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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이 보고 있다

The Hills Have Eyes The Hills Have Eyes

2006 미국

범죄, 공포

감독 : 알렉산드르 아야

출연 : 아론 스탠포드(더그 버코우스키) 테드 레빈(밥 카터)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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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기념일을 맞이해 가족과 함께 자동차 여행을 떠난 전직 형사 카터. 사막을 횡단하던 그들은 한적한 곳에 자리잡은 주유소에서 정비를 하고, 주인으로부터 목적지에 좀더 빨리 갈 수 있는 지름길을 안내받아 그곳으로 향한다. 인적이 드문 황무지를 달리던 자동차는 누군가에 의해 타이어가 펑크나고 카터 가족은 어쩔 수 없이 그곳에서 야영을 한다. 이윽고 해가 지면서 사막에 살고 있는 돌연변이 인간들이 카터 가족을 공격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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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노트
웨스 크레이븐이 1977년에 만든 동명영화를 리메이크한 <언덕이 보고 있다>는 공포영화의 유망주로 주목을 받던 알렉산더 아야의 앞날을 보장하는 성공작이다. 아야는 전작 <엑스텐션>에서 날이 선 듯한 살기등등한 살육을 선보였고, 한 가족이 사막에서 겪는 악몽과도 같은 하룻밤의 이야기를 그린 <언덕이 보고 있다>는 아야에게 더없이 잘 어울린다. 웨스의 오리지널 영화가 다른 공포영화에 비해 가지는 강점은 영화를 지배하는 사막의 황량함과 적막감, 그리고 무자비한 폭력으로 빚어지는 불쾌함이다. 리메이크 <언덕이 보고 있다>는 어떤 식으로 변화가 되었을까? 다행인지 불행인지 아야의 영화는 철저하게 오리지널 작품에 대한 예우를 다한다. 약간의 각색은 했지만 변함없는 스토리와 등장인물들, 도살장을 방불케 하는 상황들이 흡사하다. 특히 큰 비중을 차지하는 두 마리 셰퍼드의 죽음과 활약을 그대로 재현한 걸 보면 오리지널 영화에 대한 그의 마음을 엿볼 수 있다. 물론 작지만 변화도 있다. 원작의 경우 협동으로 살인자들에 대항을 했지만, 아야는 협동 모드를 버리고 각개격파의 방법을 택했다. 그로 인해 폭력은 더욱 강렬해졌다. <엑스텐션>에서 폭력에 살기를 불어넣는 비범한 재능이 다시 한번 꽃을 피운 것이다. 아마도 근래 들어 나온 공포영화 가운데 <언덕이 보고 있다>는 가장 잔혹한 영화가 틀림없으리라. 단지 떨쳐버리기 힘든 불쾌함으로 기억되던 원작의 폭력 스타일과 달리, 리메이크는 그 진행 과정에서 점점 볼거리로 변화가 되는 것이 결정적인 차이다. 이것은 옳고 그름을 떠나서 등장하는 인물 대부분이 살인자로 돌변해 저지르는 죽음의 축제, 그 원인 제공을 한 것이 미국 정부라는 노골적인 설정에서 오락성이 한층 두터워진다. 이변이 없는 한 이 영화는 2006년 최고의 공포영화 가운데 한편으로 손색이 없다.

씨네 21 객원 기자 김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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