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어렵다, 첫 사랑은 더 어렵다!
악동 소년, 악착 소녀와 만나다!못말리는 악동 철수, 사랑을 만나다?
공부는 못하지만 장난 하나만은 전교 일등인, 미워할 수 없는 귀여운 악동 철수. 학교 마치고 집으로 향하건만, 반겨주는 건 사이버 주식 투자에 목숨 건 엄마와 철수 바보만 외쳐대는 앵무새 뿐이다. 그 날도 어김없이 장난을 치고 벌을 서던 철수에게 일생일대의 사건이 생겼으니... 영희가 전학을 온 것, 짝꿍이 된 것이다!!
슬픔을 지닌 소녀 영희, 사랑을 만나다?
꽃집을 하는 할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는 영희는 자그마한 체구지만 조숙하고 똑똑한 아이. 전학 오자마자 반장이 될 정도로 믿음직해 보이는 영희에게도 남모르는 아픔이 있었으니, 돌아가신 엄마 아빠에 대한 참을 수 없는 그리움이다. 부모님과의 추억이 담긴 음악 도나 도나를 들려주며 인생 고민을 상담해주는 옆집 레코드가게 오빠가 마냥 좋아지는 영희. 그런 영희의 눈엔 철수는 골칫덩이로밖에 안 보이는데, 잘생기고 의젓한 남자반장 성우도 영희를 좋아하는 것 같다. 철수, 큰일 났다, 큰일 났어!
철수가 영희에게, 한 걸음, 두 걸음
철수, 아빠의 충고대로 솔직한 마음을 전하려고 결심하지만 말썽꾸러기 철수의 첫사랑은 좀처럼 맘대로 되지 않는다. 잃어버린 물건을 챙겨준다면서 다른 사람들 앞에서 생리대를 건네 영희를 화나게 한데다, 기껏 함께 공부하기로 하고선 수업중에 졸지를 않나~. 힘겹게 어른이 되어가는 영희의 삶에서 이런 저런 사건을 일으키는 철수는 도움은 커녕 마이너스만 되는 듯.
하지만 영희를 향한 철수의 마음은 변치 않는다! 서툴게, 그러나 꿋꿋하게, 영희에게 다가가는 철수. 겨울은 찾아오고, 도나 도나를 연주하는 학예회는 다가오고, 음악을 좋아하는 영희를 위해 철수는 특별한 선물을 준비하고... 철수와 영희의 이야기는 이제부터겠지?
[철수♡영희], 파이팅!
동영상 (1)
- 제작 노트
-
감독은 영화를 찍어야 감독이지~more
황규덕 감독이 13년 만에 [철수♡영희]로 돌아왔다. 나이 서른에 제작, 기획, 각본, 연출을 맡은, 아니 사실상 배급까지 직접 한 셈인 그의 데뷔작 [꼴찌부터 일등까지 우리 반을 찾습니다]가 한국 영화계에 깊은 족적을 남긴 지 벌써 그렇게 되었다. 프랑스에 체류하면서, 또 돌아와 영화 아카데미의 교수로 수 년을 있으면서, 영화를 그만 둔 것도 아니었고 노력을 안 한 것도 아니었지만, 힘겨운 제작 현실과 연이은 불운은 그를 10년 넘도록 잠잠히 있도록 한 것이다. 그러나 어서 영화를 찍어야겠다는 그의 갈증은 좀처럼 식지 않았다. 그의 욕구, 그리고 감독은 영화를 찍어야 감독이라는 그의 신념이 그 주위에 스탭들을 모여들게 했고, 배우 정진영이 의무출연을 외치며 대전과 서울을 오가게 했으며, 결국 영화 [철수♡영희]가 빛을 볼 수 있게 했다.
