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이탈리아…
잊지 못할 사랑을 다시 만났다
그 말을 웃어 넘겼던 민하 앞에
거짓말처럼 옛사랑 민구가 나타났다
첫눈에 반했던 만남
미치도록 뜨거웠던 연애
엇갈림 속 맞이했던 이별…
두 번째 스물에 찾아온 운명 같은 재회
일주일 동안 이탈리아 여행을 함께하게 된 두 사람
“우리 아직 사랑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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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mance Again]more
옛사랑과의 운명적 재회,여성 관객들 감성 자극할
올가을 단 하나의 고품격 로맨스가 온다!
2016년 10월, 현재까지 개봉한 국내외 정통 로맨스 영화 중 최고의 흥행을 거둔 작품은 외화 <미 비포 유>다. 94만 관객을 동원했으며, 그 뒤를 85만의 <좋아해줘>, 65만<그날의 분위기>가 잇는데 이들은 엄밀히 말해 로맨틱 코미디 영화들. 정우성, 김하늘 주연의<나를 잊지 말아요>가 42만의 관객을 모았고, 그 다음이 만남 자체로 뜨거운 화제를 뿌렸지만 20만 관객에 그친 전도연, 공유 주연작 <남과 여>다. 이렇듯 2016년 상반기는 국내외 멜로 영화들이 공히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특히 올해 극장가는 어둡고 거칠고 센 영화들이 주를 이뤘다. 인간의 잔인한 본성을 무속신앙의 원시성을 통해 들여다보게 한 <곡성>, 좀비 바이러스가 창궐한 세상을 천만 관객에게 투척한 <부산행>, 일제강점기 의열단과 그들을 좇는 일본경찰의 암투와 교란작전을 그린 <밀정>, 악인과 악인의 극단적 대결을 다룬<아수라>까지 관객들의 주목을 받은 작품들은 다소 자극적이고 남성주의적인 영화였다. 하지만 바야흐로 멜로, 로맨스의 계절 가을! 여성 관객들이 웰메이드 로맨스 영화를 찾는 시기가 왔다. 로맨틱 코미디의 정석 ‘브리짓 존스’ 시리즈의 최신작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의 개봉과 2000년대 정통 로맨스의 새로운 고전이라 불리는 <노트북>, <우리도 사랑일까?>등의 재개봉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9월부터 로맨스외화가 선점한 가을 극장가에 리턴 로맨스 <두 번째 스물>이 고품격 출사표를 던진다.
잊지 못한 첫사랑과의 운명적 재회라는 로맨틱한 공감 스토리와 90% 이상 이탈리아 로케이션 촬영으로 완성된 서정적이고 세련된 영상미, 영화와 TV드라마를 넘나들며 사랑 받아온 배우 김승우, 이태란의 명품 열연이 더해진 영화 <두 번째 스물>. 과연 로맨스 외화의 여전한 강세 속에서 고품격 로맨스<두 번째 스물>이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Romance Again]
<레터스 투 줄리엣><냉정과 열정 사이><로마 위드 러브>의 감성 잇는
사랑하고 싶은 나라, 이탈리아를 만난다!
피자, 파스타 등 음식부터 콜로세움으로 대표되는 고대 로마시대의 찬란한 문화유산, 세계 패션을 주도하는 최고급 명품 브랜드까지. 이탈리아를 떠올리면 생각나는 것들은 많지만 그 중에서도 우리의 뇌리 속에 낭만적으로 각인된 것들이 있다. 바로 영화 속 사랑하고 싶은 이탈리아의 도시 이름들이다. 가보았든, 가보지 못했든 로맨스 영화에 등장하는 수많은 이탈리아의 도시는 남녀노소 불문 마음에 품어 두는 여행지 중 하나다.
<레터스 투 줄리엣>의 시에나, <냉정과 열정 사이>의 피렌체, <로마 위드 러브>의 로마까지. 이국의 도시에서 펼쳐지는 로맨스는 그 어떤 로맨스보다 낭만적이고 아름답게 포장되어 관객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기 충분하다. 게다가 여행의 묘미까지 선사하니 일석이조인 셈. 스토리보다 도시의 정취만으로도 관객의 마음을 홀리는 영화들도 있다는 후문. 이렇듯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한 수많은 로맨스 영화들 사이에 당당히 이름을 올릴 만한 한국 영화가 나왔다. 90% 이상 이탈리아 현지 로케이션 촬영으로 완성된 박흥식 감독의 세 번째 연출작 <두 번째 스물>이 그 주인공. <두 번째 스물>은 2006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국내에 알려진 이탈리아 북부의 대도시 토리노부터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로미오와 줄리엣]의 한 장면과 베르디의 오페라 ‘리골레토’의 무대가 된 전원도시 만토바까지, 이탈리아 북부 잘 알려지지 않은 곳곳의 숨은 도시들의 매력적인 풍광을 유려하면서도 촘촘하게 담아냈다.
13년 만에 재회한 민구(김승우)와 민하(이태란)가 서로에게 다시 첫인사를 건넨 토리노, 기차를 타고 가던 중 풍경에 이끌려 내린 지중해 남쪽 리구리아 바닷가에 위치한 제노바와 베르나차, 단테의 생가와 아르노 강변이 있는 피렌체. 민하가 브루넬로 와인을 구입한 몬탈치노. 민구의 친구 부부를 만난 시에나. 민구와 민하의 이탈리아 여행 마지막 도시인 만토바까지. 운명처럼 다시 만난 민구와 민하의 로맨틱한 여정을 따르다 보면 관객들은 마치 그들과 함께 일주일간 이탈리아를 여행한 듯한 감상에 젖을 수 있다. 또한 <두 번째 스물>을 통해 이탈리아 곳곳의 작은 도시들의 매력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More Again]
이중성의 화가 ‘카라바조’를 보고, 듣고, 느끼며
예술과 사랑, 삶의 삼중주에 흠뻑 빠진다!
