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한 인생 혼자 살아 뭐하니,
그래서 다 같이 사는 거야.”
어떻게든 사람들과 어울리기 위해 매일 안간힘을 쓴다.
하지만 그런 ‘소현’을 받아주는 것은 ‘정호’ 오빠뿐이다.
‘정호’마저 소현을 떠나고 누구라도 자신을 찾아주길 바라던 어느 날,
꿈결처럼 미스터리한 여인 ‘제인’이 나타나고,
그날 이후 소현은 조금씩 ‘제인’과의 시시한 행복을 꿈꾸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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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 등
영화제와 평단이 먼저 인정한 신예 조현훈 감독의 놀라운 데뷔작!
2017년 가장 주목해야 할 올해의 발견!
2017년, 배우들의 독보적인 연기와 이들이 만들어내는 매력 넘치는 캐릭터, 그리고 섬세한 연출력까지 삼박자를 모두 갖춘 주목해야 할 한국영화가 등장했다. 영화 <꿈의 제인>은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남녀배우상을 휩쓸고 제42회 서울독립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하는 등 거침없는 돌풍을 일으키며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어디에도 받아들여지지 못한 소녀 ‘소현’과 누구와도 함께하길 원하는 미스터리한 여인 ‘제인’의 특별한 만남을 그린 <꿈의 제인>은 단편 <서울집>으로 제12회 미쟝센단편영화제, 제30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 등 다수의 영화제에서 주목을 받은 신예 조현훈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조현훈 감독은 이번 작품을 통해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를 향한 애정 어린 시선을 담아냈으며, 꿈과 현실을 오가는 영화적 체험을 선사하는 연출로 자신만의 독창적인 스타일을 관객들에게 각인시킨다. 이처럼 신선하고 탁월한 연출로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제42회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이목을 집중시킨 <꿈의 제인>은 “이 영화가 감독의 첫 장편이라는 사실은 경이롭다” -김현민 영화 저널리스트, “누군가의 꿈속을 들여다보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 OSEN 라효진 기자, “우연한 만남이 일으킨 강렬한 위로” ?강병진 허프포스트코리아 에디터 등 평단의 호평을 이끌며 탄탄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이처럼 일찌감치 영화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긴 화제작 <꿈의 제인>은 실력파 신인 감독 조현훈 감독의 독창적인 연출과 배우들의 열연이 만나 관객들에게 잊기 힘든 잔상과 여운을 남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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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교환, 이민지, 이주영’
영화계가 주목하는 연기파 라이징 스타 총출동!
진정성 있는 연기로 빛나는 앙상블 펼친다!
이민지, 구교환, 이주영 등 최근 영화계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연기파 라이징 스타들이 총출동한 <꿈의 제인>이 영화 속에서 배우들이 보여줄 빛나는 연기 앙상블에 대한 기대감으로 예비 관객을 설레게 하고 있다.
먼저 주인공 삼인방 중 화제의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을 통해 대중에게 이름을 알린 이민지는 이미 한국 독립 영화계에서는 화려한 이력을 지닌 믿고 보는 배우다. <꿈의 제인>에서는 기댈 곳 없는 외톨이 소녀 ‘소현’역으로 열연을 펼쳐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올해의 여자배우상 심사위원이었던 조민수 배우에게 “버려지는 게 두려워 겉으로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그림자처럼 맞춤형 인간으로 살아가는 소현을 만들어낸 배우 이민지에게선 터져 나올 앞으로의 연기들이 기다려진다.”라는 호평을 받으며 올해의 여자배우상을 수상했다. 독보적인 연기로 한국 영화계에 지금껏 없었던 독창적인 캐릭터 ‘제인’을 창조해낸 배우 구교환 또한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올해의 남자배우상을 수상했다. 당시 심사를 맡은 김의성 배우는 “미스터리하면서도 따뜻한 마음을 가진 트랜스젠더 ‘제인’ 역을 황홀하게 연기 해주었고, 말하는 것보다 듣고 생각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잘 느끼게 해주었다.”는 심사평을 통해 구교환 배우의 열연을 극찬했다. 구교환은 트랜스젠더부터 따돌림을 당하는 아이, 괴한, 일베 청년 등 역할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도전을 지속하는 배우이자, 연출까지 겸하는 재능있는 감독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꿈의 제인>에서 암울한 현실에 주눅 들지 않고 당차게 살며 꿈을 좇는 ‘지수’ 역을 맡아 연기한 이주영 배우 또한 독립 영화부터 미니시리즈, 웹드라마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착실하게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는 또 한 명의 라이징 스타다. 장률 감독의 <춘몽>을 통해 존재감을 알렸으며 최근 드라마 [역도요정 김복주]에서 시청자에게 눈도장을 찍어 두터운 팬 층을 확보했다. 이처럼 한국 영화계를 이끌어 나갈 기대주인 세 배우가 완성시킬 개성 넘치는 캐릭터와 완벽한 연기 앙상블은 영화 <꿈의 제인>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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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 역사상 가장 독특한 캐릭터 ‘제인’!
