신의 소설을 알리기 위해 데비(브라이언 개러티 분)는 백수 남동생(켈 오닐 분)과 전국서점을 직접 찾아가는 홍보를 하겠다며 오프라인 독자만남을 위한 여행을 떠난다. 하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여느 때와 같이 싸구려 모텔에 투숙을 하는데, 동생이 담배를 사러 간 사이 폰 섹스를 원하는 니콜(케이트 아셀튼 분)이란 여자의 전화를 받게 된다.책 홍보가 부진하여 실의에 빠진 중 우연히 받게 된 한 통의 전화, 특히 이성관계에는 소극적인 데비는 전화상으로 섹스를 원하며 애정표현에 적극적인 니콜에게 급격히 빠져들게 된다. 그리고 책 홍보 순회 중에 자신의 작품에 호감을 보이는 미모의 여대생도 폰 섹스 때문에 동생에게 양보(?)하고, 고향으로 돌아와서도 니콜의 전화만 학수고대하는 신세가 된다. 한편, 동생의 약혼녀가 주최한 파티에서 옛 연인 사만다(마구리에트 모로 분)가 다시 접근해 오자 그 동안 폰 섹스 때문에 이성에 대해 용기를 회복한 그는 사만다와 데이트를 적극적으로 즐기려 하지만 여전히 발신자 표시 없는 니콜의 전화로 인해 산통이 깨지고, 시도 때도 없는 전화발신음에 견디다 못해 데비는 니콜에게 절교를 선언한다. 하지만 니콜의 전화가 끊어지자 그의 사생활은 피폐해지고, 시간이 갈 수록 니콜의 전화를 받지 않고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걸 인식한 데비는 수 개월 만에 걸려온 니콜의 전화를 받고서 만나기를 원치 않는 그녀를 설득하여 만남을 승낙 받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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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어 위드 프랙티스>는 “폰 섹스”라는, 영화 이미지로 표현하기엔 다소 위험하고 난해할 수 있는 소재를 가지고서 너무도 사실적으로 숨겨지고 억압된 남성의 성적취향을 탐험하는 영화이다. 글 쓰는 것 외에는 그다지 특별한 것을 찾아볼 수 없는 주인공 남성이 팔리지도 않을 자신의 책을 홍보하기 위해서 이곳 저곳을 돌아 다니고 여행을 하다가 자신이 하룻밤 묵은 모텔로 느닷없이 걸려온 전화를 통해 삶의 묘한 즐거움을 찾게 되며 숨겨진 욕망의 그를 보게 된다. <이지어 위드 프랙티스>에 나오는 극중 주인공은 전화 수화기 건너편 여자의 목소리에서 매력을 느끼고 그녀를 대하는 태도에 자신만만해 하지만 현실에서는 그의 팬을 자칭하는 미모의 여대생을 어설픈 우월감으로 동생에게 빼앗기거나 또 관계를 발전시키지 못해 헤어진 옛 애인에게서 적극 대시를 받지만 결정적 타이밍을 놓치는 등 연애와 그 짓(?)에서 서툰 주인공의 모습은 마치 이 시대를 살고 있는 다수의 힘없는 남성상을 대변하는 것처럼 보인다.more
1983년 생인 알바레즈 감독은 기존 영화에서 남성은 까다롭고 감정적으로 약하거나 성적취향이 특별한 것처럼 왜곡되어 있기에 <이지어 프랙티스>에서 현실의 남성 성적취향이란 상대의 성적인 매력도가 아니라 그 상대가 주는 편안함의 제공이란 것을 극 중 주인공을 통해 관객이 완전히 공감하기를 원했다. GQ매거진의 기사를 보고 영감을 얻어 3년여의 작업 끝에 탄생한 이 독특한 영화는 2009년 세계 유수의 국제영화제에 초청되어 다수의 상을 수상 했으며 평단과 관객으로부터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가 아니지만 엄청난 반전을 가진 독특한 남성 취향의 멜로드라마라는 평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