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기면 못이기는 척...
꽤 유명한 시나리오 작가인 영주는 영화사에서 의뢰받은 시나리오를 끝내 완성시키지 못하자 무작정 부산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기내에서 우연한 사건으로 나이트 클럽 웨이츄리스 정민을 만나게 된 영주. 부산에 도착한 정민은 늦은 도착시간을 만회하고자 영주를 자신이 일하는 술집에 손님으로 데려간다. 정민은 영주와 집을 같이 쓰고 숙박료를 받으면 부족한 일수돈을 채울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도망 다니는 처지인 영주도 이에 찬성한다. 영주의 도피행각으로 손해를 본 영화사 사장은 타이슨이란 험악한 인물에게 영주를 찾아 올 것을 명한다. 한편, 영주는 불현듯 술집에서 종업원으로 일할 생각을 하고 스테이지에 조명 비추는 일을 하게 된다. 그러나 타이슨의 추격은 계속되고, 그러는 동안 두 사람 사이엔 사랑이 싹트기 시작한다.- 제작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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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전의 드라마 작가 주찬옥씨와 프로듀서 황인뢰씨가 손잡고 영화에 뛰어들어 내놓은 첫 작품. 영주(김승우)는 영화 제작자의 입맛에 맞는 시나리오 쓰기를 거부하고 도망치다가 나이트클럽 여급 정민(심혜진)을 만난다. 정민의 솔직하고 풋풋한 애정에 영주가 꽃을 바침으로써 둘의 사랑은 성공하지만, 영화는 내적 필연성 없는 여성의 신체 노출, 과도한 폭력으로 우스꽝스러워진다. '황인뢰표' 영상을 보여주지 못한 영화. -SKCmore
감성이 톡톡 튀는 미니시리즈물로 그 이름 석자를 안방 시청자들에게 각인시켰던 황인뢰 PD가 감독으로 변신하면서 선보인 첫 작품. 영화업에 진출하는 MBC프로덕션의 신고식이었던 만큼 산고가 컸지만, 텔레비전 화면을 뛰쳐나온 황 감독은 기대만큼 스크린을 휘저어주지 못했다는 평을 들었다.
시나리오 작가(김승우)와 밤무대 무희(심혜진)가 이런저런 사건에 얽히면서 사랑의 매듭을 풀어간다는 로맨틱 코미디.
관객들이 이미 신물나게 봐서 질린 분야에 막차를 탄 꼴이라, 시끌벅적했던 제작발표 때와 달리 개봉 무렵엔 조용히 간판을 올렸다가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