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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이어트 룸에서 만나요

クワイエットルームにようこそ Welcome To The Quietroom

2007 일본 15세이상관람가

드라마, 코미디 상영시간 : 118분

개봉일 : 2008-08-28 누적관객 : 3,934명

감독 : 마츠오 스즈키

출연 : 우치다 유키(사쿠라 아스카) 아오이 유우(미키) more

  • 씨네215.67
  • 네티즌7.15

눈을 떠보니 이곳이었다

마감 하루 전 그와 다퉜다. 그리고 눈을 떠보니... "이곳"이었다?
28세, 독신녀, 일중독 프리랜서 작가인 사쿠라 아스키(우치다 유키).
어느 날 눈을 뜨니 생전 처음 보는 하얀 방의 침대에 묶여 있다. 그곳은 여성전용 폐쇄병원의 독방으로 일명 ‘콰이어트룸’으로 불린다.
간호사는 그녀가 약을 먹고 자살을 시도해 이곳까지 실려왔다고 설명해주지만 도무지 믿을 수 없다.
그날 밤 마감을 앞두고 예민해진 상태에서 남자친구(쿠도 칸쿠로)와 다툰 후 불면증 때문에 수면제를 먹고 잠이 들었는데, 자살이라니!

콧물 스프, 엉터리 체조, 수상한(?) 그녀들과의 유쾌한 동거동락!
아스키는 졸지에 약물중독자 취급을 받으며 한눈에 보기에도 범상치 않은(?) 환자들과 함께 콧물 같은 스프나 먹으며 지내는 게 억울하고 답답하기만 하다. 그런데 우연히 같은 병동의 거식증 환자 미키(아오이 유우)와 가까워져 조금씩 주변 사람들과도 벽을 허물게 되고 낯설고 힘들었던 병원 생활이 점점 재미있어지는데...

하루도 조용할 날 없는 콰이어트룸에서 과연 그녀는 무사히 집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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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별점 (3명참여)

  • 5
    김봉석왁자지껄하지만 인공적인 카니발을 보는 기분
  • 6
    이영진머리로는 OK, 가슴으로는 글쎄…
  • 6
    박평식진한 피로와 옅은 환각
제작 노트
상상초월 엽기코믹, 아무도 그녀들을 막을 수 없다!
신선도 100퍼센트 개성이 꿈틀거리는 그곳


일도 연애도 언제나 열심이었지만 어느 날 갑자기 여성전용 폐쇄병동에 강제 입원하게 된 아스카! 일상생활조차 위태로워 보이는 아스카를 지켜보면서도 언제나 개그를 잊지 않는 남자친구 테츠오! 살벌한 인상, 겉으로는 차가워 보이지만 누구보다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거식증 환자 미키! 식탐에 사로잡혀 돈과 음식에 집착하게 된 전직 포르노 배우 니시노! 흥분한 환자 때문에 죽을 고비도 넘겼지만 여전히 병원을 지키는 카리스마 간호사 에구치! 병원에 들어와 5년 동안 한 끼도 제대로 식사를 할 수 없었지만 친구들의 도움으로 눈물 어린 저녁식사를 했던 부르주아 사에!
‘한정된 특정 장소 안에서 함께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의 특별한 사연이 사이좋게 공존하는 드라마틱한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는 감독의 말처럼 영화 <콰이어트룸에서 만나요>엔 외부와는 철저히 차단된 콰이어트룸이라는 곳에서 한데 얽힌 다양한 사람들이 등장한다.
이들에겐 모두 어떤 사연과 이야기가 숨겨져 있는 것일까? 콰이어트룸이라는 독특한 공간에 모여있는 개성만점의 이들이 보여주는 매력만점 신선도 100퍼센트 웃음과 감동의 이야기는 관객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기 충분하다.

