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살인사건, 세 명의 용의자,
충격적인 범인의 정체!
피로 쓰여진 “분노”라는 글자만이 현장에 남은 유일한 단서.
그리고 1년 후, 연고를 알 수 없는 세 명의 남자가 나타난다.
치바의 항구에서 일하는 요헤이(와타나베 켄)는
3개월 전 돌연 가출해 유흥업소에서 일하던 딸
아이코(미야자키 아오이)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온다.
아이코는 2개월 전부터 항구에서 일하기 시작한
타시로(마츠야마 켄이치)와 만나 사랑에 빠지지만,
요헤이는 타시로의 과거를 의심한다.
클럽파티를 즐기는 도쿄의 샐러리맨 유마(츠마부키 사토시)는
신주쿠에서 만난 나오토(아야노 고)와 하룻밤을 보내고
동거를 시작한다. 사랑의 감정이 깊어져 가지만,
유마는 자신의 이야기를 하지 않는
나오토의 행동에 의심을 품게 된다.
오키나와로 이사 온 고등학생 이즈미(히로세 스즈)는
새로 사귄 친구인 타츠야(사쿠모토 타카라)와 무인도를 구경하던 중
배낭여행을 하던 타나카(모리야마 미라이)를 만나게 된다.
친절하고 상냥한 타나카와 친구가 되는 두 사람.
하지만 그의 정체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리고 범인을 쫓고 있던 경찰은 새로운 수배 사진을 공개하는데…
내가 사랑하는 당신… 살인자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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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캐스팅 블록버스터
일본을 대표하는 초특급 스타 배우 총출동
영화 <분노>는 의문의 살인사건이 일어난 지 1년 후, 사랑하는 사람이 살인자가 아닐까 의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감성 스릴러이다. 와타나베 켄, 미야자키 아오이, 마츠야마 켄이치, 츠마부키 사토시, 아야노 고, 모리야마 미라이, 히로세 스즈 등 일본 최고의 배우들의 역대급 캐스팅을 완성했다. 특히 지금까지 본 적 없던 새로운 연기 변신에 도전해 많은 화제를 모은다.
<인셉션>, <배트맨 비긴즈> 등 할리우드 작품에 출연해 전 세계로 이름을 알린 일본 최고의 배우 와타나베 켄이 딸이 사랑한 남자를 의심하는 아버지 ‘요헤이’ 역을 맡았다. <용서받지 못한 자> 이후 이상일 감독과 두 번째 호흡을 맞춘 와타나베 켄은 “배우 송강호처럼, 어디에나 있을 것 같은 아저씨지만 분노와 고통을 안고 있는 딸에 대한 애정도 가지고 있는 남자를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했다”는 말처럼 깊이 있는 감정선을 오가는 혼신의 열연을 선보인다.
<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를 통해 국내 남성 팬들의 큰 사랑을 받은 미야자키 아오이가 요헤이의 딸이자 연고를 알 수 없는 남자를 사랑하게 된 ‘아이코’ 역을 맡아 연기 변신에 도전했다. 이상일 감독은 “아슬아슬함과 순수함을 지닌 아이코를 생각했을 때 떠오른 배우가 미야자키 아오이다”라고 확신했던 것처럼, 캐릭터와의 높은 싱크로율을 선보일 것이다.
‘데스노트’ 시리즈로 개성 있는 연기를 선보인 마츠야마 켄이치는 아이코의 연인이자 자신의 정체를 이야기할 수 없는 남자 ‘타시로’로 분했다. 이번 작품에서는 강렬한 이미지를 벗어 던지고 담백한 캐릭터를 선보인다. 뿐만 아니라 미야자키 아오이와 함께 섬세한 심리 연기로 극의 긴장감을 배가 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에서의 감성적 멜로 연기로 여심을 사로잡은 츠마부키 사토시는 <69 식스티 나인>, <악인>에 이어 이상일 감독과 세 번째 호흡을 맞췄다. 그는 우연히 만난 남자를 사랑하게 된 ‘유마’ 역을 맡아 파격적인 연기를 선보인다. 특히 아야노 고와 실제로 2주간의 동거를 한 것은 물론 감독과의 수많은 대화를 통해 리얼한 연기를 만들어갔다. 덕분에 최근 제40회 일본 아카데미상 최우수 남우조연상을 수상해 다시금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일본영화계의 블루칩인 아야노 고는 <립반윙클의 신부>를 통해 국내에 얼굴을 알렸는데, 기약 없음에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는 남자 ‘나오토’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이상일 감독은 “연기의 폭이 넓은 건 물론이고, 좋은 의미로 모호한 면도 있어서 캐릭터에 딱 맞을 것 같았다”라며 캐스팅 비하인드를 전했다. 아야노 고는 체중 감량은 물론 클럽의 종업원으로 잠복 체험을 하는 등 캐릭터에 몰입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더했다.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로 탄탄한 연기력을 선보인 모리야마 미라이는 소녀와 친구가 되는 배낭여행자 ‘타나카’ 역을 맡았다. 이상일 감독은 “‘타나카’ 역할은 모리야마 미라이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뒤틀려 보이는 순간과 그 반대인 맑은 영혼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얼굴을 지녔다”고 설명해 극중 남다른 존재감을 발산할 그의 연기를 기대하게 한다.
