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첼로의 아내 로잔나는 성당 묘지의 죽은 딸 곁에 묻히는 것이 소원이다. 무덤은 3개 밖에 안 남았고, 그나마 그 땅은 마을 부자 버질 소유다. 마르첼로는 바쁘다. 우선 아내보다 먼저 사람들이 죽는 걸 막고, 묏자리를 구매해야 한다. 그러나 젊은 날 로잔나에게 실연당한 뒤 냉혈한이 돼 버린 버질은 땅을 내놓으려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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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작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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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적으로 성공한 영국 TV시리즈물 [미스터 빈]을 감독했던 폴 웨일랜드의 신작. 그는 국내 극장개봉한 빌리 크리스탈 주연의 코미디 [굿바이 뉴욕] 속편으로 데뷔했다. [레옹]의 장 르노가 주연한 정감있는 로맨틱코미디로 미국 잡지 [미러]가 "감정을 흔들고 눈시울을 적시며 배꼽을 잡게 만들며 극장문을 나설 때 행복하게 만든다. 한 편의 영화에 무엇을 더 요구할 것인가"라고 극찬한 작품. 영화의 배경은 이탈리아의 트리멘토라는 작은 마을. 마을에서 식당을 경영하는 마르첼로는 불치의 병에 걸린 아내가 바라는 마지막 소원을 이뤄주기 위해 고심한다. 아내 로잔나는 남편에게 자신이 죽으면 죽은 딸 옆에 묻어달라고 했지만 마을 공동묘지엔 무덤으로 쓸 터가 세 곳밖에 남지 않았다. 마르첼로는 남은 무덤을 쓰지 못하도록 다른 사람들의 죽음을 늦추는 데 동분서주한다. 병든 사람을 위문하고 앞장서서 수혈을 하며 음주운전을 하려 하면 대리운전까지 해준다. 그러나 로잔나의 무덤을 만드는 작업은 생각만큼 순조롭지 않고 악당과 연인과 친구가 이 일에 얽혀든다. [라스트 모히칸]의 트레버 존스가 맡은 음악과 헨리 브래험의 촬영이 이탈리아의 작은 마을의 풍광과 어울려 잔잔한 감정의 파고를 일으킨다.more
잠들 땅을 마련하기 위한 마르첼로의 활약을 따뜻한 코미디로 만들어낸 감독은 영국 텔레비전 코미디 시리즈 [미스터 빈] 연출가 출신의 폴 웨일랜드. 빌리 크리스털 주연의 [굿바이 뉴욕, 황금을 찾아라]로 국내 소개된 바 있다. [니키타]와 [레옹]에서 냉혹한 킬러로 분했던 장 르노가 순애보 남편으로 변신한 따뜻하고 익살스런 영화. 불치의 병에 걸린 마누라의 마지막 소원은 먼저 죽은 딸애 옆에 묻히고 싶다는 것. 딸의 무덤이 있는 묘지에 남은 자리는 세 곳 뿐이니 마누라가 죽기 전까지 마을사람들이 못 죽도록 막는 수밖에. 엎치락뒤치락 소동 끝에 그는 묘안을 찾고, 로잔나는 영원히 딸의 옆에 잠든다.
[레옹]의 장 르노가 먼저 간 딸 곁에 묻히고 싶다는 아내 로잔나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순정파 남편이 됐다. 딸이 묻힌 묘지에는 묏자리가 3개밖에 남지 않았으니 마르첼로는 우선 아내의 경쟁 상대를 막아야 한다. 땅을 팔지 않겠다고 버티는 묘지 소유자를 설득하는 것도 만만치 않은 일. 텔레비전 시리즈 [미스터 빈]의 폴 웨일랜드 감독이 영면할 권리조차 누리기 힘든 토지사유제도의 틈새에서 웃음거리를 찾았다.
이 영화를 감독한 폴 웨일랜드는 바로 TV시리즈 [미스터 빈]의 연출자이다. [미스터 빈]처럼 완전한 코믹물은 아니지만 그 아기자기함은 이 영화에서도 여전하다. 로완 앳킨슨 대신 웃음의 사명을 맡은 사내는 [레옹]의 장 르노. 그는 죽어가는 아내를 위해 얼마 남지 않은 묘자리를 지키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남부 이탈리아 사나이의 모습을 훌륭히 연기한다. 이 사내는 어느 날 친구 로시가 자살해 버리자 시체를 감춰버리는 소동까지 벌이게 되는데…. 마지막의 해피엔딩이 다소 식상할 수 있지만 작은 마을을 둘러싼 아기자기한 갈등이 흥미롭게 전개되고 있다. 죽음과 사랑에 얽힌 희극적 사랑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