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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티빌 호러

The Amityville Horror The Amityville Horror

2005 미국 15세이상관람가

공포, 미스터리 상영시간 : 89분

개봉일 : 2005-07-01 누적관객 : 83,166명

감독 : 앤드류 더글라스

출연 : 라이언 레이놀즈(조지 러츠) 멜리사 조지(캐시 러츠) more

  • 씨네213.67
  • 네티즌6.55
1974년 11월 13일, 서포크 카운티 경찰은 롱 아일랜드 아미티빌 오션 애비뉴 112 번지의 한 가정집에서 걸려온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출동한 경찰은 네덜란드 식민지 풍의 이 우아한 대저택 안에서 끔찍한 범죄현장을 발견한다. 일가족이 모두 침대에 누운채 살해돼있었던 것이다.

다음날, 유일한 생존자인 그 집 아들 로널드 드피오 쥬니어가 모든 범행을 자백한다. 집안에서 들려오는 '목소리'가 시켜서 자신의 부모와 네명의 형제를 총으로 쏴죽였다는것.

일년 후, 조지 러츠와 캐시 러츠 부부가 세 아이들과 함께 이 집으로 이사 온다. 그러나 꿈꾸던 집으로 이사온 기쁨도 잠시, 이들 가족은 끔찍한 환영과 악령의 음성에 시달리기 시작한다.

딸 첼시가 '조디'라는 상상의 친구와 대화를 하는걸 본 캐시는 두려움에 떨고, 남편 조지는 밤낮으로 지하실에 틀어박혀 이상한 행동을 계속한다. 그러던 중, 조지는 신비의 '붉은 방'으로 통하는 통로를 발견하게 된다. 계속되는 환청 속에 점차 미쳐가던 조지는 급기야 무서운 일을 벌이기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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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별점 (3명참여)

  • 4
    김봉석논리 찾다 혼자 헤맨다
  • 4
    박평식베낀 그림 찾기엔 딱 알맞은 러닝타임
  • 3
    김은형절박함이 없는 공포는 따분할 뿐
제작 노트
제작 과정

