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작을 쓰려면 몇 가지 준비가 필요하다. 먼저 고전을 갈기갈기 찢어서 작업실 벽을 도배한다. 다음엔 기다란 연필과 충분한 여분의 종이를 준비한다. 마지막은 줄담배를 피워 졸음을 쫓고 뇌를 자극하는 것이다. 이제 의자에 앉아 쓱싹쓱싹 하면, 괴테가 평생을 바쳐 완성한 <파우스트>에 필적할 걸작을 내놓을 수 있을까. 이것만으론 부족하다. 걸작에 걸맞은 고뇌와 몸부림이 필요한 것이다. 밤낮으로 쉴새없이 캐릭터들을 게워낼 체력이 필요하고, 캐릭터들이 제멋대로 머리를 어지럽혀도 참을 줄 아는 인내심도 요구된다. 될성부른 캐릭터를 빚었다고 생각될 땐 과감하게 자위해야 하고(진짜로 자위한다!), 캐릭터의 노예가 될 용기도 있어야 한다. 과연 남자는 걸작(Master Piece)을 쓰고 거장의 평안(Master peace)을 얻었을까. 스톱모션 기법을 재치있게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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