독특하지만 매력적인 그녀가 건네는 안부와 위로의 메시지!
한국 영화 역사상 가장 독보적이고 전무후무한 캐릭터가 나타났다. 톡톡 쏘는 불친절한 말투로 독설을 뱉는 것 같으면서도 그 안에 삶과 사람에 대한 따스한 시선을 담고 있는 ‘제인’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제인은 이태원 클럽에서 외로운 이를 위해 노래하는 트랜스젠더로 누구보다 사회의 편견과 주변의 차가운 시선으로 고독하게 살아왔을 인물이다. 그런 제인은 자신보다 더욱 사회적으로 약하고 기댈 곳 없는 아이들을 따뜻하게 보듬으며 자신만의 확고한 신념과 태도로 그들이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특별한 용기를 불어넣는다.
<꿈의 제인>에 등장하는 제인은 마치 세상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을 것처럼 미스터리하고 괴짜 같은 인물이지만, 그녀의 말과 행동을 잘 살펴보면 누구나 주변에 제인을 닮은 사람을 떠올릴 수 있다. 길을 잃었다는 생각이 들어 당황하고 있을 때 슬그머니 손을 내밀어주고, 아무도 이해할 수 없을 것 같은 문제에 맞닥뜨려 있을 때 엉뚱하지만 진심이 담긴 한 마디를 해주는 사람. 그렇게 누구에게나 제인이 있듯, 누구나 타인을 위해 제인 같은 존재가 될 수 있다고 말하는 영화 <꿈의 제인>은 제인의 입을 빌려 모두에게 격려와 위로를 전하고자 한다. 특히 “이런 개 같은 인생 혼자 살아서 뭐하니, 그래서 다 같이 사는 거야.” “우리 죽지 말고 오래오래 불행하게 살아요.”처럼 얼핏 삶을 향한 자조처럼 보이는 대사들은 도리어 삶이라는 끈을 홀로 힘겹게 쥐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함께 살자’는 메시지를 전하며 그들의 삶에 격려를 보낸다.
이렇게 독특하고 매력적인 인물 제인과 그녀를 통해 마음을 건드리는 수많은 대사들은 스크린을 넘어, 2017년을 살아가고 있는 모든 이들이 현재를 즐기고 사랑하며 삶에 대한 의지와 용기를 가질 수 있도록 세상에서 가장 울림 있는 메시지를 전해줄 것이다.
