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이 거부된 섹스...
대만은 극심한 가뭄으로 버썩버썩 말라간다. 그리고 두개의 메마른 영혼이 있다. 싱차이는 공중화장실에서 몰래 물을 길어나르고, 포르노 배우인 샤오캉은 야밤에 아파트 옥상 물탱크에서 시원하게 샤워를 즐긴다. 두 사람은 사랑에 빠지고, 서로 상대가 갈증을 채워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품는다. 하지만 싱차이는 샤오캉이 포르노 배우라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한다. 싱차이는 샤오캉과 사랑을 나누고 싶은 욕망에 불타지만 샤오캉은 그녀를 안아주지 않는다. 결국 그녀는 샤오캉이 포르노를 찍는 현장에서 연기하는 그를 보게되고... 그리고 이어지는 충격적인 반전!!!- 제작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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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을 여자 가랑이에 놓고 벌이는 긴 섹스 장면으로 시작하는 [흔들리는 구름]은 외설적인 상황과 등장인물들이 갈증에 허덕이는 상황을 교대로 묘사하면서 절망적인 고독에 이른 도시인들의 병을 묘사한다. 수박을 이용한 첫 장면의 외설스런 섹스는 포르노 촬영의 한 장면이었다. 이후 우리는 갈증을 해결하기 위해 수박을 수시로 퍼먹는 시앙치이의 모습을 보게 된다. 열쇠를 찾지 못해 쩔쩔 매는 시앙치이의 모습 다음엔 성교 도중에 자위행위 연기를 하다 자기 신체에 뭔가가 들어간 일본 포르노 여배우의 곤경이 묘사된다. 각자의 삶에 필요한 열쇠를 잃어버린 사람들의 생활을 묘사한 이 절망적인 영화는 화려한 뮤지컬 시퀀스로 아이러니의 강도를 높인다. 눈이 얼얼해지는 시각적 현란함 뒤로 끝을 모르게 파고 들어가는 절망과 고독의 상태로 인해 마음이 저려오는 영화다. (부산국제영화제 - 김영진)more
감독의 말
한국 관객들에겐 늘 감사의 마음이 있다. [흔들리는 구름]은 한국에서의 두 번째 개봉작이다. 이 영화의 표를 사고 극장을 찾는 것은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한국 관객들에게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이러한 영화를 통해 세상이 다원화 된다고 생각한다. [흔들리는 구름]은 헤어 누드 등 다소의 노출 장면이 있지만 검열이 심한 대만에서도 무 삭제로 개봉해 흥행했다. 이 영화를 통해 오히려 성과 포르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될 것이다. 한국에서 개봉되지 못한다면 한국 관객들이 좋은 영화를 볼 기회를 놓치는 것이라 생각한다. 모쪼록 삭제 없이 개봉되길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