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지금 몇 번째 집에 살고 있나요?”
혼자 서울살이를 하고 있는 신문사 편집기자 은서는살던 집의 계약이 끝나가고 정착할 마음에 드는 집을 찾지 못하자
아버지가 살고 있는 고향 집에 잠시 머물기로 한다.
인천에서 24시간 출장 열쇠를 전문으로 하는 아버지 진철은
가족들이 떠나버린 집에서 혼자 살고 있다.
함께였던 '우리 집'을 떠나 각자의 '집'이 생겨버린 은서의 가족.
예상치 못하게 아버지와 단 둘이 지내게 된 은서는
고향 집에서 지내는 동안 잊고 있었던 가족의 흔적들을 마주하게 되고,
평생 남의 집 닫힌 문만 열던 진철은 은서를 통해
자신의 가족들에게 조금씩 닫혔던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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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rm Up Issue 01more
2019년 부산국제영화제가 발견한 올해 가장 따뜻한 영화!
<꿈의 제인><소공녀><죄 많은 소녀><벌새><메기>를 잇는 2019년 대미를 장식할 '웜메이드 감성 무비' <집 이야기>가 온다
매해 부산국제영화제는 그해 가장 괄목할만한 신인 감독의 영화를 발견했고, 관객들은 그 선택을 신뢰하고 주목했다. <꿈의 제인><소공녀><죄 많은 소녀><벌새><메기> 등이 근래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인 후 화제작으로 떠올라, 개봉을 통해 언론과 평단의 호평과 관객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으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입증한 작품들이다.
2019년 부산국제영화제가 예술성은 물론 대중의 정서를 자극하는 감성까지 겸비한 또 하나의 작품을 발견했다. 신인 박제범 감독의 데뷔작 <집 이야기>가 그 주인공으로, 2019년 부산국제영화제가 발견한 올해 가장 따뜻한 영화이자, 올해 한국영화의 대미를 장식할 ‘웜메이드 감성 무비’의 탄생이다.
<집 이야기>는 혼자 서울살이를 하던 신문사 편집기자 은서가 정착할 집을 찾아 이사를 거듭하던 중 아버지가 있는 고향 집으로 잠시 돌아가게 되면서 그동안 잊고 지냈던 가족의 흔적들을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군더더기 없는 시나리오와 절제된 연출, 배우들의 깊은 내면 연기, 담백한 편집이 돋보이는 작품으로,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인 후 “보는 내내 가슴 먹먹 아련하고 깊은 여운을 주는 너무 잘 만들어진 영화(smil***s, 인스타그램), 섬세한 감정과 캐릭터를 너무 잘 표현했다(lit***_t***_c***ma, 인스타그램), 머물다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괜찮은 영화(sol***207, 인스타그램)” 등 따뜻한 감성으로 관객들의 호평 세례를받았다. 영화제 관객들의 진심 어린 공감과 호평에 힘입어 단숨에 개봉까지 확정, 그 열기를 이어가며 따끈따끈한 화제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부산국제영화제가 주목하고 관객들이 호응한 영화들의 공통점은 탄탄한 시나리오와 감독의 연출력, 배우들의 연기력은 기본이며, 무엇보다 저마다 특유의 시그니처가 오롯이 새겨진 작품이라는 것. <꿈의 제인>의 꿈과 현실, <소공녀>의 만화적 설정과 취향의 선택, <죄 많은 소녀>의 죄책감과 구원의 문제, <벌새>의 기억과 트라우마의 극복, <메기>의 믿음과 진실의 발견까지, 각 작품들은 자신들의 주제를 특유의 정서 구현을 통해 예술성을 한층 끌어올렸다. <집 이야기>는 ‘집’이라는 소재를 통해 저마다 추억을 소환하고,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깊은 여운을 선사하는 ‘웜메이드 감성 무비’로 겨울의 문턱에 들어서는 11월 28일 개봉해 2019년 대미를 가장따뜻하게 장식할 예정이다.
Warm Up Issue 02
감성 연기 앙상블 X 현실 밀착 캐릭터 공감의 힘!