DIRECTOR’S NOTE
저는 <꿈의 제인>이 다루고 있는 소재나 주제에 대해 소명의식을 느끼며, 끝까지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는 영화로 완성되길 바랐습니다. 그러한 책임의식 없이 가출팸 소재를 또다시 기시감 강한 방식으로 세상에 내놓아서는 안된다는 경계가 당시 제 안에 강하게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결정에는 영화 외부의 요인 역시 크게 작용하였습니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아이들의 처참한 삶의 환경은 참혹했습니다. 하지만 그것보다 훨씬 더 절망적인 것은 그런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삶을 향한 시선이었습니다. 신뢰를 잃어버린 아이들. 무엇도 희망하지 않는 아이들. 만약 이런 아이들을 두고 그 아이들의 고통을 전시하거나 의도된 방관으로 분노를 선동하는 결과물을 만드는 것만큼 제게 불행한 일은 없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처음 쓰여진 시나리오에서 마지막 촬영고까지 오기까지는 1년 6개월이 넘는 탈고 과정이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깨달은 것은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조금 거창하지만) 가장 위대한 용기를 가진 조언자라는 생각이었습니다. 단 한 가지의 질문, '그럼에도 우리는 왜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대답을 가진 인물, 제인이 아이들 곁에 있다면 이 이야기를 끝맺을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렇기에 영화 전체에서 가장 신경을 많이 쓴 부분은 소현과 제인이 처음으로 만났던 날 시퀀스입니다. 저는 제가 만났던 거리의 아이들에게 거창하게 포장되지 않은, 그럼에도 꼭 필요한 말이 있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짧은 위로가 이 영화의 가장 중요한 화두라고 생각했습니다. 제인처럼 특별한 용기를 가진 인물의 입을 통해 아이들에게 과거와 미래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 영화를 완성시킨 지 1년 가까이 되어가는 지금, 누군가 이 영화를 단 십 분만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한다면 저는 고민 않고 후반부 제인과 소현의 첫 만남 시퀀스를 보라 청하고 싶습니다. 제인이 소현의 마음에 남긴 5분의 위로는 어쩌면 이 영화의 존재 당위라 하여도 과언이 아니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부디 보는 사람의 마음을 거리낌 없이 파고드는 이야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것이 꿈처럼 단 한 순간뿐이라고 할 지라도요.
-감독 조현훈
PRODUCTION NOTE
음악 MUSIC
- 어둠이 깊은 곳에서 빛은 강렬해진다
<꿈의 제인>의 몽환적인 영화 음악은 EDM 뮤지션인 플래시 플러드 달링스가 맡았다. 조현훈 감독은 시나리오단계부터 음악감독과 함께 의논했고, 영화를 구상하는 데 있어 영감을 받기도 했다. OST의 전체 톤을 잡는 데 있어서도 영화의 이야기적 구성과 주제의식이 유기적으로 어울리도록 했다. 큰 테마는 '어둠이 깊은 곳에서 빛은 강렬해진다.' 였다. 소현의 감정을 따라 전개되는 아름다운 음악들은 쓸쓸하거나 처연한 느낌이 섞여 막연한 낙관이 아닌 절망 속 희망 혹은 슬픈 환희 같은 역설로 승화됐다. 조현훈 감독은 음악 작업을 진행하면서 음악 감독의 평소 작업 철학, 좋은 음악에 관한 신념이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말한다. “엔딩곡 'I'm moving through life'는 이 영화의 가장 마법적인 순간을 만든 음악이라 생각합니다. 소현의 미래가 불안하고 두렵게 느껴짐에도 불구하고 어느새 그녀의 마음 안에서 자라고 있는, 희망을 긍정하는 용기를 우리 모두가 발견했으면 하는 연출자의 연출 의도에 가장 크게 부합하는 곡이기도 했습니다. 어쩌면 그 한 곡이 이 영화의 전체 이야기를 대변하고 있다고도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캐릭터 디자인 CHARACTER DESIGN