철수와 영희의 로맨틱 판타지
황규덕 감독은 자신의 영화 [철수♡영희를 로맨틱 판타지라고 소개한다. 철수와 영희의 매일매일이 등장하는 판타지 영화다. 말썽꾸러기 철수가 있는 학교에 똑똑하고 야무진 영희가 전학을 오고, 철수는 점점 더 영희가 좋아진다. 이 둘의 사랑이 이루어질까? 교과서에 가장 많이 나온다는 이름만큼이나 친근한 설정과 에피소드를 전면에 내세우는 이 영화가 판타지가 될 수 있는 이유는, 모두가 갖고 있는 유년의 기억, 그 한 조각을 건드리고자 온 힘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 [철수♡영희]는 모든 장면을 대전에서 촬영했다. 구도시와 신도시가 어우러진 거리 풍경과 산자락에 자리 잡은 대덕 초등학교의 풍광이 철수, 영희가 다닐 것만 같은 한국 초등학교의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게다가 주인공 철수를 포함, 현지 캐스팅으로 난생 처음 배우가 된 아이들이 자신이 생활하던 거리와 학교에서 보여주는 정다운 표정과 몸짓은 다른 어떤 영화에서도 볼 수 없는 [철수♡영희]만의 보물이다.
황규덕 감독은 생생한 현장성으로 자신만의 판타지를 완성했다. 그 일상성과 생활의 내음이 짙으면 짙을수록 더욱 더 판타스틱해진다. 사실 모두에게 유년이란, 그리고 특히 그 시절의 사랑이란, 매일매일의 일인 동시에 가장 환상적인 사건이니까. 그래서 [철수 ♡ 영희]는 한국에서 초등학교 시절을 보낸 모든 세대의 관객들로 하여금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할 수 있는 것이다. [꼴찌부터 일등까지 우리 반을 찾습니다]를 찍고 이제부터는 학교 영화를 찍지 말아야지, 했는데 또 이렇게 되었다며 황규덕 감독은 웃는다. 하지만 아직도 소년 같은 그의 웃음이, 그는 둘도 없는 [철수♡영희]의 감독이라고 말해주는 듯하다.
Production Note
1. 대전, 대덕초등학교! 촬영지로 확정!
서울이라는 대도시 공간을 벗어나 자연이 숨쉬는 중소도시를 촬영지로 하기로 결정하고 촬영팀은 경주, 전주, 군산, 부산 등지를 헌팅하기 시작했다. [철수♡영희]를 위해서는 꿈과 판타지가 숨쉴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그리고 촬영팀이 대전에 도착하여 대덕초등학교를 발견하는 순간 영화 전체의 촬영지는 대전으로 결정되었다.
대전이라는 도시 자체가 구도시와 신도시의 어우러짐 속에서 상상력의 여지가 남아있는 인상을 주었고, 특히 숲으로 둘러싸인 아담한 대덕초등학교는 놀이동산 같은 느낌을 주면서도 한국적 정서를 지닌 묘한 뉘앙스를 갖고 있었다. 학교를 에워싼 우성이산의 한 자락은 엑스포 과학공원으로 연결되며, 산에는 (우리나라의 다른 많은 산들처럼) 수많은 묘가 자리했고, 도심이 그윽하게 내려다보이고 있었다. [철수♡영희]의 배경으로는 더할 나위 없이 안성맞춤!
2. 재학생들로 올 캐스팅
2003년 11월 14일 대덕초등학교 대강당
촬영협조를 얻어낸 제작팀은 학교 홈페이지를 통하여 시나리오 전체를 공개해, 한 학급 30명을 구성하는 오디션을 펼치기로 했다. 11월 14일, 당일은 학교 전체가 수업이 이루어지지 못할 정도로 학생들의 동요가 심하더니 결국 300명의 재학생들 거의 모두가 응모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결국 오디션은 오전반, 오후반으로 나뉘어 진행되었고 밤 10시에 종료되는 해프닝을 연출했다. 그렇게, 감독을 선생님으로 부르는 4학년 3반 31명의 아이들이 탄생했고, 주연보다 더 빛나는 연기를 펼쳐 보이게 된다.
3. 학교 교실과 마루 복도에서 펼쳐진 야밤의 OST 녹음
답답하고 정형화된 스튜디오를 벗어나 통제되지 않은 푸근한 분위기 속에서 음악녹음을 하고픈 소망은 평소 황규덕 감독이 꿈꿔온 것이다. 현장의 느낌, 그 안에서 아이들의 내음을 살리고... 병풍처럼 학교건물을 둘러싼 숲, 목재마루가 깔린 교실, 길게 펼쳐진 복도. 녹음팀은 꼬맹이들의 책상을 모아 작업대를 만들고, 그렇게 깊은 밤 아무도 없는 교실에서 악기들이 연주되기 시작한다.