믿고 보는 배우 이유영과 명품 배우 강신일의 첫 연기 호흡. 추억 가득한 ‘집’의 온기 품은‘감성 맞춤 캐릭터’를 만난다
TV와 스크린을 넘나들며 한 번은 조우했을 법도 한데 무려 첫 만남! 하지만 첫 호흡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만큼 배우 이유영과 강신일은 <집 이야기>에서 보통의딸과 아버지의 모습을 현실감 있게 선보인다.
신문사 편집기자이자 한 집안의 막내 딸인 주인공 ‘은서’역을 맡은 배우 이유영은 담백하고 사실적인 캐릭터 묘사로 2030세대들의 삶과 내면을 진솔하게 그려냈다. 촬영 당시 극중 ‘은서’와 마찬가지로 서른 살이었으며, 실제 자신의 가족 이야기가 떠올라 더욱 진솔하고 각별한 마음으로 <집 이야기> 촬영에 임했었다고 밝힌 바 있다. 배우 이유영은 2014년 영화 <봄>으로 데뷔, 밀라노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비롯 국내외 유수 영화제를 휩쓸며 화려하게 이름을 알렸다. 이어 <간신>(2015),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2016), <나를 기억해>(2018) 등 다양한 연기 스펙트럼을 자랑하며 충무로 대세 배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한, [터널](2017), [친애하는 판사님께](2018), [국민 여러분](2019), [모두의 거짓말](2019) 등 TV로도 활동 영역을 넓히며 다양한 장르에서 몸 사리지 않는 열연을 펼치고 있다.
배우 이유영과 첫 호흡을 맞춘 배우 강신일은 이번 작품을 통해 현실감 넘치는 아버지 연기를 선보인다. 세상 그 어떤 문도 열 수 있지만, 가족들의 마음의 문 앞에서는 주저하는 열쇠공 ‘진철’의 모습을 통해 전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과 위로를 전한다. 배우 강신일만의 명품 연기 내공으로 관객 저마다가 품은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을 소환한다. 영화, 드라마, 연극을 넘나들며 무려 115여 편의 작품 속에서 다양한 역할들을 연기하며 변신을 거듭해온 배우 강신일은 강우석 감독의 <공공의 적>(2002)에서 ‘엄 반장’역으로 대중에게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어 <실미도>(2003), <미스터 소크라테스>(2005), <판도라>(2016), <프리즌>(2017) 등 인상깊은 역을 맡아 연기 변신을 거듭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드라마 [태양의 후예](2016), [미스터 선샤인](2018) 등에 출연하며 한층 넓은 팬층을 확보했다. 배우강신일 또한 배우 이유영과 마찬가지로 극중 나이와 실제 나이가 동일해서 더욱 밀착된 캐릭터 묘사와 생활 연기가 가능했다는 후문이다.
말 한마디 살갑지 않은 막내 딸 ‘은서’역의 배우 이유영과 말수 적은 무뚝뚝한 아버지 ‘진철’역의 배우 강신일의 진심이 깃든 현실 밀착 연기를 통해 찬바람 부는 계절, 모두가 추억하는 ‘집’에 대한 따스한 감성을 전한다. 특히, 첫 호흡이 무색하게 자연스러운 가족애를 연기하며 특별한 시너지를 보여줄 예정이다.
Warm Up Issue 03
전 세대가 공감한 2019년 계절별 극장가 ‘집’ 시리즈!?
봄 <미성년>, 여름 <우리집><벌새>를 잇는 가을 겨울의 <집 이야기>.올 한 해 극장가를 휩쓴‘집’ 이야기의 완결판이 공개된다.
올해 초부터 유독 ‘집’을 소재로 한 다양한 작품들이 연이어 개봉하며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오는 11월 28일 개봉하는 웜메이드 감성 무비 <집 이야기>가 극장가에 공감 물결을 일으켰던 <미성년><우리집><벌새>를 이어, 또 한 번 ‘집’에 관한먹먹한 화두를 던질 것을 예고해 이목을 집중시킨다.