세상으로부터 소외된 별난 사람들이 전하는 리얼 스토리

<콰이어트룸에서 만나요>를 간단히 정의한다면 여성전용 폐쇄병원이라는, 독특한 장소를 무대로 그곳에 있는 환자, 간호사들, 그리고 그 병원을 드나드는 주변인물들까지의 일상에 대한 이야기이다. 모순되게도 이런 평범치 않은 장소에 있는 사람들의 일상을 너무나도 평범한 듯 자연스럽고 현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는 것이야말로 이 영화가 가진 가장 큰 매력 중 하나이다. 사회로부터 격리된 “콰이어트룸”을 상징적으로 등장시켜 평범한 보통 사람들과는 조금 다르지만 결국 그들과 결코 다를 게 없는 이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콰이어트룸”이라는 설정과 그곳의 캐릭터들이 허무맹랑하지 않고 오히려 관객들의 공감을 사는 리얼 스토리로 다가갈 수 있는 이유는 마츠오 스즈키 감독이 이제까지 소설이나 영화 등에서 타자의 시선에 스스로 태클을 걸면서 마이너리티를 대변하는 목소리를 내왔기 때문이기도 하다. 장편 데뷔작 <사랑의 문>에서도 그는 만화와 오타쿠들의 세계를 독특한 스타일로 연출해낸 바 있다. 신작인 <콰이어트룸에서 만나요>에서는 무작정 사람들을 웃기는 설정들은 최대한 없애고 무거운 이야기를 숨기지 않고 그대로 전달하는 것에 도전하고 있다. 물론 그 안에 별난 사람들만이 보여줄 수 있는 웃음 포인트는 잊지 않고 숨겨두어 결코 무겁지만은 않은, 친근하면서도 그만의 유머가 살아있는 영화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오다기리 죠의 도쿄타워> <사랑의 문> 마츠오 스즈키 감독
내로라하는 연기파 배우들까지 총출동!


영화 <콰이어트룸에서 만나요>는 독특한 내용과 비주얼로 일본 안팎의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았던 <사랑의 문>(2004), 일본 아카데미상 최고 각본상을 수상한 <오다기리 죠의 도쿄타워>(2007)로 잘 알려진 마츠오 스즈키 감독 자신의 원작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영화뿐 아니라 연극, 문학 등 장르를 넘나들며 일본 문화계를 이끌어가는 차세대 아티스트로 평가 받는 그가 이번에 자신의 장편소설을 직접 각본, 감독까지 맡아 본인의 역량을 총동원했다!
여기에 아스카 역으로 강인한 인상, 건강하고 활발한 이미지를 가진 우치다 유키를 낙점! 자칫 침울한 인물로 묘사될 수 있는 아스카를 밝고 생동감 있게 표현해내는데 성공했다. 또한 일본 최고 여배우 아오이 유우는 어린 시절 마츠오와 연극무대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인연으로 미키 역을 맡게 되었다. 청순가련형 그녀가 날카로운 인상을 가진 거식증 환자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체중조절 후 몰라보게 달라진 모습으로 시나리오 속 미키를 완벽히 표현해내 극찬을 얻었다. 게다가 일본드라마 폐인들을 만들어내며 “쿠도칸 월드”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어른계획”의 대표주자 쿠도 칸쿠로, 한국의 여심까지 사로잡은 일본 최고의 꽃미남 배우 츠마부키 사토시의 얼빠진 바보 연기까지! 최고의 연기와 호흡을 보여준 배우들을 한 자리에 모아 다시 없을 기상천외한 걸작을 만들어냈다.

마츠오 스즈키 감독과의 인터뷰

-본인의 소설을 원작으로 해서 스스로 각본까지 맡으셨는데 배우 각각의 개성을 떠올리면서 역할을 만들었던 인물이 있나요?
-소설을 쓸 때 “테츠오”를 쿠도(칸쿠로)의 이미지로 상상하면서 썼습니다. 나중에 영화에서 결과적으로 딱 맞아떨어져서 다행이었어요.(웃음) 소설을 쓸 때는 우선 중심인물을 연기해보고 주변 인물들은 목소리를 바꿔가면서 연기해봅니다. 그렇게 각각의 캐릭터가 된 것처럼 쓰는 거죠. 한편 연극 쪽은 거의 배우 개성에 따라서 역할을 만듭니다. 그런 의미에서는 소설을 쓰는 게 더 자유로운 것 같습니다.

-영화화하면서 원작소설과 차이를 둔 부분이 있다면?
-원작은 모든 것이 아스카의 시선으로 이루어지고 있잖아요. 영화로는 1인칭으로 그리기 어렵기도 해서 등장인물이 많이 나오도록 했습니다. 아스카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테츠오에게는 테츠오의 것을, 미키에게는 미키의 주관이 있는 드라마의 느낌이랄까? 이번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가 나오고 끝나는 그런 영화를 하고 싶었어요.

-<훌라걸스>를 연기한 아오이 유우가 미키 역할이죠? 맡은 배역을 완벽히 소화하기 위해서 평소의 청순한 이미지의 외모와는 전혀 다르게 등장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저는 유우 씨가 14, 15살일 때부터 제가 아버지이거나 남편 역할로 같이 무대에 섰거든요.(웃음) 솔직히 저도 이렇게까지 해줄 줄은 몰랐어요. 연기도 너무 좋고 자연스럽고. 의상이나 스타일 역시 본인의 의견을 전적으로 존중했는데 미키를 너무 잘 표현해줘서 고마웠죠.

