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즈적인 것’으로 정착한 중·후반 영화들과는 다소 다르며, 무엇보다 오즈가 희극에 얼마나 능한지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오즈를 삶의 비운에 관한 작가로만 알고 있는 관객에게는 더없이 신선한 자극이 될 듯싶다. 마치 할리우드 무성 코미디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일본의 소시민극에 할리우드적 터치를 가미하려는 노력들이 여기저기 엿보인다. 내용은 월급쟁이 소시민이 직장 동료의 억울한 해고에 항의하다 오히려 자신도 해고당하고 어려운 생활을 하게 된다는 것으로 채워져 있다. 주인공은 아내의 옷을 팔아먹고 살아야 할 정도로 생활고에 시달리지만, 영화는 그 주인공의 곁에 언제나 웃음을 배치해둔다. 어두운 이야기를 희극으로 보여주는 오즈의 재치가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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