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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Simultaneity

1998 한국

단편 영화 상영시간 : 15분

감독 : 김성숙

# 청계천 노동자로 일하다 손을 다친 주인공은 청계천으로 흘러들어가 복권장사를 하며 살아간다. 그는 포르노테이프를 파는 10대 소년에게 연민을 느끼지만 소년은 주인공의 돈을 들고 청계천을 떠난다. 올해 칸영화제 단편경쟁 부문에 올랐던 <동시에>는 귀를 불편하게 하는 영화다. 시작과 함께 묵직하고 듣기 거북한 기계음이 흘러나오더니, 영화 내내 거리의 소음, 자동차 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청계천이 내는 신음소리, 이 소리가 김성숙 감독에겐 매력적이었다. 그가 굳이 35mm필름을 고집한 것도 제대로 사운드를 담아내볼 요량에서였다. <연풍연가>의 촬영감독 김윤희가 잡아낸 왁자지껄한 청계천 뒷골목도 사운드만큼 두드러진다. 영화는 오렌지와 푸른 톤의 조명 대비로 불그레하면서도 어둡고 차가운, 청계천의 두 얼굴을 보여준다. 동성애에 빠진 두 남자를 주인공으로 했지만 <동시에>의 진짜 주인공은 청계천이다. 인간 욕망의 이중성이 적실하게 드러나는 청계천이란 공간을 담아보겠다는 것이 이 영화의 출발점이었다. [씨네21 212호, 이주의 개봉작]

# 공장에서 일하다 사고를 입은 남자는 공장을 그만둔 후 세운상가에서 복권을 팔며 살아간다. 그 남자에게는 고객이자 포르노 테이프를 파는 젊은 친구가 있다. 남자는 작은 복권 판매 부스 안에서 아무 희망없이 살아가지만, 매일 복권을 사가는 젊은 친구는 욕망이 실현되리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 단편영화집단 "젊은 영화"의 대표로 꾸준히 단편영화를 만들고 있는 김성숙 감독의 영화로 어둡고 우울한 청계천 뒷골목을 배경으로 욕망의 좌절과 희망을 그리고 있는 작품. / 씨네21 221 티비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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