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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

인연 Destiny

1997 한국 청소년 관람불가

멜로·로맨스 상영시간 : 102분

개봉일 : 1997-12-25

감독 : 이황림

출연 : 박중훈(지훈) 김지호(양희) more

  • 네티즌5.40

즐거운 연애, 행복한 결혼!

증권회사 직원인 지훈은 복잡한 여자관계를 자랑삼으며 늘 새로운 여자를 찾는 바람둥이다. 큰소리치던 그도 뜻밖의 복병을 만난다. 순결에 대한 강박관념이 있는 데다 눈이 높아 사람은 사람대로 놓치고 시간은 시간대로 흘려 보낸 노처녀 양희와 맞닥뜨리게 된 것. 엘리베이터 안에서 지훈의 우산이 그만 양희의 스커트에 걸려 이뤄진 첫 만남은 진저리를 칠 만큼 불쾌한 기억으로 남는다. 거듭된 만남에서 매번 격렬한 싸움을 벌이던 이들은 휴전협정을 체결한다. 지훈은 결혼하자며 죽자고 덤비는 애인을 떼기 위해, 양희는 원하지 않는 사람과의 강제 결혼을 피하기 위해 잠시 동안 서로 애인 행세를 하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이미 오래 전부터 사랑의 짝으로 운명지워진 두 사람은 모르는 새에 서로에게 끝없이 인연의 '기'를 보내고 있엇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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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노트
  • 총각, 처녀들이 수없이 되뇌어보았을 말, "내 님은 누구실까, 보고 싶네". 옛 말 그른 것 없다고, 그 해법에 대해 경험자들은 "눈에 콩깍지가 씌워야" 라고 말한다. 이 평범하고도 위대한 "인연"을 9년 만에 다시 메가폰을 잡은 이황림 감독은 로맨틱 코미디로 풀었다. 애정문제에 대해 콧대나 경륜 다 둘째 가라면 서러울 한 쌍의 남녀로 나선 건 얼굴 자체가 관객동원 보증수표인 박중훈과 CF계의 간판스타 김지호. 바람둥이 증권사 대리와 노처녀 전문직 여성이 티격태격 짚신 타령을 부르는 데 한몫 하는 것이 컴퓨터그래픽으로 처리한 "기"라는 건 좀 뜻밖이다. 상대를 제압하려는 두 사람의 "사랑의 기"가 요술을 부리면서 음양오행은 제자리를 찾아가는데, 끝까지 기를 꺾지 않는 건 감독의 "순결"에 대한 찬가. "기"보다도 시대착오적인 그의 순결에 대한 강박증이 영화의 기를 죽인다.


  • 88년 '애란' 이후 오랜만에 선보이는 이황림 감독의 작품. 바람둥이인 증권회사 지훈(박중훈)이 우연히 양희(김지호)를 만난다. 첫만남은 우산에 걸려 양희의 치마를 벗기는 사고였으나 그 마지막은 결혼이라는 문이다. 그 와중에 서로의 인연은 끊임없는 기를 보내고 있었으니, 둘의 우연한 만남과 서로를 돕게 된 계기들이 얽혀 사랑을 이루는 로맨틱 코미디. 서울 동원관객 8만. 영화의 완성도만 놓고 보면 기적적인 흥행기록이다. 해도 너무 한다는 생각이 들 만큼 억지스런 상황설정을 자주 해서 80년대 영화로 돌아간 듯한 느낌도 들 정도니까. '깜보'로 자신을 데뷔시킨 이황림 감독의 영화라 무조건 출연을 약속한 박중훈은 이번에도 원맨쇼를 하고, 파트너로 등장한 김지호는 교통사고의 불운이 겹쳐 얼굴에 난 상처가 안쓰러워 보인다. 장점: 하지만 여전히 건재한 박중훈의 순발력이 볼 만하다. 남녀가 우연히 만나 결혼에 이른다는 매우 보편적인 소재를 어떻게 이끌어가는가도 관심거리. 특히, 성에 대한 순발력있는 대사가 흥미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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