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킬러의 여정
알 수 없는 퍼즐과도 같은 그들과의 만남그 끝에 마지막 미션이 숨어있다!!
공항에 들어선 한 남자. 그를 기다리던 두 사람은 남자에게 성냥갑 하나를 건네고, 스페인에서의 끝을 알 수 없는 임무를 지시한다. 그렇게 남자는 말도 통하지 않는 스페인에서의 여정을 시작하고 언제나 까페에 앉아 두 잔의 에스프레소를 시킨다. 그런 그에게 접근하는 사람들. 그들은 자신에 대한 어떤 소개도, 남자가 해야할 일에 대한 어떤 설명도 하지 않은 채 악기, 영화, 슈베르트, 다이아몬드, 분자 등 오직 자신들의 관심사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다가 성냥갑 하나를 남기며 사라진다. 그리고 남자는 그 성냥갑으로 다음 사람과의 만남을 이어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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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미츠 오브 컨트롤>은 자신만의 영상 미학으로 전세계 영화팬을 사로잡고 있는 짐 자무쉬 감독의 신작. 최초 접선지와 만나야 할 사람에 대한 지령만을 듣고 말도 통하지 않는 스페인으로 떠난 어느 킬러의 여정을 담고 있다. 언제나 깔끔한 투 버튼의 수트, 오로지 자신만을 위한 두 잔의 에스프레소를 시키고 까페에 앉아 있는 킬러와 그를 찾는 사람들. 자신의 정체는 밝히지도 않은 채 음악, 영화, 분자, 보헤미안 등 오직 자신만의 관심사에 대해서만 늘어놓고 킬러에게 성냥갑 하나를 남기며 떠나가는 그들은 마치 알 수 없는 퍼즐 조각들처럼 스크린을 가득 채운다.more
1984 칸영화제 국제비평가협회상을 비롯 같은 해 로카르노 영화제, 선댄스영화제 등에서 수상 소식을 연달아 알리며 짐 자무쉬를 전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던 <천국보다 낯선>은 물론, 각각의 단편들로 일상 속의 소소한 유머를 선사했던 <커피와 담배>와 2005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한 <브로큰 플라워>까지. 개성 강한 영화들로 국내에서도 씨네필들의 전폭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짐 자무쉬는 이전 영화에서와 마찬가지로 <리미츠 오브 컨트롤> 역시 간결한 화면과 함께 두 잔의 에스프레소, 성냥갑, 박물관에 걸려 있는 회화 작품 등으로 미장센의 매력을 선보인다. 뿐만 아니라 마드리드, 세비야 등 킬러의 여정을 따라 펼쳐지는 스페인의 다채로운 풍경까지도 자신만의 영상 스타일로 녹여내며 미니멀리즘 영상의 결정체라 할 수 있는 <리미츠 오브 컨트롤>을 완성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