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의 BGM
소년에서 청년으로 변해가는 나이 스무 살!희철은 특별한 꿈도 없이 이제 막 스무 살이 된 분식집 배달원. 불한당 같은 아버지와 손자보다 종교활동이 더 중요한 할머니와 단칸방에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동갑내기 영화과 학생들을 만나고 얼떨결에 그들 실습영화의 주인공이 된다. 희철은 영화를 꿈꾸는 아이들 세계에 편입하면서 막연히 그들의 열정을 동경하고, 설렘과 부러움을 느끼지만 작은 배신감도 함께 맞본다. 늘 주변을 떠돌기만 했던 희철은 새 인생을 위해 가출한 할머니를 긍정하고, 없는 줄만 알았던 자신의 한줌 꿈을 발견해낸다.
스무 살 희철은 이제 꿈을 품은 퀵서비스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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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회 차 촬영, 1500만원 제작비, 20여 명의 스텝…more
작지만 속 찬 영화의 비결!
지난 3월 24일, 영화 개봉을 한달 앞 앞두고 한국독립영화협회에서 주관하는 ‘독립장편영화 쇼케이스’ 행사에 <나의 노래는>이 상영 되던 날, 광화문의 작은 극장은 젊은 스텝들로 발딛을 틈이 없었다. 안슬기 감독을 비롯한 주요 스텝은 물론, 배우들과 스텝의 지인들까지 극장을 찾아와 영화 상영을 축제처럼 즐겼다. 13회 차 촬영, 1500만원을 웃도는 프로덕션 비용, 약 20여명의 스텝. 작은 규모의 영화 <나의 노래는>이지만 영화를 향한 모든 스텝들의 애정은 어느 블록버스터에 비교할 바가 아니었다. 과연 그 비결은 무엇일까?
2006년 겨울, 영화 <다섯의 너무 많아>에서 하나씩 식구가 늘어가는 것처럼 알음알음 현장 스텝들이 하나 둘씩 모이기 시작했다. 데뷔작 <다섯은 너무 많아> 개봉 후 2년, 안슬기 감독이 다시 '사고'를 치기로 결심했기 때문이다. 가족도 꿈도 변변치 않은 스무 살 분식집 배달원 희철을 통해 학교에서 늘 만나는 아이들에게 마음에 담아두었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그러나 안슬기 감독의 두 번째 영화 <나의 노래는>에 투자자가 나설 리 만무했고, 감독은 사비로 영화를 제작하기로 결심한 것이다. 주요 스텝들의 인건비는 지분 계약서로 대체되었고, '노미술, 노분장, 노조명'이라는 안슬기 감독의 제작원칙을 모성진 프로듀서가 가까스로 설득해 조명, 미술 스텝을 포함해 최소한의, 하지만 최대규모의 스텝이 영화 <나의 노래는>을 위해 꾸려졌다. 최대한 효율적인 동선을 위해 촬영은 대부분은 왕십리 일대에서 이루어졌다. 주인공 희철이 할머니와 사는 집, 아르바이트를 하는 분식집, 그가 처음 영화 촬영을 하는 골목길 등, 최적의 장소 섭외에는 물론 스텝들의 노고가 숨어 있었다. 희철이 아르바이트를 하는 분식집은 주인 할머니가 몸이 좋지 않아 오랫동안 문을 닫았던 진짜 분식점을 섭외해 스텝들이 이름도 없었던 분식집에 ‘이름 없는 집’이라는 간판까지 손수 만들어 걸고 청소하며 촬영장으로 활용했다. 희철의 할머니가 제 집보다 더 열심히 다니시는 교회며 민하가 떠나기 전 이별의 아쉬움을 보이는 공원까지 모두 스텝들이 발 품을 팔아 장소 대여 비 없이, 섭외한 곳들이다. 배우들 또한 한 달 동안 여관에서 숙식을 함께 해결하며 열정적으로 이 땅의 스무 살들을 몸 속 깊숙이 그려나갔다. 저 예산, 소수의 인력, 짧은 촬영 기간 이 세가지 조건에도 불구하고 영화 <나의 노래는>이 완성도 있는 영화로 태어날 수 있었던 까닭은 이 같은 스텝 및 배우들이 남다른 열정과 애정으로 임했기 때문이다.
더 이상 블록버스터, 대규모 영화만이 흥행에 성공했던 시대는 지났다. 영화 <원스>, <우리학교>, <후회하지 않아>의 흥행 사례에서 찾아 볼 수 있듯이 이제 관객들은 영화의 규모에 상관없이 각각의 영화가 가지는 미덕에 집중 할 수 있다. 우리 모두가 지나왔던 미래에 대한 설렘과 방황이 교차했던 시간, 풋풋한 스무 살의 성장을 사랑을 투명하게 그린 안슬기 감독의 <나의 노래는>이 숨기고 있는 뜨거운 열정과 깊이를 관객들은 충분히 알아 챌 수 있을 것이다.
배우와 스탭
감독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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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철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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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하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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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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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주인 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