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가슴 따뜻한 가족이야기
시험을 앞둔 청각장애인 큰딸의 보청기가 고장이 나서 수리를 하려 하니, 어마허마한 비용에 좌절을 하고 만 아빠. 설상가상으로 타조농장에서 일을 하던 그는 타조 한 마리가 도망을 가는 바람에 직장까지 잃게 된다. 시내에 나갔다가 우연히 오토바이 택시 운전을 하게 되고, 딸이 시험 보기 전 보청기를 수리할 수 있다면 무슨 일이든 닥치는 대로 하게 되는데...한편, 자신의 보청기 때문에 고생할 아빠를 생각한 큰딸은 도로에 나가 꽃을 팔고, 그런 누나와 아빠를 돕기 위해 여덟 살 아들은 폐수로 가득 찬 우물을 살린 후, 금붕어 10만 마리를 사다가 키워다 내다팔면 백만장자가 될 수 있겠다는 부푼 꿈을 안고 일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아빠가 사고를 당하는 또 한번의 시련이 닥치게 되는데...
세상을 울린 <천국의 아이들>감독이 선사하는 또 하나의 가슴 따뜻한 가족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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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의 마지드 마지디의 작품들이 그러했듯이 <더 송 오브 스페로스> 역시 곤경에 처한 이가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삶의 의미를 깨닫거나,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꾸게 되는 주제를 다루고 있다. 이번에는 타조를 찾아야 하고, 딸의 고장난 보청기를 수리해야 하는 한 중년 남자의 이야기가 중심이다.more
테헤란의 서부에 위치한 타조농장에서 일하는 카림(Karim)은 타조 한 마리를 잃어버려서 해고당하고 만다. 졸지에 실직자가 된 카림은 생계도 걱정이지만, 무엇보다도 다음 달 시험을 앞두고 있는 큰 딸의 보청기를 수리해줘야 한다. 보청기 수리를 위해 도시로 간 카림은 우연히 자신의 오토바이로 승객과 짐을 실어 나르는 택시 오토바이 일을 찾게 된다. 하지만, 곧 카림은 자신의 양심을 시험받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마지드 마지디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순진무구한 캐릭터에 있다. 카림 역시 그러한 유형의 캐릭터이다. 아이들과도 허물이 없고 가족을 끔찍하게 사랑하는 가장이기도 하다. 마지드 마지디는 카림을 각박한 현실 속에 던져놓고, 그가 웃고 울고 괴로워 하는 모습을 꼼꼼하게 그려나간다. 그리고 마침내는 관객으로 하여금 잔잔한 미소를 머금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