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이 끝난 뒤 오즈가 처음으로 만든 영화인 <셋방살이의 기록>은 패전 이후 일본의 모습을 유사가족 이야기 안에 담아낸 작품이다. 홀로 살고 있는 중년 여성 타네는 이웃 남자로부터 아버지를 잃은 한 어린아이를 억지로 맡게 된다. 그녀는 항상 뿌루퉁한 표정을 짓고 고집 센 이 아이가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러나 둘 사이는 언젠가부터 부모 자식 사이처럼 되어버린다.
패전 뒤의 쓰라린 일본의 표정을 담고 있는 리얼리즘적인 작품이지만 오즈는 따뜻한 유머감각을 발휘해 영화를 마냥 싸늘한 것이 되지 않게 만들었다. 데이비드 보드웰이 “만일 오즈가 이 영화만을 만들었더라도 가장 위대한 영화감독 가운데 하나로 간주되었을 것이다”라고 이야기하며 극찬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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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전 뒤의 쓰라린 일본의 표정을 담고 있는 리얼리즘적인 작품이지만 오즈는 따뜻한 유머감각을 발휘해 영화를 마냥 싸늘한 것이 되지 않게 만들었다. 데이비드 보드웰이 “만일 오즈가 이 영화만을 만들었더라도 가장 위대한 영화감독 가운데 하나로 간주되었을 것이다”라고 이야기하며 극찬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