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실한 천주교 신자인 수임은 지우와 약속한 사이로 유복한 환경의 동정녀이다. 전쟁이 일어나고 적 치하에서 자신의 것이라고는 신앙심뿐인 수임은 죽음으로 제단을 지킬것을 결의한 서울교구의 성직자들과 생활을 같이한다. 공습이 있는 날 붉은 마수에게서 간신히 빠져 나온 수임은 기어이 수녀가 된다. 육군 유격대의 도움으로 죽은 줄로만 알았던 지우를 다시 만나게 된 수임은 감격하고 이미 수녀로서 자기 생애를 바치기로 한 수임은 눈물로서 지우를 떠나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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