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6월 6일, 악마의 자식이 부활한다!
지혜가 여기 있으니 총명 있는 자는 그 짐승의 수를 세어보라.그 수는 사람의 수니 666이니라. – 요한계시록 13장 18절
2006년 6월 6일, 악마의 자식이 부활한다!
6월 6일 오전 6시, 로마의 한 병원. 미국의 젊은 외교관 로버트 쏜은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병원으로 달려온다. 이미 두 번의 유산경험이 있는 사랑하는 아내 캐서린에게 유산사실을 말하지 못하고 괴로워하는 로버트. 그때 한 신부가 같은 시각 태어난 아기를 입양할 것을 제안한다. 그 아기의 엄마가 죽었다는 말과 함께.
로버트는 그 아기를 데려와 아내에게 친아들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데미안’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부족함없는 사랑을 주며 키운다.
단란한 가정과 함께 로버트는 직업적으로도 승승장구한다. 미국을 대표하는 영국 대사로 발령받게 되는 것. 이제 쏜 가족은 영국 근교의 영지에 정착한다. 그러나, 모든 것이 완벽한 이 가정에 어둠의 기운이 감돌기 시작한다.
그 첫번째는 데미안의 5번째 생일파티장에서 벌어진다. 데미안의 유모가 건물 옥상에 목매달아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 이 사건 이후 로버트는 낯선 신부의 방문을 받고 끔찍한 말을 전해 듣는다. 데미안이 악마의 자식이라는 것. 로버트는 신부의 말을 무시하지만 자신 역시 무엇인가 잘못되었음을 감지한다.
그즈음 데미안에게 새로운 유모 베이록 부인이 고용된다. 데미안에게 모든 것을 바쳐 헌신하는 그녀. 하지만 그녀의 등장 이후, 어둠의 징후는 더욱 또렷이 나타난다. 동물원에서의 기이한 현상들, 교회에서 보여준 데미안의 히스테리 등.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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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30년 만에 돌아온 오컬트영화의 걸작, <오멘> by 강병진 데미안의 미소는 분명 ‘귀환’을 의미했을 것이다. 오컬트영화의 걸작 <오멘>(1976)이 30년 만에 돌아온다. 역시 이번에도 피해야 했을 숫자는 ‘666’이다. 6월6일 6시 로마의 한 병원. 젊은 외교관 로버트 손(리브 슈라이버)은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죽었다는 소식을 듣는다. 하지만 이미 두번의 유산경험이 있는 아내 캐서린(줄리아 스타일스)에게 사실을... 세련된 리메이크, <오멘> by 김도훈 <오멘>은 짐승의 숫자 666을 머릿속에 새기고 태어난 악마의 이야기다. 6월6일 오전 6시 로마의 한 병원. 미국 외교관 로버트 쏜(리브 슈라이버)은 자신의 아이가 사산되었다는 소식을 듣는다. 두번의 유산 경험이 있는 아내 캐서린(줄리아 스타일스)에게 사실을 말할 수 없는 로버트는 같은 시각에 태어난 아기를 입양한다. ‘데미안’이라는 이름을 얻은 아이는...- 제작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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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멘> 무엇이 달라졌나?more
1. 더욱 강해진 악의 기운, 현실의 시대반영 강화
<오멘>의 감독을 맡은 존 무어는 1976년작 <오멘>을 동경하는 수많은 매니아 중 한명이다. 그는 <오멘>에서 보여지는 악마에 대한 탐구가 지금 이 시대에 더욱 절실하다고 판단하여 이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다시 만들게 된다.
<오멘>은 1976년 데이비드 셀처가 쓴 각본의 구조와 주제를 대부분 담고 있지만 몇가지 눈에 띄는 변화가 있다. 그것은 바로 현대의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1976년 <오멘>에서 쏜 부부는 안정된 중년의 부부이지만 2006년 <오멘>에서 부부는 훨씬 젊어진다. 이것은 21세기 현실적인 시대반영을 이룬 것으로 남편과 아내 모두 개인적으로 대외활동에서 승승장구하는 역동적인 이미지를 보여준다.
시대상의 반영은 배경에서도 보여진다. 전쟁과 테러리즘, 기온변화로 인한 태풍과 가뭄 등이 등장이 바로 그 것. 이는 지구종말의 기운이 계속적으로 퍼져나가고 있음을 암시한다.
