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켄 로치와 함께 카메라를 들고 곳곳을 누비던 영국 출신의 크리스 멘지스는 오랫동안 촬영일을 해왔다. 대중적으로 가장 유명한 것은 <미션 Mission>(1986)이다. 그는 <미션>과 베트남전에 관한 영화인 <킬링 필드 The Killing Fields>(1984)로 아카데미 촬영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사실 이전의 경력으로 볼 때 거대한 자본이 투자된 <미션>과 같은 영화는 그와 잘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여하튼 1980년대에 스스로 감독에 등극한다. 그리고 오랫동안 켄 로치에게서 받은 영향을 <갈라진 세계 A World Apart>(1988)에서 유감없이 발휘한다. 남아프리카 인종차별 문제를 혹인들의 관점에서 진지하게 다룬 이 작품은 한 소녀의 눈을 통해 기록된다. 소녀 몰리는 1960년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반인종차별 운동가인 부모 밑에서 성장하였다. 그가 두번째 작품으로 오랫동안 야심차게 기획한 수작이다. 그리고 90년대에 만든 <크리스크로스 Crisscross>(1992)는 베트남전의 상처로 인해 밤마다 스트립 댄서를 하는 어머니와 그것을 충격적으로 바라보는 12살 소년의 시선을 담았다. 1960년대 말 미국사회의 단면을 담은 이 작품은 그의 영화적 방향을 짐작하게 해주지만 심도가 깊지는 못하다. 그리고 최근작인 <세컨드 베스트 Second Best>(1994)는 지미와 에이즈에 걸린 그의 아버지와의 사랑을 다룬다. 여전히 크리스 멘지스의 관심사는 갈라진 세상 속에서 어떻게 서로 봉합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갈라진 세계>에서 소녀가 부모에게 하는 투정은 혁명과 애정 사이의 선택의 문제이며, <세컨드 베스트> 역시 감옥에서 자신을 버린 아버지, 그것도 에이즈에 걸린 아버지를 어떻게 사랑할 수 있는가를 문제 제기한다. 그러나 크리스 멘지스는 여전히 유능한 촬영감독으로 영화사에 기록될 듯싶다. <b>[씨네21 영화감독사전]</b>

2004년 <크리미널> 2005년 <노스 컨츄리>,<티켓>,2006년<노트 온 스캔들>,
2007년<스톱로스>,2008년 <더리더> 등 을 촬영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