최초로 영화화된 <아미티빌의 저주>는 1979년 7월 16일에 개봉되어 흥행적으로 큰 성공을 거뒀다. 제임스 브롤린과 마곳 키더가 주연한 이 영화는 미국 내에서만 8천 6백4십만 달러의 수입을 거두며 공포물의 고전으로 자리잡았다. 주제곡은 아카데미 후보에 올랐고 극중에 등장한 네덜란드 식민지 풍 저택과 할로윈 호박 눈알은 공포의 아이콘으로 인식되게 되었다.
조지 러츠 일가가 이 집에서 겪은 악몽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여러 유령의 집 스토리 중에서도 가장 백미로 꼽힌다. 2003년 <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사건>을 성공리에 개봉한 직후, 플래티넘 듄즈 사의 제작자 마이클 베이, 앤드류 폼, 브래드 풀러 등은 디멘션 필름과 작품 제작 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저예산 공포, 스릴러 영화를 주로 제작하는 회사 방침에 맞는 차기작을 물색하기 시작했다.
“<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사건>을 개봉한 후 우리가 배운 것은, 관객들은 실화에 가장 큰 공포를 느낀다는 점이었다.” 라고 앤드류 폼은 말한다. 이에 대해 풀러는 이렇게 덧붙인다. “공포는 뱃속에서부터 우러나는 가장 적나라한 감정이다. 화면에서 보는 것이 현실속에서 자신에게도 일어날수 있다고 느낄 때 공포는 한층 가중된다.”
이런 깨달음에 고무된 제작진은 <아미티빌 호러>를 리메이크하기로 결정했다. “새로운 시나리오들을 검토해봤지만 이거다 싶은 게 없어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옛날 영화들을 훓어 봤다. 난 아미티빌과 10분 거리인 롱아일랜드에서 성장했는데, 친구들과 한밤중에 문제의 그 집 근처를 차 타고 지나가며 등골이 오싹했던 경험이 있다. 소설 <아미티빌 호러>는 천만부나 팔려나갔다. 로널드 데페오가 자신의 일가족 6명을 살해한 건 의심의 여지없는 사실이다. 헌데 몇 마일 밖에서도 총성이 들린다는 말린 라이플로 8방을 연달아 쐈는데 주변 이웃 사람 그 누구도 그 소리에 잠이 깨지않았다는 사실에 대해 당시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제기했었고, 그 문제로 격렬한 토의가 벌어지기도 했다.” 고 폼은 설명한다.
최근 이 스토리의 리메이크 작들이 연이어 실패했던 점을 고려, 제작진은 제이 앤슨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영화의 내용을 철저히, 러츠 가족이 그 집으로 이사오기 전후의 일화를 바탕으로 하기로 했다.
“소설 THE AMITYVILLE HORROR엔 오리지널 영화에 반영되지 않은 흥미로운 소재들이 많이 들어있다. 그 사건을 좀 더 자세히 조사하고, 관련자들과 얘길 나눠보면 더 공포스럽고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수 있으리라고 우린 생각했다.” 고 풀러는 설명한다.
<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사건>과 마찬가지로 이번 작품 역시 성공한 공포 영화를 리메이크하는 작품이란 점에서 제작진은 그 위험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었다.
“관객들은 리메이크작을 전작과 비교하기 마련이다.” 라고 풀러는 지적한다. “지금까지 제작되어온 <아미티빌 호러> 영화들에 대해선 항상, 극중의 사건들이 실제 당시에 일어났던 일인지 영화를 위해 각색된 얘기인지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아 왔다. 우리는 이번 작품의 제작 방침을 이렇게 정했다. 오리지널 영화의 주요 소재는 그대로 따오되, 소설의 내용 중에서 묻혀진 소재들을 거기에 덧붙이기로.”