<바닷마을 다이어리>에서 신인답지 않은 탁월한 연기력을 선보인 히로세 스즈는 섬에 온 여행자에게 호기심이 생긴 소녀 ‘이즈미’를 연기했다. 이상일 감독은 “히로세 스즈의 뛰어난 점은 그 열량이다. 타고났을 강한 영혼, 존재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는 다른 사람에게는 없는 매력”이라며 극찬했다.
영화 <분노>는 현존하는 일본 최고의 배우들이 한 데 모인 만큼 압도적인 연기력으로 관객들을 극에 몰입하게 할 것이다. 이제껏 보지 못한 파격적인 연기 변신, 각자의 배역에 완벽하게 몰입한 배우들간의 불꽃 튀는 연기대결은 그 어떤 영화에서도 볼 수 없던 강렬한 시너지를 내며 영화의 드라마적 완성도를 한층 높였다.
ABOUT MOVIE 2
이상일 감독 X 요시다 슈이치 작가의 두 번째 만남
일본 최고의 막강 실력파 제작진 합류
영화 <분노>는 배우만큼이나 이름만으로도 신뢰감을 더하는 감독과 제작진이 합류해 영화의 작품성과 완성도에 심혈을 기울였다.
재일교포 출신의 이상일 감독은 영화 <훌라 걸스>로 제30회 일본 아카데미상 최우수 작품상, 감독상을 수상했으며, 제79회 미국 아카데미상 외국어영화상의 일본 대표 작품으로 선출되며 감독으로서 명성을 쌓았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요시다 슈이치의 소설 [악인]을 영화화해 일본 내 영화상을 휩쓸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6년 만에 요시다 슈이치와 다시 만나 영화 <분노>를 제작해 화제를 불러 모았다. 영화의 연출과 공동각본을 맡은 이상일 감독은 “영화 <분노>는 스릴러 장르이지만 범인이 누구인지 추적하기 보다는 ‘사람은 사람을 왜 의심하고 또 믿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영화다”라며 “표면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누구나 자신의 삶 속에 끌어안은 분노들을 표현하려 했다”고 전했다. 또한 “<분노>는 쾌와 불쾌 중 따진다면 불쾌에 가까운 감정을 담고 있다. 하지만 불쾌가 때로는 삶에서 직시해야 하는 부분을 말하기 때문에 영화를 풍부하게 한다. 삶의 진실에 다가가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하나의 사건이 전혀 다른 장소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인생에도 깊게 연관되는 과정을 감독 특유의 섬세한 연출력으로 촘촘히 표현해내 하나의 이야기를 보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영화 <분노>는 요시다 슈이치 작가가 2012년부터 2013년에 요미우리 신문에 연재한 원작 [분노]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인간에 대한 탁월한 묘사와 섬세한 문체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요시다 슈이치는 이번 작품에서 스릴러에서는 전례가 없는 구조의 스토리를 완성시켜 관객들이 직접 추리하게 만드는 실력을 발휘했다. 원작을 영화화하는 과정에서 “[분노]는 소설 집필 방식부터 [악인]보다 훨씬 어려웠다. 이상일 감독이 영화화하는 것을 보고 싶었다”며 이상일 감독과의 재회에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이후 완성된 영화를 본 후 “압도되었다. 지금껏 본 적 없는 영화이다. 끝난 후에도 한동안 일어설 수 없었다”고 만족감을 전해 원작자도 인정하는 특별한 영화의 탄생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올 초, 국내에서 흥행 신드롬을 일으킨 <너의 이름은.>의 카와무라 겐키 프로듀서 역시 <악인>에 이어 다시 한 번 이상일 감독과 함께해 최고의 작품을 완성시키는데 일조했다. 그는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늑대아이>, <시간을 달리는 소녀>와 베스트셀러 원작을 영화화한 마츠 다카고 주연의 <고백> 등, 애니메이션부터 스릴러 장르까지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기획, 제작해 일본 최고의 프로듀서로 이름을 알렸다. 영화 <분노>에 참여한 그는 “<악인>과는 전혀 다른 영화를 만들어 6년 전의 우리를 뛰어넘고 싶어 발버둥쳤다”면서 “<악인>은 차갑고 애달픈 영화라면 <분노>는 뜨겁고 끓어오르는 영화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고의 제작진과 배우가 혼신의 힘을 다해 <분노>를 완성시켰다. 꼭 봐야 할 영화가 완성되었다고 자부한다”고 밝혀 영화에 대한 애정과 자신감을 드러냈다.
