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하고 위압적인 레오폴드(베르나르 지로도)는 자기 나이의 반도 채 안 되는 프란츠(말릭 지디)를 유혹해 집으로 데리고 오는데, 자신들이 겪어온 여인들에 대해서 이야기하거나 말판 놀이를 즐기다가 불쑥 “너 남자랑 자본 일 있니”라는 말을 건넨다. 그리고 프란츠는 그 질문에 못지않은 놀라운 반응을 보인다.속으로는 늘 꿈꿔 왔지만 실현될 수 있으리라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을 이 관계가 시작되며 이야기는 전개된다.
more
포토 (10)
- 제작 노트
-
프랑스영화계의 신예 프랑수아 오종 감독의 <워터드롭스 온 버닝 락>은 파스빈더가 남긴 유작의 해묵은 먼지를 털어내고 영화화한 것이다. 파스빈더는 1999년 베를린 영화제 최고의 화제작 가운데 하나인 이 영화를 통해 죽음으로부터 귀환한 듯 보인다. 파스빈더의 삶과 매우 흡사하게, <워터드롭스 온 버닝 락>은 한편의 비극적 광대극이자, 일말의 감정적 동요도 없는 기괴한 러브스토리다.more
<워터드롭스 온 버닝 락>은 파스빈더적 주제를 전달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페트라 칸트의 쓰디 쓴 눈물>이나 <사계절의 상인>과 같은 그의 중기 작품 속의 미장센을 그대로 구현하고 있다. 조명은 평면적이고 구도는 정면이며, 배우는 곧잘 거울 앞에 배치된다. 뮤직박스의 반복된 울림이 구두점을 찍고, 연극성을 강화하기 위해 단 한 장면의 야외신도 포함되어 있지 않다. 이 영화는 파스빈더에 대한 헌정이자 도용이다.
네티즌 리뷰 (11명 참여)
리뷰 남기기-
egyption112015-01-13 13:25:44more 신고6
-
iky9862010-01-05 03:46:489미로에 갇힌 자는 미로에게 길을 묻는다신고
-
bono4942008-07-30 00:24:388많이 사랑하면 진거다...신고
-
dngusal792008-02-28 01:29:406느낌좋은 프랑스 영화신고
-
gari12007-11-16 10:36:458워터드롭스 온 버닝 락 Gouttes DEau Sur Pierres Brulantesmore 신고
=======================
2번째 보는 영화다.
영화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도 딱 보는 순간, 오종표 영화라는 것이 느껴진다.
재기발랄한 그 깜찍함이라뉘~~
등장인물은 오직 4명..
50살의 남자 '레오폴드'가 스물살의 아름다운 청년 '프란츠'를 유혹하여, 자신의 집으로 데려 온다. 결혼할 여자가 있고, 아이들을 낳아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프란츠는 레오폴드의 섹시함을 무시할 수가 없다.
레오폴드의 유혹에 넘어간 프란츠..
이후, 프란츠는 레오폴드의 '아내'가 되어 그를 위해 존재한다. 그를 위해 요리를 하고, 청소를 하며, 레오폴드의 까칠한 성격도 다 받아들인다. 레오폴드의 마력에 빠진 프란츠는 그로 인해 다시 태어나고,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 레오폴드의 철저한 노예가 되버린 듯하다.
프란츠가 결혼하려고 했던 여자친구인 안나가 등장하고, 레오폴드의 옛 연인인 베라가 등장하면서 이야기는 재미있게 펼져진다. 누구라도 레오폴드를 보는 순간, 그의 섹시함에 빠져고 그의 노예가 된다. 안나 역시 프란츠를 곁에 두고도 레오폴드에게 몰입하는 상황이 된다.
레오폴드를 잊지 못해 다시 찾아온 베라..
베라는 원래 남자였다. 어린 나이에 레오폴드를 만나 그를 통해 성에 눈을 뜨고, 그의 노예가 된다. 하지만, 네가 여자라면 너랑 결혼했을텐데..라고 말한 레오폴드의 말을 듣고 성전환 수술을 감행한 베라..
베라는 새롭게 봐주던 레오폴드도 잠시, 또다른 신선함을 찾아 그녀를 버린다.
어쩌면 베라의 모습이 훗날 프란츠의 모습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레오폴드에게 그렇게 모욕을 당하고, 버림을 받아도..레오폴드를 잊을 수 없고 그를 다시 찾을 수 밖에 없다.
"당신은 내가 필요없잖아요."
"너한테 내가 필요하잖아."
언제나 당당하고, 함부로인 레오폴드는 그만의 섹시미를 남발하면서 그렇게 살아갈 것같다.
하지만, 그를 너무나 사랑한 프란츠는 그를 소유할 수 없다면, 그를 완전히 가질 수 없다면 죽는 거 나을꺼라 생각한건지..자살을 택한다.
모든 집안의 문은 밖에서 잠겨있고, 죽지 않으면 절대 밖으로 나갈 수 없는 레오폴드의 집은 흡사 한번 빠지면 절대 나갈 수 없는 늪과 같다.
영화 중간중간, 오종의 기발함은 돋보이고, 재치 넘치는 유머는 웃음을 자아내게 만든다.
워터드롭스 온 버닝 락 Gouttes DEau Sur Pierres Brulantes / Water Drops On Burning Rocks
각본/감독: François Ozon
원안: Rainer Werner Fassbinder (play)
출연: Bernard Giraudeau (Léopold), Malik Zidi (Franz)
Ludivine Sagnier (Anna), Anna Levine (Véra)
촬영: Jeanne Lapoirie
의상: Pascaline Chavanne
제작년도: 2000년
상영시간: 90분
언어: 불어
2007.11.13.Tue 19:00 / 하이퍼텍 나다
Cine France 남과여, 유혹에 빠지다
------------------------
하여튼..오종답다니깐..
섹슈얼리티와 페티시즘을 오가던 네 사람의 복잡 미묘한 관계...
정말 이기적이고 괴팍한 성격의 레오폴드 덕분에 괜시리 짜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