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9번 교향곡 합창, 현대무용의 신화 모리스 베자르와 만나다! 전세계 350명의 아티스트가 선사하는 감동과 환희!
가장 웅장하고 강렬한 베토벤 교향곡 제9번, 합창.스위스 베자르 발레 로잔은 모리스 베자르의 안무로 베토벤 합창 교향곡을 무대에 올리기 위해 전세계 아티스트들과 협업한다.
스위스 베자르 발레 로잔, 일본의 도쿄 발레단, 주빈 메타의 이스라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까지.
불가능할 것 같았던 공연으로 탄생하는 베토벤의 ‘합창’이 눈 앞에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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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word 1. 베토벤 교향곡 9번 Beethoven Symphony No.9 “합창”more
불멸의 작곡가, 루드비히 반 베토벤
그가 인류에게 남긴 선물, '합창' 교향곡
루드비히 반 베토벤 & 9번 교향곡의 실제 악보
베토벤의 역작이자 인류의 화합을 전하는 음악,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클래식으로 손꼽히는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송년&신년 음악회 주요 프로그램이자 연말연시 꼭 들어야 하는 클래식 음악으로 익히 알려져 있다. 이에 걸맞게 국내에서도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서울시립교향악단 등이 매년 꾸준히 공연을 진행하고, 샌디에이고 심포니, 빈 심포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 해외 교향악단들도 어김없이 송년이면 교향곡 9번을 무대에 올린다.
베토벤 교향곡 9번은 4악장에 기악과 성악을 결합한 최초의 교향곡으로 '합창' 교향곡이라는 부제로 불린다. 4악장은 독일의 대문호 프리드리히 실러의 시 '환희의 송가'를 가사로 환희와 인류애의 메시지를 담은 장엄한 음악이 울려 퍼진다. 웅장하고 다채로운 멜로디를 가진 교향곡 9번의 하이라이트는 “모든 인간은 형제이다”라는 가사를 담은 4악장 ‘환희의 송가’다. 클래식 음악과 친숙하지 않은 사람들이라도 한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익숙한 멜로디는 귀를 기울여 들을 수록 경외감마저 느끼게 한다.
1824년 5월 7일 오스트리아 빈의 케른트너토르 극장에서 '합창' 교향곡이 초연되었을 때 청중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변화무쌍한 이 교향곡에 청중은 놀라움과 경외감으로 반응했다. 불행하게도 당시 베토벤은 이미 음악 소리를 거의 들을 수 없을 정도로 청력을 상실했고 악장이 끝나갈수록 거듭 커져가는 환호를 알아차리지 못했다고 전한다.
그러나 우리는 영화 <댄싱 베토벤>을 통해 베토벤도 듣지 못했다는 교향곡 9번 '합창'을 눈과 귀로 즐길 수 있는 황홀한 경험을 할 수 있게 되었다.
Keyword 2. 모리스 베자르 Maurice Bejart
관능미와 파격의 안무가, 모리스 베자르
베토벤 '합창' 교향곡과 만나다!
모리스 베자르 & '봄의 제전'(1959)의 한 장면
모리스 베자르는 파격과 금기를 넘나드는 안무를 선보이며 '현대무용의 전설', '20세기 발레혁명가', '불세출의 안무가'로 불린다. 그는 무용가로서는 이례적으로 철학적 주제와 사회적 이슈들을 작품에 담아냈고, 대규모 공연으로 발레의 스펙터클을 보여주며 세계무용계의 스타로 추앙 받았다.
1927년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태어난 그는 청소년기에는 연극과 오페라에 빠졌다가 무용을 접한 뒤 발레에 집중했다. 18세에 마르세유 발레단에 입단했고 스웨덴 왕립발레단에서도 활동했던 그는 고전 발레와 결별하며 유명세를 얻었다. '한 남자를 위한 교향곡'(1955)을 시작으로 '봄의 제전'(1959), '볼레로'(1960), '현재를 위한 미사'(1967) 등 무용사전에 오른 작품만 50여 편이며 전체 안무작품만 250편이 넘는다.
