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독 귀도는 새 영화를 찍고 있으나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아 고심중이다. 게다가 여성편력이 심한 그는 아내와 관계가 불편하다. 귀도는 어린시절의 추억과 성적인 환상.꿈으로 뒤죽박죽된 분열상태에 빠져들지만, 영화는 귀도의 의식의 흐름을 따르는 편집을 통해 영화 밖 감독의 생각을 드러내며 말끔하게 완성된다.
1963년 모스크바국제영화제 그랑프리, 1964년 아카데미영화제 최우수외국어영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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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3년 모스크바국제영화제 그랑프리, 1964년 아카데미영화제 최우수외국어영화상
- 제작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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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과 1/2]는 영화를 만드는 감독의 자의식에 카메라를 직접 들이댄 영화로 제목은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이 그때까지 만들었던 영화의 편수를 가리킨다.more
너무 유명해서 뭔가 더 말을 보태는 것이 미안할 지경이지만 사실 [8과 1/2]은 자서전적이라기보다 뻔뻔한 영화일지 모른다. [8과 1/2]의 현재 제작 과정이 틀림없는 이 영화의 부분부분은 분명 다큐멘터리와 혼동되는 순간이 있다. 곤경에 처할 때마다 빠져드는 감독의 백일몽을 통해 현재와 과거, 환상과 현실이 섞여들여오면서 영화는 본격적으로 모더니즘 양식으로 뛰쳐나간다. 하긴 스스로 광대였던 펠리니에게 자전영화란 애초, 서커스 무대 뒤 풍경을 찍는 것에 다름 아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영화를 찍기 얼마 전부터 정신분석 치료를 받으며 자신의 내면에 있는 욕망과 무의식의 중층에서 스펙터클을 발견한 펠리니가 서서히 동시대의 현실과 작별을 고한 것도 분명한 사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