올봄 개봉한 <미성년>은 평온했던 일상을 뒤흔든 폭풍 같은 사건을 마주한 두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배우 김윤석의 연출작으로, 부모들의 외도를 알게된 청소년의 심리를 자녀의 시점으로 공감도 높게 그려내 크게 화제가 된 바 있다. 지난8월 개봉한 <우리집>은 누구나 갖고 있지만 아무도 말하지 않는, 숙제 같은 ‘가족’의 문제를 풀기 위해 어른들 대신 직접 나선 동네 삼총사의 빛나는 용기와 찬란한 여정을 담은 작품이다. 경제적 사정과 부모님의 불화 등으로 인한 ‘집’의 위기 속에서‘우리집은 우리가 직접 지킨다!’는 초등생 어린 주인공들의 다짐이 맑고도 아릿한감동을 불러일으킨 작품이다. 같은 달 연이어 개봉한 <벌새>는 1994년, 알 수 없는 거대한 세계와 마주한 14살 ‘은희’의 아주 보편적이고, 가장 찬란한 기억의 이야기이자, 2019년 모든 게 궁금한 영화다. 20세기 소녀가 겪어야 했던 성장통을 섬세하게 담아내 많은 여성 관객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이끌어내며 13만 관객을 동원하는 등 그야말로 올해의 아트버스터로 등극한 작품이다.
이처럼 부모의 외도와 불화, 경제적 불안, 가족 내의 폭력 등 ‘집’ 속에 숨겨진 많은아픔을 조명한 작품들이 큰 반향을 일으킨 가운데, 영화 <집 이야기>가 모두가 추억하고 꿈꾸는 ‘집’의 의미를 환기시키며, 올 한 해 극장가를 휩쓸었던 ‘집’ 이야기의 피날레를 장식할 예정이다. 웜메이드 감성 무비 <집 이야기>는 앞서 어린이와 청소년의 시선을 품었던 세 작품과 달리, 가족의 울타리를 벗어나 홀로서기를 시작한 성인주인공의 이야기를 전한다. 홀로 서울살이를 하며 반복되는 이사에 지친 신문사 편집기자 ‘은서’(이유영)가 수많은 빈집을 둘러보아도 마음에 드는 집을 찾지 못하고, 인생 첫 집인 아버지가 있는 고향집으로 잠시 돌아가게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학교, 직장 등 다양한 이유로 ‘머무는’ 집보다는 ‘떠나는’ 집이 익숙해져버리고, 문뜩 마음둘 곳을 잃어버린 요즘 2030세대들에게 진한 공감과 여운을 자아내는 작품이다.
누구나 마음 한 켠에 간직한 ‘집’에 대한 향수를 통해 추억과 꿈, 가족, 성장, 독립등 우리 모두의 삶을 아우르는 웜메이드 감성 무비 <집 이야기>가 불러올 공감과 반향에 귀추가 주목된다.
Warm Up Issue 04
모두의 마음을 열 “열쇠, 있읍니다”
손때 묻은 ‘아날로그 오브제’들이 주는 가슴 뭉클한 정서. 관객의 마음을 데워줄 가장 따뜻한 바람이 분다
<집 이야기>는 함께였던 ‘우리 집’을 떠나 각자의 ‘집’을 꾸렸던 주인공 ‘은서’가, 정착할 집을 찾다가 아버지 ‘진철’이 홀로 남은 ‘그 집’으로 다시 돌아오면서 오랫동안잊고 있던 가족의 흔적을 발견하게 되는 영화다. ‘은서’는 다시 마주하게 된 가족의 흔적을 통해 언젠부턴가 닫혀버린 아버지의 마음과 자신의 마음의 문을 열 열쇠를 찾기 시작한다. <집 이야기>는 ‘열쇠’라는 오브제의 메타포에서 출발한다.