그의 작품은 현대무용이면서 고전적 정형미를 간직한다. 기본과 규칙을 바탕으로 새로운 동작을 창조하기 때문이다. 인터뷰를 통해 그는 "모던은 형태나 형식의 문제가 아닙니다. 특정 동작이나 의상, 음악에 따라 고전발레와 모던발레를 구분할 수 없다고 봐요. 현대인들의 감성을 자극할 수 있어야겠죠."라고 말했다. 재즈, 아방가르드 음악, 팝 등 비전통적 표현기법을 발레와 섞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모든 안무를 삶, 사랑, 그리고 죽음이라는 세 가지 주제로 집약시켰다. “확실한 건 우리가 현재 살아 숨쉬고 있다는 것, 그리고 각자 어떤 삶을 영위하건 누구에게나 종착역은 죽음이라는 것뿐입니다. 그리고 타인의 영혼과 육체를 만나게 될 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바로 사랑이죠.”
Keyword 3. 주빈 메타 Zubin Mehta & 이스라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Israel Philhamonic Orchestra
평화와 화합의 마에스트로 주빈 메타, 이스라엘 필과 선보이는 50년 환상호흡!
주빈 메타 & 이스라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따뜻한 카리스마의 주빈 메타는 빈, 베를린, 이스라엘 필하모닉을 모두 지휘한 현존하는 최고의 지휘자다. 어릴 적 지휘자였던 아버지로부터 처음 음악을 접한 후 음악 공부에 전념하게 된 그는 1958년 영국 리버풀 국제 지휘자 대회에서 우승하고, 아시아인으로서는 최초로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지휘했다. 1961년 몬트리올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 이후 27세라는 어린 나이에 LA 필하모닉 관현악단의 상임 지휘자가 되어 1978년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에 진출하기까지 LA 필이 황금시대를 누리게 했다.
1968년부터 이스라엘 필하모닉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던 주빈 메타는 1981년 이스라엘 필의 종신 음악감독이 되어 전 세계를 돌며 클래식 음악의 아름다움을 전하고 있다. 특히 그의 연주는 뼈대가 굵고 당당하며 박력이 넘친다. 아울러 정교하면서도 부드러운 울림을 가지고 있어 낭만적인 감성과 함께 조화를 이룬다.
이스라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솔로이스트들의 오케스트라로 불릴 만큼 단원들 개개인의 연주력이 뛰어난 것으로 유명하다. 레너드 번스타인, 브루노 발터, 카를로 마리아 줄리니 등이 이스라엘 필하모닉을 지휘하였으며 특히 주빈 메타와는 1968년부터 음악 고문이라는 형식으로 관계를 맺어오기 시작했다. 풍부한 역동감, 비단결 같이 섬세한 현악파트의 앙상블은 이스라엘 필하모닉만의 자랑으로 알려져 있으며, 주빈 메타와 함께한 50여 년의 시간 동안 성장하여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와 당당하게 어깨를 맞추고 있다.
ABOUT MOVIE 1. '합창' 교향곡, 발레혁명가 모리스 베자르와 만나다!
경이로운 걸작 '베토벤 교향곡 제9번'
현대무용의 신화 '모리스 베자르'의 안무로 펼쳐지다!
눈과 귀를 사로잡는 발레로 펼쳐지는 '합창'교향곡의 감동과 환희!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클래식 '베토벤 교향곡 9번'이 20세기 발레혁명가 '모리스 베자르'의 안무로 새롭게 창조되었다. 올해 최고의 클래식 아트버스터로 기억될 영화 <댄싱 베토벤>은 현대무용의 신화 '모리스 베자르'의 안무로 펼쳐지는 베토벤 교향곡 9번의 발레 공연과 전세계 350명 아티스트들의 공연 준비과정을 담았다.
해마다 연말연시가 되면 변함없이 연주되는 베토벤 교향곡 9번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클래식 음악으로 손꼽힌다. 클래식에 친숙하지 않은 이들도 한번쯤은 들어보았을 웅장한 멜로디와 교향곡 최초로 '합창'이 붙은 4악장 '환희의 송가'는 교향곡 9번의 하이라이트로 모든 인류의 우애를 노래한다. 1824년 작곡된 이 곡은 19-20세기 음악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며 베토벤이 남긴 최대의 역작으로 불린다.
20세기 발레혁명가로 불리는 '모리스 베자르'는 현대무용의 고전 '봄의 제전'을 발표하고, 1964년 브뤼셀에서 '베토벤 교향곡 9번' 발레공연을 처음 선보인다. 베자르는 4개의 악장 각각 대지, 불, 물, 바람을 상징하는 브라운, 레드, 화이트, 옐로우 컬러 의상과 강렬한 안무로 무대를 전개한다. 형형색색의 컬러만큼 개성 있는 안무와 각기 다른 악장의 주역들 뿐만 아니라 오케스트라와 성악가를 포함한 합창단이 필요한 이 대규모 공연은 기존의 발레공연들을 압도하는 스케일로 20세기 발레 역사에 걸작으로 남았다.