2. 젊은 스타와 연기파 배우의 캐스팅 화제
<오멘>의 캐스팅은 현대적인 인물설정에 따른 변화를 엿볼 수 있다. 1976년 <오멘>이 안정된 중년부부의 설정으로 그레고리 펙, 리 레믹이 부부로 캐스팅 된 반면 2006년 <오멘>은 젊은 배우 줄리아 스타일즈, 리브 슈라이버가 쏜 부부 역을 맡고 있다.
무어 감독은 줄리아 스타일즈에 대한 신뢰가 높았다. 하지만 정작 줄리아는 캐스팅 제의가 들어왔을 때 공포스러웠다고 전했다. 단지 ‘오멘’이라는 단어만으로도 그녀는 공포심에 휩싸였던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이 걸작을 현대적으로 재탄생시키는 작업에 기꺼이 동참했고, 줄리아는 행복하고 자신감 넘치는 젊은 여성에서 혼란속에 휩싸이는 엄마의 역을 훌륭하게 소화한다.
반면 부부의 주변인물의 캐스팅은 노련함 넘치는 연기파 배우들로 캐스팅되었다.
특히, 가장 화제가 된 캐스팅은 바로 미아 패로우. 그녀는 <오멘>에서 데미안의 두번째 유모이자 데미안을 지키는 악의 시종 베이록 부인 역을 맡았다.
미아 패로우의 캐스팅이 의미심장한 것은 그녀가 <오멘>처럼 오컬트무비의 대명사 <악마의 씨>의 호러퀸이라는 사실때문이다. 그녀는 이 작품으로 악마의 씨를 잉태한 엄마로 기억되고 있다. 그런 그녀가 2006년 <오멘>으로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것이다.
미아 패로우 외에도 <유주얼 서스펙트>의 연기파 배우 피트 포스틀 스웨이트가 브레넌 신부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데이비드 튜리스가 데미안의 비밀을 캐는 기자를 맡아 사건의 열쇠를 풀어나간다.
이미지 _ 21세기 기술력이 만들어낸 빛과 그림자의 공포
감독 존 무어는 <에너미 라인스><피닉스>를 통해 독특한 비주얼 스타일을 선보였다. 그의 이런 스타일은 <오멘>에서도 적용되고 있다.
무어는 밝고 화창한 야외에서의 생일파티에서도 악몽을 연출해내는 방식을 사용한다. 그는 빛과 어두움의 양면성으로 극적 긴장감과 공포심을 증가시킨다. 캐서린이 발코니에서 떨어지는 장면에서 감독과 촬영팀은 리브라 헤드를 장착한 카메라를 사용했다.
이것은 추락을 초현실적인 판타지처럼 묘사한다. 그리고 카메라가 그녀의 위에서 함께 떨어지므로서 관객들을 악마가 그녀를 쫓아 내려가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이 장면에서 또 다른 충격은 끔찍한 공포를 시적으로 표현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얀 피부를 가진 금발의 캐서린은 피처럼 빨간 꽃잎들이 휘날리는 땅으로 추락한다. 이는 가브리엘 대천사, 추락한 천사로부터 영감을 얻은 장면으로 악과 선의 극단적인 이미지가 더욱 큰 두려움을 가져오는 효과를 준다.
로케이션 _ 음산하고 고풍스러운 체코 프라하
<오멘>은 대부분 프라하에서 촬영되었다. 이곳은 유럽 풍의 고풍스러운 느낌, 성스러우면서도 위압적인 느낌을 주기에 완벽한 장소였다.
바티칸의 홀은 프라하의 Troja 궁전 그랜드 홀에서 촬영되었다. 그랜드 홀은 악마의 자식의 탄생을 공표하는 무거운 예언을 그대로 전달한다.
한편, 쏜의 자택 내부와 외부는 Lednice 에서 촬영되었다. 낭만주의 양식의 이 건축물은 체코에서도 손꼽는 곳이다. 이곳의 실내는 뉴 고딕스타일로 장식되어있어 쏜 부부의 젊은 패기와 고급스러운 그들의 사회적 위치를 잘 표현하고 있다.
이처럼 고전적이면서 동시에 현대적인 이미지를 병행하는 <오멘>의 제작진에서 체코 프라하는 이 양면적인 것을 충족시키는 최고의 촬영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