- 더하기가 아닌 덜어내기
<꿈의 제인>에서 가장 중요했던 것 중 하나는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캐릭터를 어떻게 잡아 나가느냐 하는 것이었다. 그 중 제인의 자연스러움을 위해 조현훈 감독과 구교환 배우가 선택한 것은 외모적 특성이 아닌 제인의 취향이나 신념 혹은 성정에 관한 논의였다. 실제로 제인이라는 캐릭터를 위해 구교환 배우가 몸무게를 10kg 넘게 감량해야 했고, 하이힐을 신고 걷는 연습을 하는 등의 물리적인 노력들도 많았지만, 제인이라는 인물의 특별함은 외형이 아닌 그녀가 갖고 있는 삶에 대한 태도와 신념에서 오는 것이란 확고한 믿음은 흔들리지 않았다. 그래서 촬영장에서 의상팀과 분장팀, 배우가 가장 치열하게 노력했던 부분은 제인이 세상을 보는 시선이 얼마나 섬세한지를 발견하는 것이었고, 이러한 부분은 트랜스젠더에게 갖고 있는 일반적인 편견을 덜어내는 것에 대한 관심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조현훈 감독은 결국 극 중에서 제인이 멋지게 느껴지는 순간들은 제인을 감싼 외피들이 어떤 고민을 통해 선택되었는지가 명확해 보이는 지점과 일치한다고 말한다. “매씬 달라지는 제인의 변화를 보면, 제인이 어떤 마음을 가지고 소현과 그 밖의 사람들을 대하고 있는지 어렴풋하게나마 느껴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점이 제게는 때때로 감동적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소현이라는 캐릭터를 만들 때는 그녀의 참담한 심경과 색채가 없는 삶이 의상에서 바로 느껴질 수 있도록 했다. 그래서 제인과 함께할 때는 변화된 심경을 대변하는 강렬한 색채의 옷을 착용했다. 지수의 의상 또한 1부와 2부에서의 이미지가 다르도록 구상했다. 2부에서는 강한 생활력을 지닌 인물로 비교적 스포티하고 활동적인 의상을 입었다면 1부에서는 소현의 이상향을 반영한 캐릭터였기 때문에 소현과 의상이 흡사하거나 평소 지수가 즐겨 입던 옷에 비해 여성성을 강조한 옷들이 주를 이뤘다. 그밖에 병욱팸 아이들은 주로 푸른 계열의 옷을 착용하게 했다. 그들이 생활하는 집의 조명색과 유사하도록 했고, 적어도 처음에는 운명 공동체처럼 보이도록 연출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소품 PROPERTY
- 꿈과 현실의 단서들
<꿈의 제인>은 꿈과 현실이 혼재된 듯한 복잡한 구성이다. 그 안에서 관객에게 가장 많은 단서를 줄 수 있는 부분이 소품이라는 생각에 조현훈 감독은 준비 단계에서 소품에 가장 많은 공을 들였다. 그중 영화의 분위기를 잡아가는 가장 중요한 요소인 미러볼은 곳곳에서 제인의 존재를 연상시키는 물건으로 활용되었고, 붉은 꽃무늬 담요와 캐리어는 첫 번째 이야기에서 제인의 죽음과 두 번째 이야기에서 지수의 죽음을 연결하는 매개체로 전체 이야기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딸기 케이크는 본편에선 삭제된 이야기 중 일부인 소현의 전사와 관련 있는 소품으로, 죽은 소현의 친모가 특별한 날마다 사왔던 음식이라는 설정이 숨어 있다. 그 외에도 딸기 케이크는 이야기 속에서 지속적으로 등장하면서 소현의 소망이나 결심을 상징하도록 했다.
촬영과 조명 SHOOTING and LIGHTING
- 이야기의 구획
촬영과 조명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은 스타일에 따라 이야기의 구획을 나눌 수 있는 단서를 줄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었다.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뉠 수 있는 이야기 안에서 촬영 스타일을 달리하면 영화의 서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는 판단에서였다. 특히 조명은 제인이 존재하는 공간과 존재하지 않는 공간에 차별을 둔 디자인으로 설계되었다. 제인이 존재하는 공간에서는 그녀의 감정과 특별한 아름다움을 부각시켜줄 수 있는 과감한 색채의 조명을 많이 사용했고, 제인이 존재하지 않는 병욱팸의 이야기가 전개될 때에는 자연광과 형광등을 활용해 사실감을 부여했다.