베토벤 교향곡 9번이 모리스 베자르의 안무로 탄생한 50주년을 맞이해 이 전설의 무대가 재현되었다. 모리스 베자르가 창설한 스위스 베자르 발레 로잔, 이들과 협업할 일본 도쿄 발레단, 그리고 금세기 최고의 마에스트로 주빈 메타와 이스라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까지, <댄싱 베토벤>은 전세계 350명의 아티스트가 참여한 이 유례없는 대규모 합동 공연을 따라간다. 어디에서도 느낄 수 없었던 감동과 환희의 순간을 선사할 <댄싱 베토벤>에 예비관객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ABOUT MOVIE 2. 예술적 거장들의 시간을 초월한 만남
20세기 발레역사의 금기를 깬 혁명가 '모리스 베자르'
18세기 음악의 성인 '루드비히 반 베토벤'
따뜻한 카리스마, 금세기 최고의 마에스트로 '주빈 메타'
역사에 이름을 남긴 거장들, 시대를 초월해 하나의 작품으로 만나다!
강렬한 관능미, 역동적이고 화려한 안무, 대담하고 거침없는 작품들로 모리스 베자르는 '20세기 발레혁명가', '천재 안무가', '현대무용의 전설' 등 다양한 수식어로 불렸다. 그가 남긴 '불새' '볼레로' '봄의 제전'은 현대무용의 고전으로 회자되며 현재까지도 많은 무용수, 안무가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현대발레의 르네상스를 실현한 그가 보여주는 춤의 아름다움 그 자체와 예술, 삶, 사랑의 주제는 모리스 베자르만의 관능미, 세련미로 누구나 반할 만큼 매력적으로 펼쳐진다.
운동경기장, 서커스장 등 대규모 공간에서 강렬하고 화려한 안무로 발레 스펙터클을 선보인 베자르는 단숨에 대중을 사로잡았다. 화제작 '봄의 제전'으로 소수 엘리트들의 전유물로 취급 받던 현대무용에 호응을 이끌어내며 비평가와 대중의 뜨거운 지지를 받은 베자르는 곧 베토벤 교향곡 9번의 안무를 완성했다. 베토벤 교향곡 9번을 안무할 당시 전곡을 완전히 외우고 있을 정도로 작품에 몰입했던 베자르는 자서전을 통해 "베토벤의 음악을 안무하는 것은 기쁨의 표현, 그 자체"라 밝히기도 했다.
베자르가 베토벤 교향곡 9번을 창작하게 된 것은 필연적이라고 할 수 있다. 영화의 내레이터인 말리야 로망은 주빈 메타에게, 교향곡 9번을 작곡할 당시 청력을 완전히 상실했던 베토벤이 이 공연을 봤다면 어떠했을지 물었다. 주빈 메타는 베토벤이 음악에서 추구했던 것이 형상화된 모습을 보았을 것이라 답한다. 예술가는 떠났지만 작품은 남았다. 베자르는 베토벤이 전하는 '고뇌에서 기쁨으로, 어둠에서 빛으로'의 이상을 표현했다. 베토벤과 베자르, 두 거장의 시대를 초월한 예술적 연결고리를 <댄싱 베토벤>이 찾아 나선다.
베토벤의 웅장한 음악, 베자르의 화려한 안무에 걸맞게 연주는 현존하는 최고의 지휘자 주빈 메타와 이스라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맡았다. 베자르는 생전에 주빈 메타에게 직접 안무동작과 음악을 선보였고, 주빈 메타는 베자르가 9번 교향곡을 훌륭하게 이해했음을 인정했다. 주빈 메타와 이스라엘 필의 압도적인 연주는 무용수들의 춤과 하나 되어 형언할 수 없는 감동을 안겨준다.
ABOUT MOVIE 3. 전 세계 350명 아티스트들의 꿈과 열정을 담은 무대
모리스 베자르의 페르소나 '질 로망'이 이끄는 스위스 베자르 발레 로잔과
도쿄 발레단의 우정을 담은 협업, 주빈 메타와 이스라엘 필까지!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기 위한 전 세계 아티스트들의 열정과 헌신!