미국 국내 개봉은 MGM이, 해외 개봉은 디멘션 측이 맡기로 했다. 다음에 할 일은 오리지널 영화 속에 들어있는 최고의 소재들과 제이 앤슨의 원작소설에 묻혀있던 새로운 소재들을 멋지게 믹스시킬 수 있는 역량 있는 시나리오 작가를 찾는 일이었다. 그러나 작가 물색은 쉽게 끝났다. <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사건>의 시나리오를 쓴 스콧 코사가 차기 작품도 쓰기로 한 것이다. “우린 심리적인 측면을 좀 더 깊이 있게 다루고 싶었다. 중요한 건 관객들이 주인공들의 심리에 동화되고 그들의 입장에 설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었다.” 고 폼은 설명한다. 제작진은 스콧 코사가 전작 <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사건>에서 보여준 역량을 볼 때 그런 제작진의 의도를 충분히 만족시켜줄 것이라는 기대에서 그를 주저 없이 선택했다.
코사는 작품을 쓸 때 철저한 자료 조사를 하기로 유명한 작가로 그 점 또한 제작진이 그에게 이 작품을 믿고 맡긴 이유이기도 했다. “90년대에 개봉된 유령의 집 영화들은 대부분 옛날 스토리에 새로운 비쥬얼의 미학을 불어넣기 위해 CG에 크게 의존했다. 그러나 이번 <아미티빌 호러>는 특수효과는 가급적 배제하고 심리적 측면의 비중을 크게 늘렸다.” 고 코사는 말한다.
“처음 <아미티빌 호러>를 봤을 때 난 공포물, 그 중에서도 특히 악령 영화에 취미를 가진 어린 꼬마였다.” 고 코사는 자신을 설명한다. “가정에 뭔가 침입했을 때 사람들은 공포를 느낀다. 특히 침입자가 가정 내부에 있을 때 공포는 극대화된다.”
“내가 중점을 둔건 로널드 데페오와 조지 러츠의 연관성이었다. 집안의 악령이 조지에게 옮겨와 예전 로널드가 겪은 과정을 똑같이 밟아나가는 모습이 극 전체를 통해 공포스러우면서도 흥미롭게 전개된다.”
시나리오 초안이 완성된 후, 제작진은 메가폰을 잡을 감독으로, 성공한 CF 감독으로 성공한 앤드류 더글라스를 선정했다. 더글라스에겐 이 작품이 영화계 데뷔작이다. 제작자 폼의 설명에 의하면 마이클 베이는 플래티넘 듄즈를 설립할 때부터 CF 감독에게 영화계 진출의 기회를 주고싶어 했다고 한다. 그 자신도 그렇게 출발했기 때문이었다. 베이를 비롯한 제작진은 오랫동안 앤드류 더글라스를 주목하고있다가 이번에 기회를 준 셈이다.
앤드류 더글라스는 시간을 초월한 클래식한 비쥬얼과 현대적 비쥬얼을 겸비한 독창적 스타일로 세계 최고 CF감독의 반열에 오른 실력파로 지금까지 나이키, 코카콜라, 크라이슬러, 볼보, 유나이티드 항공, 미놀타, 아우디, 포드, 렉서스, 휴렛 펙커드, 마이크로 소프트등 세계 유수 기업의 CF를 찍어왔다.
“헐리우드 제작자들은 다양한 매체의 떠오르는 신예들을 늘 주시한다. 영화 감독을 지망하는 우리 같은 CF 감독들 역시 헐리우드의 프로젝트에 늘 관심을 갖는다. 우리가 영화계에 데뷔하면 주로 맡는 장르는 액션이나 호러물이다. CF의 현대적 비쥬얼 스타일이 그런 장르와 잘 맞기 때문이다.” 더글라스 감독의 말이다.
감독을 정한 후 제작진은 극중 아미티빌의 저택과 비슷한 집을 물색하기 시작했다. 호숫가에 있는 집을 찾아 로케 팀이 미국 전역을 헤맸지만 마땅한 곳이 없었다. 그러던 중, 몇 달 후, 시카고 외곽 호숫가에 적당한 택지가 발견됐다. 그러나, 이곳에 집을 짓기 위해 설계도를 그리던 중, 폭우가 쏟아져 호수가 넘쳤고, 택지는 유실되고 말았다.
제작진이 망연자실해 있을 때, 위스콘신 주 경계선 근처에 약간 손만 보면 안성맞춤인 집이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를 들은 제작진은 당장 그곳으로 달려갔고,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그러나 숙제가 있었다. 불과 6주 안에 다 쓰러져가는 120년 된 고택의 내부를 수리하고 아미티빌 저택의 상징인 할로윈 호박 눈알 창문을 만들어 달아야 했다. 이 모든 작업을 책임진 사람은 당연히 미술감독인 제니퍼 윌리엄스였다.
