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촌 여성 세라진은 한때 사랑받았고, 아름다웠지만, 이제 예순이 넘어 외롭고 곤궁하게 살아가고 있다. 기지촌을 벗어나 새로운 생활을 꿈꾸기도 하지만, 주민등록마저 말소된 그녀를 받아줄 곳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 기지촌으로 되돌아온 세라진은 짙게 화장하고 곱게 차려입은 뒤 `파라다이스` 클럽을 찾아가 술 취한 어린 미군을 유혹한다. 함께 밤을 보낸 뒤, 세라진은 화장이 지워진, 늙고 추한 자신의 얼굴을, 미군에게 보여준다. 당혹감과 분노에 사로잡힌 미군의 손에 세라진은 목숨을 거둔다. 행복한 미소를 띤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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