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에서 시청 소속 미화원으로 일하는 아짐은 아프가니스탄 난민 출신이다. 어머니와 동생 가족이 독일로 밀입국 하려는 계획을 돕던 아짐은 어머니를 두고 홀로 독일로 넘어가려는 동생의 결정에 배신감을 느끼지만, 남은 어머니를 효심으로 챙긴다. 어느 날, 어머니는 신장이상으로 위독한 상황에 처하게 되고, 그녀를 살리는 유일한 방법은 신장이식수술뿐. 하지만 외국인들에게 장기이식을 허가하지 않는 이란 사회에서 기증자를 구하기는 불가능하다는 걸 알게 된 아짐은 자신의 장기를 기증하려 하지만, 건강을 염려하는 의사는 극구 만류한다. 이란에 거주하는 아프가니스탄 인들의 고단한 삶과 애환을 다루고 있는 잠쉬드 마흐무디 감독의 두 번째 영화. 카불에서 있었던 실화를 소재로, 이란인 노동자와 아프가니스탄 출신의 여성 사이의 환영 받지 못하는 사랑 이야기를 다룬 <컨테이너에 갇힌 사랑>(2014)으로 큰 주목을 받았던 감독이다. 2016년 뉴커런츠에 초청되었던 <이별>의 나비드 마흐무디와 형제 사이로, 감독과 프로듀서, 그리고 에디터 등의 역할을 서로 보완하며 완성도 있는 작품세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김영우/2018년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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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우/2018년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