모리스 베자르는 상식을 깨는 주제로 매 작품마다 과감하게 도전하는 안무가였다. 운동장, 경기장 등 대형공간에서 발레를 선보이며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남성 무용수를 무대중심에 세워 획기적인 안무로 대중에 다가갔다. '베토벤 교향곡 9번'은 그의 작품 중에서도 80여명의 무용수와 엑스트라,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을 더해 총 350명의 아티스트가 선보이는 전설적인 대규모 공연이다.
모리스 베자르가 창단한 스위스 베자르 발레 로잔은 베토벤 교향곡 9번 공연을 준비하며 다른 발레단과의 협업을 필요로 했고, 그 파트너로서 도쿄 발레단은 완벽한 선택이었다. 스위스 로잔과 일본 도쿄를 오가며 영화는 공연을 준비하는 아티스트들의 열정과 그들의 삶을 가감 없이 담았다.
국내 최초로 무용을 주제로 한 영화제, 서울무용영화제 정의숙 집행위원장은 "이 영화는 춤과 음악의 절묘한 관계와 그 속에서 꽃피우는 예술적 상상력, 무용수들의 춤에 대한 열정과 삶의 성찰 등을 총체적으로 담아낸 수작이다."라고 호평했고, 국립현대무용단, 한국공연예술센터 예술감독을 역임하며 한국 현대무용을 대표하는 안무가 안애순은 "압도적인 무대규모와 악장마다 펼쳐지는 무용수들의 강렬하고 화려한 퍼포먼스는 눈과 귀를 황홀하게 한다. 뿐만 아니라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모인 아티스트들의 예술에 대한 열정과 땀, 동작 하나하나에 담긴 그들의 에너지는 보는 것만으로도 형언하기 힘든 감동을 자아낸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아란차 아기레 감독은 인터뷰에서 "시간은 마치 영화 <보이후드> 처럼 흘러간다"고 말한다. <댄싱 베토벤>은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기 위한 아티스트들의 예술에 대한 열정과 고뇌, 현실과의 갈등, 꿈에 대한 열망을 보여주며 클래식 음악, 발레와 친숙하지 않은 누구에게나 공감은 물론 벅찬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DIRECTOR's NOTE
"라파엘 레파라즈 촬영감독과 함께 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는 허구의 요소를 처리하는 방법에 매우 신중했고 나 역시 그 점에 집중했다. 감독으로서 함께 일하는 이들과 의견을 나누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협업하며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할 수 있는 허구의 요소들을 좀 더 자연스럽게 처리하려 했다. 허구와 사실의 경계가 적절히 조화되면 더욱 흥미로운 일이 일어난다.
한 번은 편집을 담당한 발레리아 헨틸레와 함께 편집실에서 지칠 때까지 일을 한 적이 있다. 그래서 나에게는 영화의 모든 장면이 의미 있게 다가온다. 편집을 할 때 나는 이 영화의 리듬과 구조를 베토벤 교향곡 9번처럼 일치시키고자 노력했다. 대표적으로 교향곡 4개 악장을 영화에 그대로 반영하여 4개 챕터로 나눈 것이다. 실제 베토벤 교향곡 9번 4악장처럼 영화에서도 마지막 부분은 다른 부분보다 길게 진행되며 이 전의 내용과 구성을 해결하는 역할을 한다. 리듬은 각 캐릭터의 다른 성격과 다른 주제를 반영하였고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었다."
- 아란차 아기레 감독
모리스 베자르는 베토벤 교향곡 9번, 4개의 악장에 각각 주제를 부여한다. 1악장 브라운 의상은 대지를 상징한다. 지구 또는 이상에 도달하기 위한 전투이다. 2악장의 붉은 색은 불과 기쁨, 더불어 그 안에서 피어나는 꽃과 생명을 나타낸다. 3악장의 흰색은 겨울과 시련, 그리고 조화와 사랑으로 태어난 물을 그려낸다. 마지막 4악장에서 선보이는 노란색은 자유의 상징이자 빛과 환희다.
# 1악장, 겨울 / 스위스 로잔
1악장은 대지에서 솟아나는 생명력이다.
