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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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어명Andrzej Wajda
- 직업감독
- 생년월일1926-03-06
- 성별남
소개
기병대 장교의 아들로 태어나 16살에 레지스탕스 활동에 참가한 경력을 갖고 있는 폴란드의 감독 안제이 바이다는 그의 대부분의 작품과 일생을 조국의 역사와 현실에 대한 질문으로 일관한다. 그의 첫 작품 <세대 A Generation>(1954)는 독일 점령기에 레지스탕스 활동을 벌이는 젊은이들을 다루고 있고, <지하수도 Canal>(1957)는 폴란드 민족진영의 주도로 일어난 1944년의 바르샤바 봉기를 소재로 한 영화이다. 이 작품으로 안제이 바이다는 그해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으면서 서방세계에 알려지게 된다.
그러나 다른 어떤 작품보다 그에게 명성을 안겨다준 영화는 <재와 다이아몬드 Ashes and Diamonds>(1958)이다. 여기서 그는 2차대전이 끝난 첫날, 폴란드로서는 해방의 첫날을 연로한 공산주의자의 암살과 단지 명령을 따를 뿐인 한 청년의 죽음이라는 비극적 상황으로 그려내고 있다. <재와 다이아몬드>는 역사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낭만적이고 섬세한 이미지와 정서의 흐름을 놓치지 않는-‘재’와 ‘다이아몬드’가 함께 빛나는-바이다의 작품세계의 한 틀을 보여준다. 이상의 세 작품은 ‘초기 3부작’으로 널리 알려져 있고, 여기에 <로트나 Lotna>(1959)를 더해 ‘4부작’으로 부르기도 한다.
다시 불붙은 1970년대의 자유화운동에서 1981년 폴란드 자유 노조의 승리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은 <대리석의 사나이 Man of Mar-ble>(1977)와 그 속편 격인 <철의 사나이 Man of Iron>(1981)에 잘 나타나 있다. 이 작품들에서 역사를 되짚어내기 위해 바이다가 사용한 기법은 다큐드라마의 형식이다. <대리석의 사나이>에는 1950년대의 기록필름과 증언들이 삽입되어 있고, 스탈린 치하의 역사의 진실을 밝히고자 하는 한 영화학도의 모습이 사실적으로 담겨 있다. 당시의 정치체제의 허구, 여론과 매스미디어 조작 등의 사실을 폭로하는 급진적인 내용으로 인해 2년 동안 상영금지 되었다가, 70년대 후반의 자유화운동의 결과로 해금되었다. 구성에서는 여러 인물의 각기 다른 시점으로 실마리를 찾아간다는 점에서 웰스의 <시민케인 Citizen Kane>(1941)을 연상시키는 작품이다. <철의 사나이>는 이 영화학도 아그네츠카와 <대리석의 사나이>의 노동자 아들 톰치크의 성숙과 함께 폴란드 자유화운동의 성공을 다루고 있다.
역사를 바라보는 바이다의 독특한 시각과 민감한 소재들로 인해 그의 작품들은 종종 비평적으로나 정치적으로 논란의 대상이 된다. 1981년 겨울, 군사 계엄령이 내린 폴란드를 떠나 프랑스에서 만든 영화 <당통 Danton> (1982)이 대표적인 예이다. 이 영화로 인해 바이다는 프랑스 지식인들로부터 그들이 숭배하는 로베스피에르와 프랑스혁명 자체에 대해 그릇된 해석을 내렸다는 비난을 받게 된다. 이에 대해 그는 당통이라는 인물에 대해 공감하는 것은 사실이나, 영화 자체는 객관적이고, 로베스피에르와 프랑스 대혁명의 정신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답했다. 고정된 역사인식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바이다 특유의 비판정신이 문제가 된 경우이다. <당통>은 폴란드의 역사를 직접 다루고 있지는 않으나, 어느 인터뷰에서 그가 직접 밝혔듯이 바이다가 폴란드 민족운동의 뿌리를 프랑스 대혁명의 정신에서 찾고 있음을 고려할 때, 여전히 조국의 운명에 대한 그의 일관된 관심과 고민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는 작품이다.
<b>[씨네21 영화감독사전]</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