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각기동대)와 (패트레이버) 시리즈를 만든 오시이 마모루의 실사영화.
철학적인 애니메이션 작품으로 명성이 높은 오시이 마모루가 실사영화에 서도 변함없이 사변적인 주제와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다. 그가 만든 95년작 (공각기동대)는 미국으로 배급되면서 좋은 흥행성적과 함께 일본 애니메이션을 세계로 알리는 중요한 디딤돌을 마련하기도 했다.한창 작업이 계속되던 스튜디오가 발칵 뒤집어진다.

(토킹 헤드)는 오시이 마모루 감독으로선 드물게 시도한 저예산 영화. 감독은 "제작자가 작은 기획을 하나 준비했으니 영화를 한편 만들라고 했다. 단 5천만엔(약 4억5천만원) 이상은 한푼도 줄 수 없다고 했다. 그래서 만든 게 이 작품이고 (토킹 헤드)는 말 그대로 순식간에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실제로 (토킹 헤드)는 배우들의 끝없는 대사 위주로 진행되는 작품이어서 오시이 마모루의 뛰어난영상감을 느껴보고 싶은 관객들에겐 실망감을 안겨줄 수도 있다. 하지만 차세대 일본 애니메이션계의 기대주답게 몇몇 장면들의 감각적이고 화려 한 영상미가 볼만하다.

남동철.김의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