<댄싱 베토벤>은 모리스 베자르 발레단과 도쿄 발레단의 베토벤 교향곡 9번 초연 50주년 기념 공연을 따라간다. 베자르 발레 로잔의 예술감독 질 로망은 이 프로젝트는 모리스 베자르와 베토벤이 우리 모두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말한다. 다양한 국적의 80여명의 무용수들이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에 맞추어 손을 마주잡고 걸어 나오는 무대의 전례는 없었다.
베토벤 교향곡 9번 공연은 모리스 베자르가 평생에 걸쳐 추구한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다른 시대를 살아온 두 예술가, 베토벤과 모리스 베자르 사이에는 연결고리가 있었다. 하나의 작품으로 만난 두 거장은 보여준다. 위대한 것을 이루고자 초월하려는 의지. 그리고 인류애와 사랑.
# 2악장, 봄 / 일본 도쿄
완전한 승리의 힘, 에너지는 베토벤 9번 교향곡을 관통하는 핵심이다. 베토벤의 심오한 사상은 전기작가 설리번의 책에서 이렇게 표현된다. '그의 작품은 불굴의 힘에 대한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그 면모는 교향곡 9번의 2악장 스케르초에서 드러난다.'
아란차 아기레 감독의 거울처럼 영화를 안내하는, <댄싱 베토벤>의 내레이터 말리야 로망은 예술평론가 미우라 마사시에게 모리스 베자르가 추구한 것이 무엇이었는지 묻는다. 고민을 거듭하던 미우라는 말했다. "그는 우리가 인간을 사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3악장, 여름 / 스위스 로잔
"쇼 비즈니스계 사람들이라면 다소 미쳐야 해요. 계속해서 꿈을 꾸고, 꿈을 향해 나아가야 하죠."
공연을 준비하는 시간 동안 인생이 그러하듯 아티스트들 역시 부상과 고통 등 뜻하지 않은 상황들을 마주한다. 그러나 그들의 꿈과 열정, 헌신이 모여 무대를 완성한다.
베토벤 교향곡 9번 공연을 구성하는 80여명의 무용수들은 모두 제 각각이다. 전 세계 350명의 아티스트들,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이들이 하나의 공연을 위해 모였다. 베토벤 교향곡의 변화무쌍한 리듬처럼 이 공연에는 다양성이 있고 그 다양성 안에서 화합을 이루어낸다.
# 4악장, 가을 / 일본 도쿄
베자르는 무용수가 가장 아름다운 건 성악가의 노래에 맞춰 춤을 출 때라고 생각했다. 교향곡 최초로 성악이 들어간 베토벤 9번 '합창' 교향곡. 이번 공연에서 성악가의 노래 소리에 맞추어 춤을 추는 베자르 발레 로잔의 수석무용수는 오스카 챠콘이다. 오스카가 춤을 추는 모습은 마치 몸으로 노래하는 것처럼 아름답다.
베토벤 교향곡 9번의 발레공연은 베토벤 교향곡 9번이 표현하고자 했던 환희와 인류애를 그대로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베토벤은 교향곡 9번을 작곡할 당시 이미 청력을 완전히 상실했다. 이 공연으로 그가 듣지 못했던 음악을 볼 수 있을까? 현존하는 최고의 마에스트로 주빈 메타가 그 질문에 대해 어떤 누구보다도 명확하게 답해줄 것이다.
베토벤 교향곡 9번이 전하는 메시지는 하나이다. '모든 인류는 형제이다'
DIRECTOR's INTERVIEW
Q. 베자르 발레 로잔과는 8년 동안 관계를 이어왔다.
첫 만남은 10대에 마드리드에서 공연을 봤을 때다. 이 공연은 나에게 춤과 무대 예술을 새롭게 인식하는 방법을 보여주었다. 그 뒤 브뤼셀에 있는 학교에 입학했다. 2008년 다큐멘터리 작업을 진행하려 베자르 발레 로잔에 연락했을 때 분명한 아이디어가 있었다. 로망이 발레단을 운영할 당시, 첫 장편 다큐멘터리인 <마음과 용기로>는 그들이 준비하는 새로운 무대를 이해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리고 그 후 단편 다큐멘터리를 만들어 달라는 요청을 받아 무대 한 부분의 레퍼토리를 촬영했다. '베토벤 교향곡 9번'의 작업을 문의했을 때 나는 최상의 노력이 필요한 작업이리라 예상했다. 그리고 그 노력에 중점을 두고자 했다.