“그 집은 1800년대 말에 지어진 빅토리아풍 저택이었다. 규모가 굉장히 크고 지붕이 넓어서 집 전면을 영화의 트레이드 마크인 호박 얼굴 모양으로 만들 수가 있었다. 집 앞엔 또한 아름다운 호수가 있어서 우린 호숫가에 보트 창고를 만들고 집과 연결되는 길고 가파른 계단을 덧대었다.” 윌리엄스의 설명이다.
영화의 배경이 1970년대라는 것이 디자이너에겐 또 하나의 넘어야 할 과제였다. “집을 촬영장소로 내주길 한사코 거부하던 주인이 마침내 마음을 바꿔 우릴 집안으로 안내했을 때, 난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가구며 인테리어며, 모든 게 30년대 식이었다. 결국 인테리어도 전면적으로 새로 하고, 주방과 침실, 마룻바닥까지 거의 모든걸 개조해야 했다.”
디자인 팀이 개조작업으로 눈코 뜰새 없을 때 제작진은 캐스팅 작업에 들어갔다. 캐릭터 중심적인 영화이니만큼 캐스팅의 비중이 절대적인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영화의 키포인트는 자상한 가장인 조지 러츠가 새집의 악령에 쓰여 점차 악마적으로 변신해가는 과정에 있다. 그는 지하실을 자신의 사무실로 개조, 그곳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며 조금씩 육체적, 정신적으로 변해간다. 어떤 면에서 아미티빌 저택은 조지라는 캐릭터의 한 상징이다. 바꾸어 말하면 조지는 이 집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악마적인 사건들을 대변하는 존재인 것이다. 따라서 그의 캐릭터는 매우 복합적일수 밖에 없다. 자상한 가장으로부터 정신병적 살인마에 이르는 이 폭넓은 인물을 연기할 배우로 제작진은 라이언 레이놀즈를 선택했다.
“캐스팅 때 우리가 제일 먼저 고려했던 것은 1975년 이 사건이 일어났을 때 당사자들의 나이가 몇 살이었는가 하는 점이었다. 조지 러츠는 28세, 캐시 러츠는 30세였다. 오리지널과 과거 리메이크 작에선 이보다 더 나이가 많은 출연자들이 나왔었지만 우린 실제 상황과 맞게 가고싶었다. 그래서 이런 류의 공포물에 출연하지 않았던, 이 연령대의 배우들을 찾아봤고, 라이언 레이놀즈가 그 중 눈에 띄었다. 레이놀즈는 코미디로 잘 알려진 배우였지만 그 점이 되려 신선하게 느껴졌다.” 고 제작자 풀러는 설명한다.
레이놀즈는 코미디물 <엽기 캠퍼스>로 유명해진 배우로 처음 이 영화에 캐스팅 제의를 받았을 때 그는 망설였다. 이런 류의 영화는 어딘가 황당무계하다는 선입견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나리오를 읽어보고 마음이 바뀌었다. 전작들보다 원작 소설에 더 충실하다는 점이 일단 마음에 들었고, 자기가 맡은 캐릭터인 조지가 자신의 영혼을 잠식해가는 악령과 싸워가는 심리적 과정이 뭔가 연기해 볼만 한 것 같았다. “지금까지 난 코믹한 캐릭터를 주로 맡아왔다. 그래서 인간의 내면을 A부터 Z까지 철저히 해부하는 이런 캐릭터를 연기해 볼 수 있다는 게 행운으로 느껴졌다.” 레이놀즈의 말이다.
캐시 러츠는 새 집으로 이사간 후 남편 조지의 행동에 뭔가 변화가 생기고 있음을 감지한다.
조지가 점점 타인처럼 느껴질수록, 그녀는 가정을 지키기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한다. 캐시 역으로 제작진이 캐스팅한 배우는 인기 TV시리즈 <앨리어스>에서 훌륭한 연기를 보여준 멜리사 조지. 사실 캐시 역 캐스팅 결정도 쉽진 않았다. 극 초반부엔 부드러운 가정주부에 불과했던 캐시가 중반을 넘어서면서부턴 악령으로부터 가정을 지키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액션 영웅 같은 캐릭터로 변하기 때문이다. 90분 동안 다양한 모습을 연기하기위해선 그만큼 폭이 넓은 배우가 필요했다.
아미티빌 사건이 실제로 일어났을 것 같냐는 질문에 멜리사 조지는 이렇게 대답한다. “처음엔 나도 반신반의했다. 아무려면 어떠냐는 정도의 생각이었다. 그러나 촬영을 위해 책을 읽고 자료를 뒤져보면서 뭔가 있긴 있었나 보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들은 분명 뭔가를 봤던 것이다. 그랬기에 모든 가재도구를 두고 맨몸으로 도망쳐 나왔을게 아닌가? 그 집에선 무슨 일이 분명히 있었다. 그것도 아주 끔찍한 일이...”
