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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철 (Cheh Chang)

1923-00-00

참여작품 평점평균

씨네21--

/

네티즌7

기본정보

    }
  • 원어명張徹
  • 다른 이름Cheuh Chang; Cheh Chiang; Chang Chueh; Che Zhang
  • 직업감독
  • 생년월일1923-00-00
  • 사망2002-06-22
  • 성별

소개

비디오 출시작 <강호용호문> <과강> <금연자> <대자객> <벽력정> <복수> <암살자>

장철(장처)은 60, 70년대 홍콩 무협영화의 전성기를 연 전설의 장인이었다. 장철은 66년부터 쇼 브러더스에서 내놓은 <외팔이 검객 獨臂刀> 시리즈로 피가 튀는 잔혹한 홍콩 무협영화의 장대한 서막을 열었다. 장철은 철저한 스튜디오 감독이었고 그의 상표는 액션영화였다. 풀 쇼트에서 클로즈업으로 건너뛰며 액션장면에 독특한 리듬을 불어넣는 그의 화면연출은 박력이 넘쳤다. 그러나 솜씨만은 최고지만 스튜디오에서 원하는 영화를 주문제작하듯이 찍은 장철의 작품경력은 그를 높이 평가하는 데 망설이게 된다. 장철은 힘이 넘치는 화면에 능했지만 형식미의 일가를 이루거나 흥미로운 시각을 보여준 감독은 아니었다. “난 장면을 계획해서 찍어본 적이 없다. 고증 같은 것도 무시한다. 관객을 즐겁게 하는 화면만 만들어내면 그뿐이다. 내 영화에는 일관성이 없다. 어떤 때는 근사한 영화가 나왔지만 형편없는 영화가 나올 때도 많다.”

33년 중국 상하이에서 태어난 장철은 40년대에 홍콩으로 이주했으며 작사가와 영화평론가로 활동한 후 홍콩 최대의 스튜디오 쇼브러더스의 사장 란란쇼의 제의로 64년 액션영화 <타이거 보이 Tiger Boy>로 감독 데뷔했다. 소재와 줄거리와 스타일이 줄곧 비슷한 영화를 찍었기 때문에 그를 ‘과대평가된 거장’으로 폄하하는 시각도 있지만 장철이 60년대 말과 70년대 초에 찍었던 무협영화들은 <외팔이 검객> 시리즈의 왕우를 비롯해 강대위, 적룡을 스타로 만들면서 분노와 절망과 억압과 일종의 무정부주의적 해방감을 전해줬다. 장철 영화의 비장한 영웅주의는 조금씩 변해갔다. <외팔이 검객>에서 왕우는 의리에 살고 죽는 주인공이다. 그러나 <유협아>의 주인공 강대위는 개인적인 이유로 칼을 휘두른다. 홍콩 영화평론가 전언은 장철 영화의 주인공들이 영웅인 척하는 가짜 영웅들이라고 깎아내렸다. 장철이 그린 영웅은 자살 충동에 강박적으로 매달리는 자기탐닉적인 인물일 뿐이라는 것이다. 훗날에는 장철 영화에서 의리로 표상되는 남성들의 유대감 밑에 흐르는 은근한 동성애 감정에 주목하는 시각도 있다.

70년대 중반 이후 장철이 만든 영화는 형편없이 상투적인 것이 많았다. “장철은 ‘추락한 우상’이 아니라 처음부터 추락할 만한 위치에 한번도 오르지 못한 것은 아닐까”라고 전언은 혹평했다. 그러나 장철은 오우삼을 비롯해 후배 감독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장철의 조감독 출신이었던 오우삼은 출세작인 <영웅본색>에서 낭만적인 남성영웅상과 피로 목욕하는 듯한 폭력장면, 극적인 클라이맥스에서는 어김없이 나오는 고속촬영 처리 등의 수법을 장철 영화에서 모방해 자기 스타일로 만들었다. 작가주의의 잣대에 따르면 장철은 기교는 있을지언정 작품수준은 들쭉날쭉하는 삼류감독이다. 그러나 영화광이 찬양하는 장철은 때로 흥미진진한 영화를 만들었던 ‘B급영화의 독창적인 거장’이다. / 영화감독사전, 19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