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소녀를 만났다... 슬픈 사랑, 슬픈 초능력
현남, 도경과 술을 마시고 늦게 귀가하던 구호의 차에 한 여자아이가 치인다. 허공에서 잠시 멈췄다는 느낌을 받은 동시에 아이는 곧 바닥에 떨어진다. 하지만 소녀의 몸에는 상처 하나 없다. 놀란 이들은 일단 아이를 구호의 집으로 얾긴다. 죽은 듯이 잠만 자다가 깨어난 여자아이를 본 구호는 이상한 감정에 휩싸이고 곧 그것이 사랑의 감정임을 느낀다. 말을 하지 않는 여자아이, 미조는 텔레파시로 구호를 부르기 시작하고 둘은 텔레파시로 대화를 나누게 된다.한편, 구호의 친구 현남은 미조를 이상히 여기고 뒤를 추적하다 미조의 부모가 화재로 죽었음을 알게 된다. 구호가 없는 사이 미조를 다그치던 현남은 물을 사용하는 초능력을 지닌 미조에 의해 살해 당한다. 구호는 미조를 사랑하는 감정에 어찌할 바를 모르고 그러던 중 자신의 힘을 억제하지 못해 두려워하던 미조는 물 속으로 뛰어든다.
- 제작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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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한마디more
"장르적 색채보다 미스터리 같은 한 소녀의 초능력을 통해 사람이 잠재력으로 버티는 방식, 가장 순수한 형태의 인간에너지라고 하는 초능력을 통해 살아가는데 힘을 찾는, 뭐 그런 걸 실험해보는 이야기다. 이런 이야기를 재미있는 영화 형식으로 담아내려고 한다. 초현실적인 코드도 있고, 소녀의 정체를 밝혀가는 과정의 미스터리이도 있고, 30대 남자와 소녀의 순수한 사랑이라는 멜로 요소도 있고, 사회적인 코드도 숨어 있다. 해피한 끝은 아니지만 희망을 비치면서, 희망이 배어나는 꼴로 마무리할 생각이다. 판타스틱한 면이 있지만 만화처럼 펼쳐지는 게 아니라 현실에 발을 딛고 있는, 영화적 리얼리티를 확보할 것이다. 프로덕션쪽에서는 판타스틱한 면이 있다고 해서 덩치크고, 특수효과가 주를 이룬 영화가 아니라 제작비 10억원 정도 규모에서 영화적인 고민을 재미있게 짜나가는 시스템을 만들어보고 싶다." / 씨네21 235 특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