Q. <댄싱 베토벤>을 통해 얻은 새로운 경험은 무엇인가?
긴 시간 동안 베토벤 교향곡 9번과 같은 걸작과 함께한다는 것은 놀라움의 연속이었고 마음 속 풍요로움의 원천이었다. 헤럴드 블룸은 위대한 작품이 나 자신을 더 발전시키지도 그렇다고 악화시키지도 않으나 자신의 소리를 듣게 해준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나는 내 자신의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된 것 같다. 그리고 그의 말과 다른 것은, 나는 작품을 통해 내 자신을 더 발전시킨 것 같기도 한다.
Q. 이 작품의 주요 도전 과제는?
베토벤 9번 교향곡은 예술계에서 획기적인 사건이었다. 1824년 빈에서 초연된 이후 수많은 비평과 해석이 있었는데 기존 클래식 음악의 전통과 다른 형식의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작품은 관객들에게 직접 답을 주지 않는다. 그러나 무한한 영감의 원천이기도 하다. 베토벤은 늘 어려운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오히려 그 어려움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내가 이 작품을 풀어나갈 때 어떻게 해석하고 접근해 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방향이 되어주었다.
Q. 모리스 베자르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이 혁신적인 춤의 거장은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가?
그와 있으면 댄서는 마치 장식처럼 꾸미기 위해 모사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으로서 자신을 발견한다. 그리고 본연의 지성과 용기를 마주하게 된다. 관찰자에게 직접적으로 다가와 질문을 던진다. 댄서와 대중의 진실한 소통이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이로 인해 나는 여전히 베자르에게 빚을 지고 있는 기분이다. 그러나 발레단과 가까이 작업하게 되면서 촬영은 점차로 배제되었다. 시간은 마치 영화 <보이후드>처럼 흘러간다.
Q. 모리스 베자르의 안무를 촬영하는데 기술적인 어려움은 없었나?
리허설 후 실제 공연을 무대에 올릴 때 그의 안무를 어떻게 촬영해야 할지 고민하며 상당히 고통스러웠다. 베토벤 교향곡 9번 무대는 카메라가 담아야 하는 서사적인 분위기가 존재한다. 다른 문맥이지만 미학적인 관점에서 베를린 올림픽을 다룬 레니 리펜슈탈의 다큐멘터리를 통해 시각적인 힘에 대해 많은 영감을 받았다. 그리고 라파엘 레파라즈의 촬영과 발레리아 헨틸레의 편집에 많은 부분을 의지할 수 있었다. 두 스태프는 이 도전을 위해 최선을 다 해주었다.
Q. 영화에서 주빈 메타는 "만약 베토벤이 모리스 베자르의 작품을 봤다면, 그는 그의 음악에서 형태를 보았을 것이다."고 말한다. 안무가로서 베자르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인가?
베자르는 꾸밈이 없는 안무를 통해 마음으로 느끼고 통찰하도록 유도하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전통적인 틀에서 벗어나 모든 종류와 조건의 사람들에게 와 닿을 수 있는 안무를 구성하였다. 또한 베자르는 긍정과 희망을 아름답고 강인하게, 인간에 대한 존엄성을 가진 무용수를 통해 몸으로 표현했다. 그가 안무할 당시인 세계 2차 대전 이후, 유럽에 남아있는 참혹한 상태의 인간주의 회복하였다.
Q. 감독으로서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많이 풀어내었는가?
각각의 이야기는 각자의 방식으로 이야기하고 풀어나가야 한다.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넣기보다는 그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발견하는 것에 집중하였다. 내가 영화 속에 추가적으로 삽입한 것이 있는데, 만약 그것을 발견하고 느낀다면 아마 그 부분을 좋아하게 될 것이다. 베토벤 교향곡 9번은 역사적으로 긴 시간 동안 다양한 해석을 거쳐왔다. 나는 이 다양한 해석들을 기반으로 내 영화에서 객관적 관점하에 허구를 첨가하여 또 하나의 새로운 해석을 만들었다. 또한 말리야 로먼을 해설자로 영화 속에 삽입하여 내가 보는 시선을 더욱 강조할 수 있게 하였다. 그는 또 다른 나인 것이다. 이것은 영화의 내용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하였다고 생각한다.