로케이션 LOCATION
- 제인의 집, 병욱팸 그리고 뉴월드
영화에서 가장 중요했던 로케이션은 이야기에 따라 세 군데로 좁혀진다. 제인의 집, 병욱팸의 집, 그리고 뉴월드. 먼저 제인의 집을 찾을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은 낡고 오래된 집이어야 한다는 점이었다. 조현훈 감독은 제인의 집이 그녀 개인의 집이 아니라 소현이 한때 자신의 어머니와 살았던 집, 아이들이 전에 가족들과 살았던 집처럼 느껴지길 바랐다. “빛바랜 풍경화가 걸려 있고, 낡고 거대하기만 한 식탁이 채광이 좋지 않은 어두운 주방 한가운데 놓여있는 집. 막연히 제 안에 자리 잡고 있는 할머니 집의 풍경이 떠오르게 하는 집이었으면 했습니다. 그러한 공간에 대한 향수가 소현의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는 작은 희망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병욱팸의 집은 실제로 취재 과정에서 방문했던 가출팸 아이들의 집과 유사한 공간을 찾으려 했다. 좁은 공간과 어지러운 가구 배치, 여기저기 널려 있는 음주와 흡연의 흔적 등 혼란스러운 공간 속에 방치되어 있는 것만으로도 소현의 불안한 심리상태가 체감될 수 있도록 구성하려 했다. 뉴월드는 실제로 드랙퀸 공연을 하는 공간을 섭외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였다. 현장감과 대기실의 분위기 등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실제로 공연하고 있는 공간을 섭외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꿈의 제인>에 ‘로라’역으로 출연한 차세빈 배우가 직접 운영 중인 클럽을 섭외했고, 결과적으로 제인이라는 인물의 삶에 대해 더욱 쉽게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었다.
DIRECTOR 조현훈
INTERVIEW(답변 취합 중)
Q. 단편 <서울집> 부터 가출팸에 대한 애정이 느껴졌다. 소외된 젊은이들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무엇이며 장편으로 만들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A. 특정한 주제의식이나 인물군에 집중하는 편은 아니다. 이방인의 정서로 일상을 살아가는 인물들에게 이끌리는 편이다. 다만 이전까지 개인적인 이야기나 목표에 천착했다면 첫 장편 영화를 준비하면서는 의식적으로 나 자신을 벗어나서 쉽게 존재감을 드러내거나 말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인물들에게 입을 빌려주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제인과 소현은 모두 이 영화를 만들기로 결심했던 시기에 내 일상에 가깝게 들어와 있던 친구들의 모습을 반영하고 있기도 하다.
Q. 배우들의 연기가 눈부시다. 이민지, 구교환, 이주영 배우를 어떻게 섭외하게 되었나. 각 역할을 맡긴 이유와 함께 작업한 소감은?
A. 시나리오 초고 단계부터 상상해온 ‘소현’의 대표적인 이미지가 있었다. 양손에 운동화를 쥐고 신림 번화가의 내리막길을 맨발로 뛰어내려오는 여자 아이였는데, 어쩐지 연민이 가면서도 정작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얼굴을 떠올렸다. 그러면 매번 자연스레 배우 이민지가 겹쳐졌다. 당시에는 이민지 배우와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이미 독립영화계의 히로인으로 잔뼈가 굵은 배우였기 때문에 캐스팅 제의를 하기까지 조금 망설이기도 했다. 결과적으로도 이민지 배우와 함께 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소현은 자기 속마음과 달리 위악적인 말이나 행동을 하기도 하고 가끔 유아적인 이기심을 보이기도 하는 인물인데 배우 이민지의 집중력이 그 다양한 면모에 일관성과 설득력을 부여했다고 생각한다.
