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한 집안의 딸인 멜라니는 샌프란시코의 새 가게에서 젊은 변호사 미치를 만난다. 첫눈에 그의 매력을 느낀 멜라니는 미치의 여동생 캐시의 생일 선물로 준비한 잉꼬 한 상을 들고 그의 집이 있는 보데가 만으로 향한다. 모터 보트를 타고 선착장에 다가갈 무렵, 갑자기 덤벼드는 갈매기에게 이마에 상처를 입은 멜라니는 그곳 국민학교 교사인 애니의 집에서 하룻밤을 보낸다. 다음날 캐시의 생일 파티장에서 갑자기 갈매기 떼가 아이들을 공격하고, 그날 저녁엔 참새떼들이 굴뚝으로 급습해서 온 마을을 휘저어 놓는다. 계속되는 새들의 공격 속에 마을은 온통 공포에 휩싸이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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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작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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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나 많이 알려진 이 영화를 언급하는 이유는 단 한가지. 사람이 아니 라 새가 주인공이 되는 히치콕의 유일한 동물영화(?)라는 것. 히치콕은 보편적으로 인간을 공포의 대상으로 다뤄 왔었다. 그러나 여기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원래는 자연물 자체가 하나의 공포의 대상임을 일깨워 준다. 공포 속에서 느끼게 되는 것은 세기말적인 묵시록. 그러나 많은 영화들이 모방한 탓에 아무런 공포감이 들지 않을 수도 있다.more
* 이른바 재난영화의 효시로 거론되는 (새)는 공포를 시각화하는 히치콕의 솜씨가 유감없이 발휘된 작품. 새들이 무리지어 공격하는 장면의 편집기술은 지금 보아도 손색이 없다.
* <사이코>에 뒤이어 히치콕이 착수한 것은 공상과학영화 <새>다. 새는 히치콕 영화에서 자주 혼란스러움과 근심상태를 암시하는 매개체로 나타난다. 이 영화의 영리한 점은 거듭 볼수록 실제로 새가 그리 많이 등장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하늘 꼭대기에서 잡은 것 같은 시점에서 새떼가 등장하는 것을 비롯해, 길이 기억되는 명장면이 많다. 견고한 것처럼 보이는 인간들의 세상이 얼마나 부서지기 쉬운 것인지를 강조하는 히치콕크 특유의 관점이 배어 있다. 여주인공 멜라니는 오만한 미소를 띠고 화면에 등장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확신에 찬 모습은 흐트러지고 마지막 장면에서 그녀는 붕대로 단단히 머리를 묶은 채 거의 치매 상태에서 마을을 떠나고 있다. 보데가 만에서 멜라니가 새에게 습격당하는 장면은 고전적 편집의 정수를 보여준다. [씨네21 216호, 특집]
배우와 스탭
감독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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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 브레너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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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아 브레너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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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헤이워드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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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니 다니엘스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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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 브레너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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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디 부인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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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바스티안 숄스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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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그루더 부인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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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덱크 카터 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