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 [고요]를 들고 왔던 이란 감독 모흐센 마흐말바프 감독의 96년 작품. 그 해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돼 평단을 매료했다.
영화는 양탄자 가베를 빨러 냇가에 도착한 노부부에게 가베의 정령이 양탄자에 새겨진 그림의 전설을 들려주며 시작한다. 백마를 탄 기사가 아리따운 처녀 가베에게 청혼하지만 아버지는 허락하지 않는다. 사랑 이야기를 짜나가는 하늘, 꽃, 태양, 바다, 들판의 투명한 원색의 빛깔이 눈 부시게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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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양탄자 가베를 빨러 냇가에 도착한 노부부에게 가베의 정령이 양탄자에 새겨진 그림의 전설을 들려주며 시작한다. 백마를 탄 기사가 아리따운 처녀 가베에게 청혼하지만 아버지는 허락하지 않는다. 사랑 이야기를 짜나가는 하늘, 꽃, 태양, 바다, 들판의 투명한 원색의 빛깔이 눈 부시게 아름답다.
- 제작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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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부산국제영화제 오프닝작으로 선정된 [고요]를 만든 모흐센 마흐말바프의 작품. 그는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와 함께 이란 영화를 대표하는 감독이다. "가베"는 갖가지 빛깔의 실로 짠 이란식 양탄자를 가리키는 말이다. 영화는 가베에 얽힌 신화를 사실과 허구를 오가며 한올한올 풀어낸다.more
영화가 시작되면 가베를 세탁하고 있는 노부부가 등장한다. 그리고 가베의 여신인 듯한 젊은 소녀가 등장하면서 한가족을 둘러싼 이야기가 시작한다. 가베는 그가 원하는 젊은 기사와 이루어지지 못하고 아버지의 감시 아래 늙은 삼촌에게 시집갈 운명이다. 결국 가베는 삼촌의 도움으로 말을 타고 온 기사를 따라 도망치고, 아버지는 그들을 쫓는다. 이야기들은 때로는 현실인 듯, 때로는 환상인 듯 펼쳐진다. 그러나 너무나 선명한 색깔을 바탕으로 아름답게 펼쳐지기에 배경의 아름다움만으로도 영화를 즐기기에 충분하다. 신경을 붙들어매는 흥미로운 이야기는 없지만 색다른 영화를 원하는 관객들에게는 흥미로운 체험이 될 만한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