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삶, 그리고 사랑...
베스터보르크 수용소(Respite) - 하룬 파로키 감독베스터 보르크에 있는 임시 캠프는 평균 10만명의 사람들이 다른 수용소로 이송되기 전 머물던 곳이다. 사령관 겜메커는 캠프에 관한 영화 제작을 명령하고, 수감자 브레스라우어는 16mm카메라로 캠프 안의 모습을 촬영했다. 이 필름에는 나치 친위대 혹은 고통받고 학대당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볼 수 없다. 대신 평범하고 평안한 일상의 풍경만을 목격할 수 있을 뿐이다. 그러나 매주 화요일이면 열차는 도착하고 모든 사람들은 이송된다는 두려움 속에서 살아가야 한다.
토끼 사냥꾼들(The Rabbit Hunters) - 페드로 코스타 감독
리스본 교외의 허물어진 판자촌의 일상. 새롭고 더 나은 삶은 안락함과 경제 성장에 대한 약속으로 공표된다. 그 와중에 비르질리오는 정말 새로운 냉장고가 필요한지 스스로에게 묻고, 벤빈도와 마리아는 결별하고, 이사벨은 창문 아래로 투신하는데…
편지(Correspondences) - 유진 그린 감독
열일곱 살 동갑내기 브리질과 블랑쉬는 각자의 방에서 이메일을 주고 받는다. 브리질은 블랑쉬를, 블랑쉬는 으슈타슈란 소년에게 마음이 있지만 그들의 속내는 서로에게 전달되지 않는다. 브리질은 삶과 죽음에 관해 얘기하고, 블랑쉬가 이것을 받아들였을 때, 파란 모자를 쓴 으슈타쉬가 브리질에게, 그 다음엔 블랑쉬에게 나타난 뒤 그녀의 방을 떠난다. 그 순간, 블랑쉬는 브리질과 함께 춤추었던 사실을 기억해내고, 자신의 방에서 나와 그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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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내내 세계 각지에서 상영되고 있는 '디지털 삼인삼색' 프로젝트는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기간에 <메모리즈>를 월드 프리미어로 선보였으며, 2007 로카르노 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냈다. 또한, 지난 11월 15일 끝난 CPH:DOX 코펜하겐 국제 다큐멘터리영화제의 공식경쟁부문인 '뉴 비전'에 초청, 상영되었다.more
<메모리즈>는 디지털 시대 가장 탁월한 미디어 아티스트이자 이론가로 평가받고 있는 독일의 하룬 파로키 감독, 세 번째 장편영화 <뼈>가 1997년 베니스영화제 경쟁부문에 상영되면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페드로 코스타 감독(포르투갈), <살아있는 세계>(2003), <기호들>(2006)로 잘 알려져 있는 유진 그린 감독(프랑스)이 참여한 '디지털 삼인삼색' 프로젝트다.
하룬 파로키 감독의 <베스터보르크 수용소>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이 네덜란드에 건설한 유태인들의 임시 수용소인 ‘베스터보르크 수용소’를 주제로 하고 있다. 그는 ‘베스터보르크’에 머무르면서 악명 높은 수용소인 베르겐 벨젠과 아우슈비츠로 언제 이송될지 모르고 두려움 속에서 살아가야 했던 유태인들의 삶을 목격자, 전문가 인터뷰, 당시 영상 자료 등을 통해 조망한다.
페드로 코스타 감독은 경제 성장의 분위기가 한창인 가운데 리스본 교외의 허물어진 판자촌에서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다양한 일상을 다룬다.
미국 출신의 프랑스 감독 유진 그린의 <편지>는 이메일을 주고받는 열일곱 살 비르질과 블랑슈의 사랑을 이야기한다. 유진 그린 감독은 블랑슈에게 사랑을 지속적으로 고백하는 비르질과 비르질의 얼굴조차 기억조차 하지 못하는 블량슈, 블량슈가 관심을 갖고 있는 으슈타쉬의 관계를 낭만적으로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