구교환 배우는 감독이자 배우로 모두 활약했던 단편작들을 통해 금세 매료되었는데, 웃는 모습도 약간은 슬퍼 보이는 인상이 오래 기억에 남았다. 비극적이면서도 쉽게 감상을 허락하지 않는 얼굴이다. 특히 구교환에게는 고마운 점이 많다. 준비기간 내내 제인의 캐릭터를 대상화하지 않고 사려 깊게 다루는 모습이 뭉클하기도 했고, 촬영장에서도 그의 인간적인 매력과 에너지가 다른 배우들과 스태프의 사기를 북돋아 준 면이 크다. 매 테이크마다 조금씩 새로운 표현을 보여주어서 감독 입장에서는 무척 즐거운 경험을 선사하는 배우기도 한데, 신기한 건 기어코 애초에 구상했던 완벽한 그림을 만들어낸다는 점이다. 연출자의 마음을 섬세한 뉘앙스로 읽어내는 해석력과 그것을 구현하는 동물적 감각이 골고루 뛰어난 배우라는 생각이 든다.
‘지수’의 경우 시나리오 상에 일부러 다른 캐릭터보다 좀 더 여백을 두었던 편이다. 배우 본연의 이미지나 분위기로 지나치게 극화되지 않은 개성을 채우고 싶었다. 이주영 배우를 처음 만났을 때 또래에 비해 흔치 않은 차분함과 무게감이 느껴졌다. 지수 캐릭터를 균형감있게 잘 잡아주었고 함께 작업을 해보고 나니 실제로도 지수처럼 단단하고 깊은 사람인 것 같다.
Q. 꿈과 현실이 혼재된 독특한 구성 방식을 채택한 이유가 있는지?
A.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인물과 공간의 논리가 어긋나기 시작하기 때문에 한 쪽을 현실, 그리고 다른 한 쪽을 비현실 혹은 초현실이라고 불러볼 수는 있을 것 같다. 현실에서 쉽게 성취되지 않는 욕망의 조각들이 어떤 형태로 자기 복제와 분열의 과정을 거쳐서 우리 안에 남게 되는지 특히 영화 매체가 잘 보여줄 수 있다는 입장이다. 꿈, 상상, 편지와 같은 매개를 통해 우회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나로서는 더 절박하고 슬프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영화 제목을 ‘꿈의 제인’이라고 지은 것이 일부 이야기를 굳이 꿈으로 한정지으려는 목적은 아니었다. 꿈이라는 단어가 희망이라는 의미의 대체물로 쓰이는 경우라 할 지라도 비슷하다.
Q. 이 영화를 누구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생각하며 만들었나?
A. 영화에 ‘제인팸’’이 등장한다. 한 사람, 한 사람 저마다 귀여운 면이 있는 것 같다. 이 인물들을 통해 연대나 위로의 감각이 전해지면 좋겠다. 그리고 비슷한 맥락에서 누구에게나 자유롭고 개인적인 이야기로 다가갈 수 있는 영화를 목표로 만들었다. 우리 눈앞에 매일 들이닥치는 행불행을 어떤 태도로 마주할 것인지 현실의 물리력을 얻고 나가시길 바란다.
Q. 마지막으로 조현훈 감독에게 ‘제인’이란 존재는 어떤 존재인지. 본인에게도 ‘제인’ 같은 존재가 있는지?
A. 제인 캐릭터를 만들 때 일부러 더 사소한 결함들이 있는 존재, 지극히 인간적인 존재로 묘사하려 했다. 제인 뿐 아니라 나를 비롯한 아무리 평범한 사람이라 할 지라도 남들이 알지 못하는 각자의 강한 면모와 유일함이 있다고 믿는다. 제인이 이상적 가치를 대변하는 인물은 아니다. 다만 삶의 어두운 일면을 응시하며 거기에 함몰되지 않을 방법을 찾고 있는 사람인 것 같다. 나에게는 그것이 희망을 말하는 가장 겸손하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느껴진다. 또 제인은 요즘 세태 안에서 보면 일견 뜨겁고 촌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돌이켜보면 내가 사랑하는 영화 속의 인물들, 앞으로도 영화에서 계속해서 확인하고 싶은 인물도 비슷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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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본
조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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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플래시 플러드 달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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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최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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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급
(주)엣나인필름
CGV아트하우스
수상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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