열쇠가게가 딸린 마당 좁은 ‘은서’의 고향 집은 그 자체로 아버지 ‘진철’이다. 집 안의 시간이 멈춘듯 자리한 손때 묻은 가구들, 빛바랜 종이 달력, 인화된 필름 사진, 보리차가 끓고 있는 난로, 486컴퓨터 등 지금은 찾아보기 힘든 아날로그 오브제들이 가슴 뭉클한 정서를 불러일으킨다. 이처럼 많은 것들이 사라져가고 있는 시대 <집 이야기>는 오래된 것들, 사라져가는 것들을 가만히 어루만진다. 지금의 우리 세대는 종이신문에서 인터넷신문으로, 열쇠에서 디지털 도어락으로, 삐삐, 폴더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바뀌는 것을 경험해 왔다. <집 이야기>를 연출한 박제범 감독은 “아날로그라는 것이 단순히 느리고 불편하고 손이 많이 가는 것 같지만 그것만의 정서가 있다고 생각했고, 시대가 지나면서 변화해 온 집, 가족에 대한 이야기와도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며 <집 이야기>에서 아날로그 오브제들이 불러일으키는 감성이 이 영화를 읽고 느끼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임을 밝힌 바 있다.
캐릭터들의 직업 또한 <집 이야기>가 추구하는 아날로그적인 감성과 맞닿은 직업군으로 무척이나 흥미로운 조합이다. 주인공 ‘은서’는 인터넷신문 시대에 종이신문의 편집기자가 직업이고, 은서의 아버지 ‘진철’은 디지털 도어락 세상에서 오직 열쇠공으로서의 기술만을 고집하는 등 언젠가 사라질지도 모를 직업을 고수하는 인물들이다. 24시 출장 열쇠가게를 운영하는 ‘진철’은 밤낮으로 손님의 전화를 기다리며 폴더폰을 손에서 놓지 않는다. 누군가의 문을 언제든 달려가 열 준비가 되어있는 열쇠공이지만, 가족에게조차 마음의 문을 굳게 걸어잠근 채 살아가고 있다. 그런 ‘진철’의 집에서 ‘은서’는 방황하고 있는 자신의 삶의 열쇠를 찾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처럼 손 때 묻은 오브제들 하나 하나가 관객들 저마다에게 이야기를 건네며, 곱씹는 여운을 선사한다.
Memory Up Production Note
총 23회차 2개월간의 촬영
예산 규모가 크지 않은 작품이었지만, 서울(은서집, 진철집, 열쇠가게, 경란집, 오피스텔, 레지던스, 사무실, 수건집, 병원), 인천(친수공원, 인천역), 제주도 등 이동도 많았고 로케이션의 숫자도 많은 촬영이었다. 모든 촬영을 세트가 아닌 실제 장소에서 촬영하게 되어 제약이 많았다. 주요 공간인 ‘진철’의 집도 세트가 아니라 로케이션 공간이다. 제주도 촬영은 마지막 2박3일의 일정으로 진행됐다.
사람과 ‘집’
대한민국에 존재하는 다양한 형태의 집들을 인물들과 함께 보여줄 수 있는 로케이션을 찾기 위해 애썼고, 영화 속에는 주요 인물들의 집들 즉 원룸, 오피스텔, 레지던스, 오래된 일반 주택, 제주 바닷가 주택, 반지하 연립주택이 담겼다.
‘은서’의 집: 서울의 원룸, 오피스텔, 레지던스
홀로 서울살이를 하는 직장인 ‘은서’의 집은 계약이 만료된 작은 원룸에서 시작한다. 실제 6평 정도의 원룸에서 촬영이 이루어졌고, 프레임 밖은 스탭들이 꽉 채우고있었다. 실제로 화면 안으로 스탭이 나와 NG가 나기도 했다. ‘은서’는 정착할 새 집을 찾아 회사 점심시간마다 공인중개사와 함께 빈집들을 둘러본다. 이 장면들은 넓고, 창이 크고 빛이 잘 들지만 차갑고 쓸쓸한 느낌이 드는 오피스텔과 레지던스에서 촬영했다. 영화 속에서 머물라고 만든 집이 아닌 ‘떠나라고 만든 집’이라는 대사와어울리는 공간이었다.