4. 엑스포 과학공원에서 촬영된 CG 소스
엉뚱한 철수의 엉뚱한 환상! 우주선이 도심 속으로 내려오고 그 안에서 외계인이 나타나 선물을 준다고? 이 장면을 위해 고민에 고민을 하던 감독은 결국 촬영 이틀 전, 엑스포 과학공원의 한 구석에서 쓸만한 물건을 발견했다. 결국 이것은 컴퓨터 그래픽과 애니메이션 효과에 힘입어 우주선으로의 변신에 성공한다.
5. 가족 캐스팅
영화 [철수♡영희]는 주인공 철수와 영희의 러브 스토리에 그치지 않는다. 특유의 따뜻하고 섬세한 눈길로 그 두 사람이 사는 일상 속에서 엿보이는 커다란 세상을 건드리는 영화다. 따라서 영화에 등장하는 어린이들 대부분을 현지에서 캐스팅한 것 뿐 아니라, 이번 영화를 인연으로 모여든 사람들이 영화에 출연한다는 과감한 결정은 [철수♡영희]에서만 가능했고, 또 적절한 것이었다. 대전 지역의 주민들과, 여러 가족들이 참여해 이루어진 촬영장의 단란한 분위기는 영화 속에서도 그대로 묻어나 작품의 정서를 표현하고 있다.
주부진, 복진오 부부(영희 할머니, 꽃가게 단골 할아버지)
어린 손녀 영희와 함께 영희네 꽃집을 운영하는 영희 할머니, 꽃집에 매일같이 들러 부인을 준다며 꽃을 사가지만, 실상은 부인 무덤에 꽃을 갖다 놓는 동네 할아버지. 이들 각각의 역할을 맡은 것은 탤런트 겸 영화배우 주부진 씨와 한성대 연극과 교수 복진오 씨였다. 주부진 씨와 복진오 씨는 실제 부부이며 복진오 씨는 부인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출연을 결심했다고.
진미선, 박종근, 박송이 가족(철수 어머니, 철수 아버지, 서유리)
지지고 볶고 시끌벅적하지만 단란한 철수 집안, 어머니 역의 진미선 씨와 아버지 역의 박종근 씨는 실제 부부이며 유리 역을 맡은 박송이 양의 부모이기도 하다. 아역배우로 활동중인 딸을 감독님께 소개하러 나온 이 부부는, 황규덕 감독이 생각하고 있던 철수 부모의 이미지와 딱 맞아 떨어져 놓쳐선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그래서 송이 어머니 역에 진미선 씨를 의뢰하는 것을 시작으로 전 가족을 캐스팅하는 결과를 낳게 되었다. 아버지 박종근 씨는 MBC 공채 출신으로 TV, 영화, 연극에 출연중인 현역배우이며, 어머니 진미선 씨 역시 배우 출신으로 오랜만에 촬영현장에 복귀해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었다.
김상훈, 김수아 남매(3반 반장 성우, 3반 학생)
영화 속 4학년 3반 반장인 성우 역을 맡은 김상훈 군의 곁에는 언제나 매니저처럼 따라다니는 한 여학생이 있었으니, 그 이름은 김수아. 알고 보니 상훈이와 수아는 오누이 사이였다. 6학년 상훈이와 4학년 수아는 나란히 연기자 오디션을 통과하여 4학년 3반 구성원이 된 셈이었다. 대덕연구단지에 계시는 아버지도 흐뭇한 마음에 가끔 촬영장인 학교에 와서 서성이다가 황감독의 눈에 띄어 음악회 심사위원으로 뒷모습 출연을 하게 되었으니, 이로써 또 하나의 가족이 영화에 출연한 셈.
황규덕, 최데레사 부부(감독, 안무)
현대무용가 최데레사 씨는 자신의 무용단원을 이끌고 남편인 황규덕 씨가 있는 대전 촬영현장을 방문하곤 했는데, 언제부터인가는 대덕초등학교 학생들이 그녀를 고무줄 선생님이라며 졸졸 따라다니게 되었다. 이유인즉, 전공을 살려 영화 속에서 안무를 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어떻게 되겠지 싶었던 고무줄 놀이 장면에서 막막해진 감독 이하 스탭들을 휘어잡으며 직접 고무줄 놀이 동작들을 연출한 것을 시작으로, 한 반 전체 학생들이 학예회에서 도나 도나의 율동을 연출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으니, 결국 최데레사, 고무줄 선생님은 [철수♡영희]에 안무가로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