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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발 소녀의 사랑

Lásky jedné plavovlásky The Loves of a Blonde

1965 체코

드라마, 멜로·로맨스, 코미디 상영시간 : 90분

감독 : 밀로스 포만

출연 : 하나 브레쵸바(안둘라) 블라드미르 푸콜트(피아니스트 밀다 바사타) more

  • 네티즌5.50
영화의 처음과 끝은 주인공 안둘라(하나 브레쵸바)가 친구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구조다. 중소도시 주룩에서 노동자 생활을 하는 금발머리 처녀 안둘라는 프라하에서 온 젊은 피아니스트 밀다를 만나 하룻밤을 보낸다. 밀다(블라디미르 푸촐트)의 달콤한 약속을 굳게 믿었던 그녀는 희망과 다른 현실에 직면하며 허물어지고 만다. 친구들과 함께 아저씨들을 만나 어울리기도 했지만 끝내 함께하지 않을 정도로 그는 딱히 개방적인 여자가 아니다. 그러다 결국 밀다의 집으로 찾아간다. 밀다는 아직 집에 도착하지 않았고 밀다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이상하게 쳐다보는 가운데 일단 그의 집에 머무른다. 다음날 집으로 돌아온 밀다는 침대에서 자고 있는 그녀를 보고 놀란다. 하지만 바로 안둘라임을 알아본 것은 아니다. 그저 당황할 뿐이다. 밀다는 아버지, 어머니의 침대에 올라 함께 자고 그렇게 안둘라는 용기를 내어 찾아간 그 집에서 철저하게 소외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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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노트
<금발 소녀의 사랑>의 전반부가 무도장에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희극적으로 유쾌하게 담아낸다면, 소녀가 피아니스트를 찾아 프라하로 향하는 후반부에서는 무정한 사회에 대한 밀로스 포먼의 비판의식이 느껴진다. 특히 희극적 분위기 속에서 삶의 비극성과 잔인함을 응시하는 이런 특징은 미국 망명 이전 밀로스 포먼의 최고작으로 평가받는 <소방수의 무도회>를 예고하는 것이기도 하다. 서로 다른 계급의 이룰 수 없는 사랑을 그린 <금발 소녀의 사랑>은 1960년대 체코 민주화운동의 상징이었던 '프라하의 봄' 당시의 정치적 상황을 우회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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