폭행, 살인, 도피, 투옥 등 지극히 속된 삶을 살았으면서도 끊임없이 종교적 성스러움을 추구하는 작품 활동을 펼친 이중성의 화가, 미켈란젤로 메리시 다 카라바조(1571-1610). <두 번째 스물>의 민구와 민하는 카라바조의 작품을 좇아 이탈리아 곳곳의 미술관을 여행하며 그의 작품을 매개로 자신들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밀도 있는 대화를 나눈다.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두 번째 스물’은 마흔 살을 뜻하는 말. 흔히 마흔을 표현하는 ‘불혹’이라는 단어 대신 ‘두 번째 스물’이라는 말을 곱씹는 주인공들은 삶의 전환기라고 할 수 있는 40대인 자신들의 현재와 미래를 고민하며 카라바조의 그림을 바라보고 읽어낸다. 그리고 선명한 감동으로 다가오는 예술과 한순간도 잊을 수 없었던 사랑, 앞으로도 지속되는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 ‘성 마태의 순교’, ‘성 바울의 회심’, ‘십자가에 못박힌 성 베드로’, ‘나사로의 부활’ 등 카라바조의 작품들이 대부분 순교와 죽음을 주제로 하고 있다는 점도 <두 번째 스물> 속 주인공들의 내면을 보다 깊게 이해하는 데에 도움을 준다. 카라바조가 유일하게 자신의 이름을 남긴 ‘세례자 요한의 참수’에 대해 민구에게 이야기하던 민하는 “참회의 의미가 아니었을까”라고 말하며 “우리도 용서해달라고 기도 좀 해야 하지 않을까”라 덧붙인다. 여행지에서 재회한 옛사랑과의 일탈에 대한 속죄일 수도 있고, 서로에게 상처로 남은 예의 없었던 이별에 대한 후회, 혹은 지나온 삶에 대한 용서를 구하고 싶은 마음이었을까?
민구와 민하가 카라바조의 작품을 보며 나누는 대화는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지는 동시에 어떤 해답으로 다가온다. 그 질문 자체가 작금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보편적인 고민이자 결과이며, 삶의 희로애락이 담긴 시간이기 때문이다. 이렇듯 영화 <두 번째 스물>은 중년의 주인공들 사이에서 스크루볼 코미디의 핑퐁처럼 오가는 적나라하고 유쾌한 대화 속에서도 품격을 잃지 않는다. 그것에는 이들의 카라바조 작품 순례가 한 몫 함이 틀림없다. 그리하여 품격의 토킹 로맨스로 불리워도 과하지 않다.
[More Again]
가을 로맨스의 완벽한 BGM 이문세의 ‘옛사랑’을 들으며
추억과 사랑, 감정의 여운을 한층 더한다!
계절, 특정일, 시간에 딱 맞는 맞춤형 BGM 혹은 주제곡들이 있다. 이문세는 이 중에서도 계절, 특히 가을의 BGM 혹은 주제곡의 노래들을 다수 보유한 가수다. ‘광화문연가’, ‘가을이 오면’, ‘이별이야기’ , ‘옛사랑’ 등 셀 수도 없이 많은 그의 곡들이 가을 정취가 물씬 풍긴다. <두 번째 스물>에 삽입된 이문세의 ‘옛사랑’은 1991년 이문세의 7집 [옛사랑]의 타이틀곡으로 발표된 곡이다. 이미 이은미, JK김동욱, 아이유, 곽진언 등 많은 가수들에 의해 다시 불리며 오랜 시간 사랑 받아온 국민 추억송이다.
‘남들도 모르게 서성이다 울었지 지나온 일들이 가슴에 사무쳐’라는 도입부의 가사는 제목 ‘옛사랑’이 그저 사랑했던 연인임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했으나 지나온 모든 것들에 대한 찬가임을 드러내며 듣는 이의 삶을 반추하게 만든다. 또한 ‘찬바람 불어와 옷깃을 여미우다 후회가 또 화가 난 눈물이 흐르네 누가 물어도 아플 것 같지 않던 지나온 내 모습 모두 거짓인가’라는 가사에서 묻어나는 쓸쓸한 정서와 ‘이제 그리운 것은 그리운 대로 내 맘에 둘 거야’라는 다짐과도 같은 읊조림은 누구나 한 번쯤 따라 부르며 공감대를 느낀 순간이 있을 것이다. <두 번째 스물>의 티저 예고편의 배경음악이자 본편 삽입곡이기도 한 ‘옛사랑’을 들으며 관객들은 지나온 날들에 대한 추억과 마음 속에 간직해온 사랑했던, 그리고 사랑하는 모든 순간에 대한 감정을 반추하는 시간을 선사 받는다.
첫눈에 반했던 만남과 미치도록 뜨거웠던 연애, 엇갈림 속에 맞이했던 이별 후 13년 만에 운명적으로 재회한 민구와 민하가 단 일주일간 함께한 이탈리아 여행 후 흘러나오는 ‘옛사랑’은 관객들에게 진한 여운을 불러일으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