러츠 가족이 애초에 그 집으로 이사를 가게 된 이유를 이 영화는 극 초반에 분명히 밝히고있다. 그들은 작은 아파트에 살고있었다. 그러다가 보트 창고까지 딸린 호숫가의 그림 같은 저택을 발견한 것이다. 그것도 아주 싼값에 나온... 물론 그렇게 싼 이유는 있었다. 그것도 아주 끔찍한 이유가... 하지만, 새 가족을 부양해야 할 가장의 입장에서 경제적 측면도 무시할 수 없었던 조지는 가족들을 이렇게 설득한다. 집이 사람을 죽이진 않는다. 나쁜 건 사람이라고.
캐스팅이 끝난 후 제작진은 유능한 배우들을 기용했다는 사실에 무척 흡족해 했다. 그러나 이 작품으로 극영화에 첫 데뷔하게 된 더글러스 감독의 입장에선 되려 그게 부담스럽기도 했다. 그만큼 잘해내야 한다는 중압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아역들도 매번 완벽한 연기를 보여줬다. 연기에 몰입할 때까지 기다려줄 필요도 없었다. 그 덕분에 짧은 촬영기간 동안 시간 낭비 없이 작업을 효율적으로 잘 진행할 수 있었다.” 고 감독은 말한다.
시카고와 위스콘신에서의 51일간의 촬영 기간을 앞두고 제작진은 출연진 몇 명을 촬영지로 미리 보냈다. 그곳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며 가족 같은 분위기를 다지라는 배려였다. 멜리사 조지는 애들을 데리고 식스 플랙스 유원지에 가서 함께 놀이기구를 타며 친해지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라이언 레이놀즈의 입장은 멜리사와 좀 달랐다. 촬영 전부터 아이들과 너무 친해지면 극중 자신의 캐릭터에 몰입하기 힘들 거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극이 진행될수록 조지 러츠는 점차 아이들을 위협하는 존재로 변해가기 때문이다.
2004년 8월 2일, 120년된 낡은 빅토리아풍 저택에서 촬영이 시작됐다. 물론 촬영을 위해 대대적인 개보수가 이뤄졌지만... “이 저택은 영화 속에서 중요한 하나의 캐릭터이다. 극이 진행되면서 집은 조지의 일부가 되어 간다. 촬영 때 처음으로 내가 그 집을 봤을 때의 기억이 생생하다. 할로윈 호박 눈알 형태의 창문이 날 지켜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레이놀즈의 말이다.
멜리사 조지는 이렇게 덧붙인다. “처음 촬영지에 왔을 때 제작자들이 집을 구경하러 가지 않겠냐고 물었다. 첫날 촬영분이 뭐냐고 물었더니 조지와 캐시가 새 집을 처음 구경하는 장면이라고 했다. 그래서 미리 집 구경을 하진 않겠다고 거절했다. 촬영 때 집의 첫 인상에 대해 좀 더 리얼한 반응을 표현하려면 실제 촬영 전까진 집을 보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였다.”
극중 막내딸 첼시가 지붕 꼭대기에 올라가는 장면 촬영을 위해 첼시 역의 클로에 모레츠는 42피트 높이 지붕에 깔린 6인치 폭 철빔 위를 걷는 위험한 연기를 해야 했다. 이 장면을 위해 세계적인 액션 코디네이터 케니 베이츠가 투입됐다. 베이츠는 마이클 베이와 여러번 함께 일해본 1급 액션 코디네이터이다.
“아역배우를 그 높은 곳에 올려보낸다는 건 누가 보기에도 무모한 짓이지만 베이츠가 있어서 가능한 일이었다.” 고 제작자 풀러는 말한다. 당사자인 모레츠도 처음엔 겁이 났다. “하지만 지붕 위에 올라갔을 땐 별로 무섭지 않았다. 여러 가지 안전장비들이 단단하게 날 지켜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딱 한번 놀랜 적이 있었는데, 그건 발이 미끄러져서 지붕 밑으로 떨어졌을 때였다. 잠시 안전장치가 있다는 사실을 잊고 추락하는 줄 알고 기겁했지만, 아무 사고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 장면 촬영이 끝났을 때 오히려 지붕에서 내려오고 싶지않았다.”