Q. 말리야 로망이 안내자이자 호스트로 연기한다. 그녀를 내레이터로 선택한 이유는?
베토벤 교향곡 9번은 끝이 없는 무한의 예술작품이다. 이를 객관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나의 주관적인 의견을 내레이터인 말리야 로망을 통해 전하는 것이 흥미롭게 느껴졌다. 말리야는 그녀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할 수 있는 주제들과 진심 어린 대화로 힘써주었다. 나의 의견을 그녀를 통해 전하는 것은 마치 반은 '또 다른 자아', 반은 '말리야의 자아'가 되는 것이었다. 거울을 연상시키는 순간들이 많은 영감을 주기도 했다.
Q. "모리스 베자르와 함께, 무용수들은 도구적인 존재가 아닌 지성과 용기로 가득 찬 인간을 발견하게 된다." 베토벤 교향곡 9번과 같은 세계적인 걸작과 춤을 이해하는 것은 삶의 방식 혹은 직업적으로 도움을 준다. 이런 교육적인 측면은 이 작품의 아이디어가 시작되었을 때 계획되거나 예측된 부분인가?
사생활에서는 어떤 모습이든 상관없이, 영화를 만들 때에는 관대해지는 것은 물론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담아내야 한다. 내가 배운 것들, 베토벤 교향곡 9번에 관한 나의 시각 뿐만 아니라 어쩌면 내 인생의 가치관까지 관객들과 공유하는 것은 나에게 불가피한 것이다. 예술에 있어서 소통하지 않는 것은 아무런 목적이 없고 무의미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누군가 제안을 할 때 나는 나서서 답하기를 좋아하는 편이지만 대중을 위한 강의 내용을 선정할 때는 조심스러운 편이다. 그러나 이것은 분명하다. 영화를 만드는 일에 있어서 여러분이 누군가에게 말하고자 하는 주제가 분명하다면 일이 훨씬 수월하게 잘 풀릴 것이다.
Q. 당신이 가장 친숙해할 질문을 하려 한다. 당신에게 기쁨은 무슨 의미인가?
기쁨은 세상에서 인간이 행동하고 존재하는 하나의 방식이다. 나의 작은 딸에게서 그런 면을 보곤 한다. 딸 아이는 정말 자연스럽게 기뻐하고 온 집안을 돌아다니면서 빛을 비춘다. 아이는 상황에 크게 동요하지 않는다. 이것은 내재된 본질이기도 하다. 삶을 향한 태도이자 자연의 선물이다. 행복하고자 하는 감각을 표현하는 것은 모두에게 좋은 일이다. 그것은 슬픔에 빠진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이다.
Q. <댄싱 베토벤>은 세상의 선과 악 사이의 영원한 딜레마를 반영한다.
희망이 없다면 우리는 악에 대항할 수 없을 것이다. 이기심, 어리석음, 욕심과 공감의 부족은 악의 축이다. 나는 이들이 세상에서 승리하고 있는지 아니면 더 강하고 뚜렷한지 잘 모르겠지만, 어찌되었든 악은 현실이며 그 자체가 흔히 우리 안에 존재하고 생각하는 것보다 매우 가까이에 있다. 더 나은 세상을 기대하고 이를 실현하는 방법은 분명 존재하지만 모든 것은 상상의 영역에 있기 때문이다. 상상의 영역이란 모든 범위를 포함하므로 선을 위해, 때로는 악을 위해 양 극단에서 움직일 수 있기에 위험하다. 나는 상상력이 잠재력이 있고 이것이 불러일으킬 수 있는 영향이 크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악의 측면에서 실현되지 않기를 바란다. 그래서 베토벤 교향곡 9번과 같은 긍정적인 본보기의 대상이 필요한 것이다. 우리가 희망을 잃는다면 경쟁에서 패배할 것이다.
Q. 마지막으로, 우리 모두는 형제이자 자매인가?
모두가 형제, 자매? 글쎄다. 사실 '환희의 송가'에도 그런 의미가 있지만 직접적으로 표현하지는 않는다. 실러의 시는 "모든 사람은 형제다. 당신의 온화한 기쁨의 날개가 머무르는 곳에서". 다시 말하자면, 기쁨은 항상 우리 속에서 존재하고 나타난다. "모든 사람은 형제다"라는 단순한 문장이 유행하고 전 세계적으로 널리 퍼져 나간 것은 인류의 갈망을 반영한다. 일례로 프랑스 혁명 속에 새겨진 3가지 이상(자유, 평등, 협동) 중에서 프랑스 정권은 자유와 평등을 선택했다. 그러나 협동은 무시 당하고 잊혀져 왔다. 아직까지도 세계적으로 협동에 대해 갈망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