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오르기 위해 일찍 집을 나서는 한 남자. 그는 이른 아침 아내의 잔소리를 뒤로하고, 도심 속 시위대를 지나 산에 도착, 암벽을 오르기 시작한다. 산을 오르는 동안 그의 머릿속을 가득 채우던 걱정들은 휴식 때 취한 한 모금의 물과 함께 강물처럼 사라진다. 드디어 인수봉 정상에 오르면, 무뚝뚝했던 파트너의 얼굴에도 환한 미소가 드리우며, 취나드 B코스를 개발한 이본 취나드와 만나는 환상과 정상에 올랐다는 기쁨까지. 이 모든 것이 절묘하게 봉합되는 순간이 다가온다. 산에 오른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드는 이 애니메이션은, 수채화처럼 솔직 담백하게 다가와 관객에게 “어서와, 우리 산에 오르자”라며 손짓한다. 더불어 유지태 배우의 내레이션은 주인공의 캐릭터화를 강화했다.
(2019년 제4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이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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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제4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이정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