액션물인 TV 시리즈 <앨리어스>에서 많은 스턴트 연기를 해본 멜리사 조지도 클로에 모레츠의 담력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미끄러진 클로에를 내가 지붕 끝에서 손으로 붙잡아 올리는 장면이 있었다. 클로에는 지상 40피트 높이에 매달려있었다. 감독이 액션을 외치자 그 애의 눈이 날 올려다봤는데, 눈동자가 눈알 뒤로 넘어간 듯한 섬뜩한 표정이었다. 너무나 섬뜩해서 가급적 NG없이 빨리 끝내려고 애썼던 기억이 난다.”
51일의 촬영기간 동안 라이언 레이놀즈와 멜리사 조지는 지치지않는 연기 의욕과 체력으로 제작진을 놀라게 했다. “엄청난 강행군이었다.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두 사람을 학대하고있다는 죄책감마저 들 정도였다. 차가운 호숫물에 뛰어들고, 진흙을 뒤집어쓰고, 총과 도끼 자루에 얻어맞는 등의 힘든 촬영이 이어졌지만 그들은 매번 놀라울 만큼의 체력과 인내력으로 완벽한 연기를 보여주었다.” 고 풀러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들 두 배우는 복합적인 캐릭터 분석에 뛰어난 능력을 보여준 앤드류 더글러스 감독에게 성공적인 촬영의 공을 돌린다. “감독은 예리한 감수성으로 매 장면을 창출해냈다. 아미티빌 저택을 하나의 살아있는 캐릭터로 표현해냈으며, 극 전반에 걸쳐 심리적인 요소를 잘 살렸다. 기존 호러영화에서 관객의 공포감을 자아내기위해 흔히 쓰는 수법인 클로즈업 샷이나 점프샷등의 구태의연한 기법에만 의지하진 않았다.” 고 멜리사 조지는 말한다.
“감독은 매 장면이 전체 영화의 축소판이라는 철학을 갖고있었다. 그래서 매번 최선의 결과가 나올 때까지 철저히 분석하고 연구하는 자세로 촬영에 임했다.” 고 레이놀즈는 덧붙인다.
촬영 과정에서 출연진과 제작진은 여러 가지 이상한 체험을 했다. “이렇게 낡은 저택엔 늘 유령 이야기가 떠돌기 마련이다. 처음엔 그냥 웃고 넘겼지만 촬영 도중 한밤중에 갑자기 아무 이유없이 전깃불이 깜빡거리곤 했다. 주변에 외부 침입자도 전혀 없었다. 촬영 첫날밤 난 새벽 3시 15분에 잠이 깼는데, 극중 주인공 조지에게 악령이 찾아올 때도 매번 시계는 새벽 3시 15분을 가리켰다. 지금 생각해도 우연치곤 너무 등골이 오싹한 일이다.”
여기에 멜리사 조지는 한술 더 뜬다 “집안에서 촬영할 때 다들 이유없이 잘 넘어지곤 했다. 그리고 물건들이 계속 종적도 없이 사라졌다. 촬영지가 세일렘 마을이었다는 것도 우연치곤 묘했다. 일가족 살해라는 참사의 당사자들이었던 데페오 가족의 출신지가 세일렘 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사실들보다 더 내 등골을 오싹하게 한건, 영화의 실제 주인공 캐시 러츠가 촬영 2주째 접어들 때 사망했다는 사실이다. 그녀는 불과 59세에 불과했는데, 그렇게 빨리 죽다니 그것도 우연이었을까?”
2004년 10월 21일, 일리노이주 버팔로 그로브에서 주요 촬영이 끝났을 때, 모든 제작진은 정말 특별한 경험을 함께 나눴다는 동질감을 서로 나누었다.
“실화에 바탕을 둔, 가장 널리 알려진 유령의 집 이야기를 찍었기 때문일 것” 이라고 제작자 폼은 그 이유를 설명한다. “로널드 데페오가 아무런 뚜렷한 이유도 없이, 평화롭게 잠자고 있는 자신의 일가족을 살해했다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는 사실이다. 또한 그 뒤에 그 집으로 이사간 조지와 캐시 러츠 부부가 28일만에 빈손으로 애들을 데리고 그 집을 뛰쳐나왔다는 것도 사실이다. 극히 평온하고 정상적인 가정들이 과연 무엇 때문에 그렇게 파괴됐어야만 했는지, 이 영화가 관객들에게 어떤 해답을 줄 수 있게 되길 바란다.” 고 폼은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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