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정보
- 직업감독
- 생년월일1957-05-29
- 성별남
소개
"<칸다하르>를 찍던 중 나는 잊을 수 없는 경험을 하였다. 한밤중에 사막에서 플래쉬 불빛이 계속 움직이는 것이 보였기 때문이다.
그것은 사막에서 죽어가는 사람이 보내는 불빛이었다. 우리는 그들이 콜레라에 걸려 죽어가는 사람들인 것으로 알았다. 하지만, 그들을 들쳐 업고 병원으로 갔을 때, 그들이 콜레라가 아닌 기아로 죽어가고 있는 사람들이란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렇게 기아로 죽어가는 사람들은 어디서건 언제건 볼수 있었다. 나는 식사를 할 때마다 죄책감에 시달릴 수밖에 없었다. 그리하여 우리 촬영팀은 식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수용소에 약 한달간 식량을 공급하기로 하였다. 그곳에는 어린 아이서부터 80세 가량의 노인에 이르기까지 약 400여명의 난민이 수용되어 있었다. 그러나, 우리 촬영팀은 그곳에서 내내 울 수밖에 없었다. ” -모흐센 마흐말바프 감독 -
모흐센 마흐말바프는 이란 내에서 존경받는 감독이고, 세계에서도 이미 인정받았지만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의 명성에 가려 국내에 뒤늦게 알려진 감독이다. 격변 많은 이란의 정치사를 온몸으로 겪어온 그의 개인사는 그리 평탄치 않았다.
1951년 테헤란의 빈민가에서 태어난 마흐말바프는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고, 15살 때부터 정치에 참여했으며, 종교 게릴라 집단을 결성해 활동하다가 1974년 경찰서를 습격한 죄목으로 수용소에 수용되기도 했다. 1978년 혁명 이후 정치활동 대신 문화활동쪽으로 진로를 바꿔 미술, 소설, 시, 연극 등 다방면에 관심을 기울였다.
1982년 <나수의 후회 Nassooh’s Repen-tance>로 감독 데뷔를 했으며, 당시 이란 최고 흥행작 중 하나인 <보이콧 Boycott>(1985), 이란-이라크 전쟁에서 돌아온 사진기자 이야기인 <축복받은 결혼 Marriage of the Blessed> (1989) 등을 만들었다. <사랑의 시간 Time of Love>(1990)은 칸영화제 초청작이었지만 정작 이란 내에서는 상영불가 판정을 받았다. 마흐말바프는 작품성과 함께 흥행성도 갖춘 감독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비평가와 대중에게 두루 사랑받는 감독이다.
그는 주로 이슬람 전통에서 탈피한 독특한 영화세계를 선보이고 있다. 그의 스타일이 살아 있는 <가베 Gab-beh>(1996)는 국내에서 개봉한 유일한 작품이다. 유목민에 관한 환상적인 우화이며, 삶을 온갖 색채를 통해 표현해낸 신선하고 아름다운 영상시 같은 영화다.
최근작인 <고요 Sillence>(1998)는 제3회 부산국제영화제에 개막작으로 초청되었다. 세상을 소리로 받아들이는 시각장애자 소년을 통해 고요하게 인생의 가르침을 전하는 영화다. 그의 딸인 사미라 마흐말바프도 18살 나이에 <사과>로 감독 데뷔했으며, 이 영화에서 모흐센 마흐말바프는 제작과 각본을 맡았다. <b>[씨네21 영화감독사전]</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