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 앙트와네트의 저주받은 다이아몬드처럼 사람들의 운명을 좌지우지하면서 세상을 떠도는 옷 한 벌에 대한 기발한 단상이 네덜란드에서 날아왔다.
애인의 결별선언과 이웃의 다툼에 상처입은 디자이너가 그려낸 원색의 나뭇잎무늬 옷감. 이것을 가지고 변태적 성행위를 즐기는 또 다른 디자이너가 한 벌의 원피스를 만든다. 그리고 이 옷을 손에 쥔 이들은 생산과정에서 비롯된 일탈과 욕망에 전염되기 시작한다. 처음 이 옷을 산 노년의 스텔라. 이 노부부는 뒤늦게 성에 탐닉하고, 스텔라가 이유없이 죽어간다. 빨랫줄에 걸려있다가 바람에 날린 드레스는 조안나와 칸탈이라는 여자들을 거치고 관음증에 사로잡힌 검표원 디스메트가 두 여자를 탐한다. 결국 공원의 부랑자 여인 마리의 누더기 위에 입혀진 드레스는 마지막 주인과 함께 땅에 묻힌다.
죽음에서 시작해서 죽음으로 끝난 기묘한 옷의 운명을 통해 욕망이 끝간 곳을 보여주는 날카로운 풍자, 무릎을 치는 신선한 상상력외에도 억눌려진 성적 욕망과 일탈의 갈망을 뒤집어지는 익살로 풀어낸 감독의 재기가 빛나는 영화. 비수기 일주일 개봉프로로 지나치기엔 너무 아까운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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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의 결별선언과 이웃의 다툼에 상처입은 디자이너가 그려낸 원색의 나뭇잎무늬 옷감. 이것을 가지고 변태적 성행위를 즐기는 또 다른 디자이너가 한 벌의 원피스를 만든다. 그리고 이 옷을 손에 쥔 이들은 생산과정에서 비롯된 일탈과 욕망에 전염되기 시작한다. 처음 이 옷을 산 노년의 스텔라. 이 노부부는 뒤늦게 성에 탐닉하고, 스텔라가 이유없이 죽어간다. 빨랫줄에 걸려있다가 바람에 날린 드레스는 조안나와 칸탈이라는 여자들을 거치고 관음증에 사로잡힌 검표원 디스메트가 두 여자를 탐한다. 결국 공원의 부랑자 여인 마리의 누더기 위에 입혀진 드레스는 마지막 주인과 함께 땅에 묻힌다.
죽음에서 시작해서 죽음으로 끝난 기묘한 옷의 운명을 통해 욕망이 끝간 곳을 보여주는 날카로운 풍자, 무릎을 치는 신선한 상상력외에도 억눌려진 성적 욕망과 일탈의 갈망을 뒤집어지는 익살로 풀어낸 감독의 재기가 빛나는 영화. 비수기 일주일 개봉프로로 지나치기엔 너무 아까운 작품이었다.
- 제작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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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직물공장에서 생산된 드레스를 여러 사람이 돌아가 입으면서 평소와 다른 성적 욕망을 갖게 된 인물들과 그 때문에 일어나는 해프닝을 다룬 작품.more
사람만 여행을 하는 건 아니다. 옷 한벌이 지어져 여러 사람의 몸에 입혀지고 다 낡아 옷으로서의 모양새를 잃게 되기까지의 길, 그것도 옷의 여행이요 역사라 부를 만하다. '드레스'는 프랑스의 야수파 화가 마티스의 작품에서 뛰쳐나온 듯한 강렬한 나뭇잎 무늬의 원피스 한 벌이 어떻게 태어나 어떤 여성들을 거쳐 마침내 미술관의 화폭 한구석에 붙게 되었는가를 따라간 마술 같은 영화다. 화려한 옷 한벌로 회춘하고픈 늙은 여자 스텔라, 빨랫줄에서 날아온 이 드레스를 입은 젊은 여자 조안나, 그녀를 보고 욕정에 사로잡히는 기차검표원 디스메트, 아프리카 구호품 넝마에서 수선돼 소녀 칸달에게 팔려 다시 기차검표원을 유혹하는 드레스, 마침내 이 옷 한벌은 부랑아 여성 마리가 추위를 막기 위해 겹겹이 껴입는 옷들 속에 들어가 그녀와 함께 죽음을 맞는다. 그 사이사이에 한조각씩 찢겨 화폭에 붙여지기도 하고, 한 남자의 스카프가 되기도 한다. 이 옷 한벌이 돌고돌아 연을 맺어주는 인간들의 덧없는 삶은 곡마단의 트럼펫 소리처럼, 또는 어릿광대의 울긋불긋한 옷처럼 구슬프면서도 익살맞다. 미술을 전공한 알렉스 반 바르머담 감독은 인간의 욕망을 품고 있는 "옷"의 그 풍부한 표정과 색깔을 환상적인 네덜란드영화의 이국적 풍경 속에 풀어나간다.
배우와 스탭
감독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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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틸트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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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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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탈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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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메트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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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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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안나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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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알렉스 반 바르메르담
마크 반 바르머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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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본
알렉스 반 바르메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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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마크 펠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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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빈센트 반 바르머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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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르네 위그망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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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리키 젤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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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상
레오니 폴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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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그라니엣 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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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아트레이드 인터내셔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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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홈
http://www.granietfilm.n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