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향해 외칠 수 없다면 사랑이 아니다.
서린은 어린 시절 극장에서 엄마에게 버려진 후 밤거리에서 술 취한 남자들을 상대로 소매치기를 하는 꽃뱀으로 살아간다. 편집증적인 형사 영수는 서린을 사랑하지만 그 방법은 더없이 잔혹하다. 어느 날 밤, 불면증에 시달리는 택시 운전수 정일은 서린을 태우게 된다. 그러나 그녀가 내린 뒤 자신의 손가방이 없어진 사실을 알고 서린이 버리고 간 라이터를 단서로 그녀를 찾아 나서고, 서린 역시 정일의 가방에 들어 있는 녹음기를 통해 그의 이야기를 듣고 그의 순수함에 끌린다. 그러던 중 영수가 서린에게 강제로 마약을 투여하려는 것을 발견한 정일은 영수와 싸움이 붙지만 흠씬 얻어맞기만 한다. 영수의 눈을 피해 달아난 서린은 쓰러져 있는 정일을 발견하고 집으로 데려가 치료해 주면서 서로에게 빠져들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