‘진철’의 집: 인천의 창문 없는 주택
모든 가족 구성원들의 시간이 머물렀지만, 지금은 아버지 ‘진철’만이 혼자 사는 낡은 집은 창문이 없는 방이 있는 어두운 공간으로 설정했다. 빛이 잘 들지는 않지만, 사람의 손때가 곳곳에 묻은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따뜻한 공간을 생각했다. 처음구상단계에서 창문이 없는 주택을 실제로 찾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판단했기에 스튜디오 세트를 만들어 촬영하고자 했다. 하지만 예산과 세트를 만드는 작업기간 등 현실적 문제에 부딪히면서 로케이션 세트를 찾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중 서울 이문동 재개발 단지의 빈집을 찾았다. 실제로 전기, 물, 가스가 끊긴 상태에 가구하나 없는 텅 빈 공간을 시나리오 기반으로 미술감독과 벽지 색깔부터 가구 배치까지 하나하나 상의하며 세팅한 후 촬영했다. 오래되고 낡았지만 따뜻함은 남아있는, 시간이 멈춰버린 공간.
‘미자’의 집: 제주도 바닷가 근처 창문 큰 집
남편 ‘진철’과 이혼 후, 제주도 바닷가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넓고 아름다운 집에사는 ‘미자’. 그곳에서 삶의 새로운 동반자와 늦깎이 결혼식을 올린 뒤 지구 반대편으로 허니문 여행을 떠난다. 상쾌하고 기분이 좋아지는, 선망의 공간 같은 느낌을 담고자 직접 제주도로 직접 내려가 장소를 물색했다. 해안도로를 돌며 찾은 게스트하우스가‘미자’의 집이 되었다.
‘경란’의 집: 서울 골목의 반지하
“정붙이고 살면 그게 내 집이지”라며 오랫동안 반지하 집에서 살고 있는 ‘은서’의 친구, ‘경란’. 한때 ‘은서’가 살았던 방은 옷방으로 바뀌었다. 집 안 곳곳에 자신의 청춘을 발라두었다며, 아늑한 반지하 생활에 나름 만족한다. 로케이션 헌팅 과정에서 내부와 외부를 모두 만족시키는 곳을 찾지 못해, 서로 다른 공간에서 촬영을 했다.
‘은주’의 집: 구미 or 익산의 신도시 아파트
‘은서’의 언니인 ‘은주’는 벌써 셋째를 임신하고 있는 한 가정의 엄마로 신도시의 아파트에서 살고 있다. 라면공장에 근무하는 ‘은주’는 매달 ‘은서’에게 라면 한 박스를 보내주는데, 라면 봉지에 자신의 이름이 바코드처럼 찍혀있다. ‘은주’ 캐릭터의 직업 설정을 위해 실제 라면공장에서 근무한 분을 인터뷰했는데 그분이 일한 곳이 구미공장이었다. 그래서 시나리오 단계에서는 ‘은주’의 아파트도 구미 신도시로 설정했다. 하지만 라면 협찬을 받으면서 은주가 사는 곳을 라면 공장이 있는 익산으로 변경했다. 은주의 아파트는 익산 신도시에 있다는 설정이 되었다. 영화에는 담기지않았다.
촬영과 공간컨셉
인물의 감정을 공간과 함께 담기 위해 자연스럽게 피사체와 카메라의 거리를 멀게 촬영했고, 최대한 일상을 담담하게 그려내기 위해 인위적인 앵글이나 카메라 워크는 배제했다. 단, 소통과 집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창문을 인물들간의 대화 속에 자연스럽게 자리잡게 하기 위해 고민했다. 인물들의 대화에 창문이나 문을 사이에 두는 방식으로 콘티를 작성했고 그대로 찍었다.
창문 없는 집의 어두움을 제대로 담되, 문 하나만 열고 밖으로 나가면 밝아지는 구조. 어둠과 빛을 상황에 맞게 구분해서 담아내는데 주력했다. 어두웠던 집이 은서가들어옴으로 인해 점점 따스하고 밝아지는 변화들을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 집의 구조상 빛이 들어오는 곳이 현관 입구 한 군데라 카메라를 놓는 방향에 따라 집의 이미지가 많이 달라졌기에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활용했다. 진철의 공간을 가장 어두운 곳으로 설정했지만, 그렇다고 차가운 공간으로 보이지 않기 위해 소품들과 미술을 이용해 시간을 입히는데 공을 들였다. 은서가 둘러보는 공간들, 오피스텔, 레지던스 등은 환하지만 최대한 차갑게 표현하려고 조명 등에 최대한 신경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