-여타의 영화에서는 거의 주연으로 좋은 연기를 보여줬던 츠마부키 사토시가 코모노라니! 캐스팅이나 연기지도 같은 게 정말 쉽지 않았을 거 같은데요.
-츠마부키 씨는 화장으로 눈썹을 연결했을 때 “해냈다”라고 생각했어요.(웃음) 잘생긴 얼굴이 한 번에 망가지잖아요! 역할에 따라 저런 걸 잘 해준다는 것이 좋은 배우구나 싶었어요.

-이번에는 세트 중심의 촬영이었는데요. 특별히 신경을 쓰신 부분이 있을까요?
-테츠오의 집은 진짜 잘 만들어졌다 싶었어요. 어쨌든 재미있는 분위기로 만들고 싶었거든요. 약간 80년대 심야 드라마를 떠올리게 만드는데, 이런 세련된 분위기가 기존의 일본영화에는 없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콰이어트룸은 전부 상상으로 만들었습니다. 큐브릭의 영화 같은 이미지를 노렸어요.(웃음) 그곳은 상징적인 장소이기 때문에 굳이 현실감을 내지 않아도 된다고 판단했어요. 실제로는 저렇게 멋진 인테리어는 아닐 거에요.

-연출상 힘들었던 씬이 있었나요?
-아스카와 테츠오가 싸우는 장면이요. 물건을 던지는 등의 액션도 있었고, 비도 내리게 해야 하고, 무엇보다도 싸우는 원인이 하나가 아니고 여러가지 상황이 겹쳐서 발생한 둘만의 싸움이기 때문에 그런 미묘한 부분을 놓치지 않도록 신경 썼어요. 또 테츠오와 아스카의 회상 장면이 서로 다르거든요. 서로가 기억하는 그날 밤의 싸움이 다른 거에요. 그 차이를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고요.

-병원 환자들이 모두 나와서 같이 추는 체조가 있잖아요? 거기 나오는 춤이나 율동을 마츠오 씨가 직접 만드셨다고요.
-한 번 해보고 싶었던 일이거든요(웃음). 병원 내에서의 댄스니까 일반인이 만든 춤이 적당할 것 같았고요. 또 영화에 노래가 나오는 장면은 꼭 하나 정도 넣고 싶었습니다.

-인생에서의 “재미”에 대한 철학 같은 게 느껴지기도 하는데요. 그게 숨겨진 주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만...
-사실은 예전부터 줄곧 생각해오던 건데요. “어른계획”이라는 극단의 이름처럼, 저는 “재미가 없는 채로도 사는 것이 인생이다”라는 어른스러운 생각과 “바보 같은 재미라도 좋다”는 인생, 둘 사이에서 고민해왔어요. 어른답게 사는 삶에 대한 동경도 있는데 정작 저는 재미를 추구하는 일을 하고 있잖아요. 역시 “재미없음을 받아드린다”는 것이 인생의 제 2단계라고나 할까? 중년이 되는 게 아닌가 싶은데요.(웃음) 그런 의미에서는 “28세의 아스카”는 제 분신 같은 의미네요.

-아스카가 수면제를 먹게 되는 직접적인 원인은 겨우 800자 짜리 재미있는 칼럼을 쓰지 못해서인데요. 감독님도 역시 그런 경험이 있다는 말씀이신가요?
-내 자신에게 창조적인 능력 따위가 없다고 느껴진다면 충격을 받거나 굉장히 좌절할 수 있잖아요. 사람들은 그럴 때 극단적인 방법으로 타인의 눈을 피하려고 하지 않을까 싶어요. 이것은 저에게도 해당되겠네요. 결국은 본인의 이야기라고 생각하실 수 있겠죠.

-마지막으로 이번 작품을 완성시킨 소감을 말한다면?
-생각 외로 무거운 내용이 되었어요. 좀 코믹해질 것을 예상하면서 찍었었는데 말이죠. 그래도 그게 마냥 싫은 무거움은 아닙니다. <사랑의 문>은 축제 같은 영화였잖아요. 이번에는 의도적으로 장난치지는 말자, 웃음이 나는 장면이 있어도 그 상황에 대한 결과적인 산물이라고 생각하면서 만들었어요. 그래서 다양한 등장인물들에게 다양한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영화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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