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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라이프 라스트 러브

Ruang rak noi nid mahasan Last Life in the Universe

2003 일본,태국 15세이상관람가

드라마, 멜로·로맨스 상영시간 : 109분

개봉일 : 2005-09-02 누적관객 : 4,755명

감독 : 펜엑 라타나루앙

출연 : 아사노 타다노부(켄지) 시니타 부니아삭(노이) more

  • 씨네216.00
  • 네티즌7.96

외톨이라고 생각하는 당신에게 찾아온 열대병같은 사랑...

넓고도 좁은 지구 위에서

일본어에 서툴지만 일본에 가고 싶어하는 태국인 여자, 태국어에 서툴지만 태국에 머물고 싶어하는 일본인 남자.
기막힐 정도로 정리 정돈을 안 하는 여자, 갑갑할 정도로 깔끔한 남자.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가 다른, 만날 리 없는 두 사람.
어느 날, 좁은 듯 넓은 이 지구에서 우연히 조우한 그들의 사랑이 선명하게 시작된다.

형을 잃은 남자, 동생을 잃은 여자

그 남자, 켄지. 한 여름의 더운 날씨에도 긴 팔 셔츠에 주름 하나 없는 팬츠 차림으로 도서관을 정리하는 데 여념이 없다.
그 여자, 노이. 일자리를 찾아 곧 일본으로 떠나게 될 그녀는 분방한 옷차림으로 줄담배를 피우며 거침없이 행동하지만, 불안하고 우울한 표정은 어쩐지 어디로 가야할 지 몰라 망설이는 사람처럼 쓸쓸하다.
어느 날, 켄지는 노이의 여동생 니드의 교통사고 현장에서 우연히 노이와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날 밤, 켄지의 형 유키오 역시 살해 당한다.

그 남자 그 여자의 기묘한 동거

갈 곳을 잃은 켄지는 노이의 집에 머물게 되고, 서툰 영어로 이어지지 않는 대화를 나누던 두 사람은 조금씩 가까워진다.
그렇게 모든 게 정반대인 두 사람은 서서히 사랑에 빠져가는데...
그러나 행복한 시간도 잠시, 노이가 일본으로 떠나는 그날이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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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별점 (1명참여)

  • 6
    박평식차갑고 막막하고 몽롱하게 떠돌다 떠나리라
제작 노트
About the Movie

국경을 넘어선 아시아 특급 프로젝트!

유명 감독과 스타 배우들의 화제작들로 채워진 화려한 라인업을 선보였던 60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 특별히 주목 받은 한 편의 아시아 영화가 있었다.
<식스티 나인>과 <몬락 트랜지스터>등의 작품으로 일약 태국영화계의 기대주로 떠오른 펜엑 라타나루앙 감독과, 왕가위, 장예모 감독의 영화를 통해 아름다운 영상을 보여준 바 있는 크리스토퍼 도일 촬영감독, 그리고 독특한 존재감으로 현재 일본 영화계를 대표하는 배우가 된 아사노 타다노부. 국경을 넘어선 이 세 사람의 조합으로 완성된 영화 <라스트 러브 라스트 라이프>가 바로 그것이다.

세계가 매혹당한 기묘한 러브스토리

베니스 영화제를 시작으로 토론토, 로테르담, 선댄스 등 유수의 영화제에서 호평받으며 전세계 35개국에서 개봉된 영화<라스트라이프 라스트러브>.
스탭들의 화려한 일면과 그에 걸맞게 기대를 충족시켜준 뛰어난 완성도에 세계가 주목하고 매혹 당했던 그 러브스토리가 드디어 오는 8월, 한국에도 공개된다.


Production Note

영화제에서 만들어진 이야기

2000년 로테르담 영화제에서 알게 된 펜엑 감독과 크리스토퍼 도일은 어느 영화제 만찬 자리에서 다음 영화 주인공을 아사노가 했으면 좋겠다는 농담을 했다. 그 때 마침 함께 식사 증이던 이 영화의 프로듀서가 다른 영화제에서 만난 아사노에게 이 이야기를 전하게 되고, 2000년 그빌 영화제에서 펜엑 감독을 알게 되었던 아사노 타다노부는 이 제안을 받아들여 영화 <라스트 라이프 라스트 러브>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이렇게 영화제에서 만난 사람들이 영화제를 계기로 만들게 된 이야기인 <라스트 라이프 라스트 러브>는 완성된 후 또 다시 영화제에 출품하게 되고, 이 작품을 통해 아사노 타다노부는 첫 해외영화제 수상이라는 영예까지 누리게 된다.

언어와 문화의 벽을 뛰어 넘어서

<라스트 라이프, 라스트 러브>는 촬영 대부분을 태국에서 진행한 관계로 촬영 스탭 대부분이 태국인이었지만, 배우를 비롯 태국인과 일본인, 홍콩인(크리스토퍼 도일)에 이르는 다양한 아시아사람들이 함께 만든 영화이기도 하다. 같은 동양권이지만 서로 다른 나라의 사람들이 모이게 된 스탭들은 이에 따른 컬쳐 쇼크에 당황하기도 했다.
우선은 일을 하는 스타일. 도일은 홍콩 스타일로 일을 굉장히 빠르게 처리하는 반면, 일본인들은 굉장히 느리게, 태국인들은 홍콩과 일본의 중간 정도 속도로 진행하여 상대적으로 중간자입장인 태국스탭들이 많이 조율하는 편이었다고 한다.
게다가 언어의 문제. 도일과 펜엑이 영어로 대화한 내용을 펜엑이 다시 태국어로 스탭들에게 지시 내렸고, 아사노에게는 태국어-일본어 통역자가 붙었다. 이런 식으로 진행하다보니 간단한 진행에도 몇 개의 언어를 통해 전달하는 일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했다고 한다.
일의 스타일, 언어의 문제, 현장에는 스트레스를 만드는 원인이 흘러 넘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촬영을 끝마칠 수 있었던 것은 태국인 스탭들의 어딘가 태평하지만 상냥한 성격 덕분이라고 스탭들은 추억한다. 홀로 태국에 머물렀던 아사노 역시 태국 스탭의 상냥함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한 바 있는데, 이들이 경험한 태국의 느긋한 정서는 영화 곳곳에서 묻어나고 있다.

캐릭터를 반영한 인테리어

“<라스트 라이프, 라스트 러브>는 지금까지 만든 내 작품보다 더 분위기 있는 작품으로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캐릭터를 표현할 수 있도록 창과 문, 공간에까지 많은 주의를 기울였다.” 는 펜엑 감독의 말처럼, 영화 속 켄지와 노이의 방은 정반대인 두 사람의 성격을 드러내는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 켄지는 병적일 정도로 청결과, 무엇보다도 질서에 구속 받는 캐릭터이다. 프로덕션 디자이너 사쿠시 쟈란시는 푸른 색을 켄지 집의 테마 컬러로 결정하고, 책장 정리법 하나로도 그의 성격을 알 수 있도록 했다.
또 노이의 방은 그녀의 매력인 자유분방한 시니컬함을 최대한 반영해 질서가 없고, 희망과 미래가 보이지 않는 듯한 테마로 만들어 켄지와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이 덕분에 영화 안에서 두 사람의 캐릭터는 감독의 의도대로 충분히 살아났다.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서 켄지가 자기 방의 깨끗하게 정리된 책을 허물어뜨리는 것만으로 우리가 그의 마음의 변화를 아는 것이 가능했던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지저분한 노이 집의 리얼리티를 위해 진짜 쓰레기를 모아두었던 기억은 그 냄새만 떠올려도 끔찍할 정도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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