영화 <마지막 황제>,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의 음악을 통해 동양인 최초로 아카데미, 골든글로브 음악상을 수상한 사카모토 류이치 음악 감독도 합류해 영화를 감상하는 주요 포인트를 제공한다. 앞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의 음악을 맡아 관객들에게 잊을 수 없는 전율을 선사했던 것 이상으로 이번 영화에서도 발군의 실력을 발휘했다. 사카모토 류이치는 “이상일 감독과 첫 작업이었다. 끈질기게 여러 요구를 했다. 하지만 그건 ‘더 좋은 방법이 있는 게 아닐까’, ‘좀 더 좋아지지 않을까’라는 이상일 감독의 작품에 대한 열정과 애정에서 비롯된 것이어서 작업하는데 즐거웠다”고 전했다. 이번 작품에서는 서정적이고 부드러우면서 처절한 분위기를 극대화 시키는 장기를 발휘해 영화의 작품성과 완성도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ABOUT MOVIE 3
미스터리와 스릴러, 그리고 멜로를 넘나드는
올 봄 단 하나의 감성 스릴러 걸작 탄생
일본을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들의 열연을 비롯 감독의 섬세한 연출력, 원작의 탄탄한 스토리, 감성을 자극하는 음악 등 모든 면에서 완벽한 영화 <분노>는 공개되는 소식마다 관객들의 비상한 관심을 불러 모으며 올 봄 단 하나의 감성 스릴러 걸작의 탄생을 알린다.
영화는 하나의 살인사건과 얼굴을 바꾼 범인 때문에 의심을 받는 세 명의 용의자에 얽힌 세 개의 이야기를 통해 믿음과 불신 그리고 분노의 심리를 깊이 있게 다룬다. 진실이란 사실 흔들리기 쉬운 믿음에 불과하다는 것과 얼마나 부서지기 쉬운 것인지를 입체적으로 드러냈다.
어느 부부의 잔혹한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1년이 흐른 뒤, 도쿄, 오키나와, 치바 등 각 장소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치바의 항구에서 일하는 ‘요헤이(와타나베 켄)’의 딸 ‘아이코(미야자키 아오이)’는 2개월 전에 갑자기 나타난 ‘타시로(마츠야마 켄이치)’에게 마음을 열고, 둘은 곧 연인이 된다. 도쿄의 샐러리맨으로 아픈 어머니를 돌보고 있는 ‘유마(츠마부키 사토시)’는 우연히 클럽에서 만난 비밀이 많은 ‘나오토(아야노 고)’와 동거를 시작한다. 엄마를 따라 오키나와로 전학 온 여고생 ‘이즈미(히로세 스즈)’는 무인도에서 홀로 사는 배낭여행자 ‘타나카(모리야마 미라이)’를 만나 친구가 된다.
이들의 유일한 공통점은 갑자기 나타난 상대에게 쉽게 마음의 빗장을 열어 깊은 관계를 맺는다는 것이다. 각기 세 가지 이야기로 흐르던 영화는 극의 후반부에 이르러서 한 가지 이야기로 수렴된다. 과거 살인사건 용의자의 새로운 정보가 방송되고, 이들은 저마다 사랑하는 이를 의심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배우들의 섬세한 심리 묘사가 관객들에게 극도의 긴장감을 선사하며 예측할 수 없는 전개와 결말로 진한 여운을 선사한다.
이에 <분노>는 제40회 일본 아카데미상에서 작품상과 감독상은 물론 여우주연상(미야자키 아오이), 최우수 남우조연상(츠마부키 사토시), 남우조연상(모리야마 미라이), 여우조연상(히로세 스즈) 등 각종 기술상을 비롯해 14개 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뿐만 아니라 일본의 명망 있는 영화전문지 키네마준보가 선정한 2016년 제90회 최고의 작품 10에 선정되며 작품성까지 인정 받았다. 이외에도 제31회 산타바바라 국제영화제에서 U.S. 프리미어, 크라임 씬 부문 초청, 국제경쟁 경쟁부문에 노미네이트 됐으며, 제41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스페셜 프리젠테이션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다. 2016년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촉망받는 감독들의 신작 또는 화제작을 소개하는 갈라 프리젠테이션에 공식 초청돼 호평을 이끌어냈다.
영화제를 통해 미리 관람한 언론은 “<분노>는 불분명한 의심과 감정에 기댄 믿음을 잔잔하고 촘촘하게 쌓아 결국 조용한 일격을 가한다”(쿠키뉴스), “인간의 나약함을 꿰뚫는 명작”(OBS 플러스) 등 호평을 남겼다. 일반 관객들 역시 “몰입도가 장난 아니다. 화려한 캐스팅에 버금가는 뛰어난 연출력이 돋보이는 작품. 추리소설을 영상으로 읽어주는 느낌. 각자 내면에 꾹꾹 눌러 담고 있는 분노를 비롯한 감정들의 폭발력은 상상 초월”, “연기가 다들 좋아서 몰입이 잘 되고 음악이 훌륭하다”, “뚝심 있게 밀어붙이는 스토리텔링. 결국은 감정의 파고를 일으킨다”, “보는 내내 가슴이 아플 정도로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였다”, “최고의 영화” 등 영화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PRODUCTION BEHIND 1
도쿄 편
(촬영 기간: 2015년 8월 8일 ~ 8월 25일)
1 / 이상일 감독 X 츠마부키 사토시, <69 식스티 나인>, <악인>에 이은 세 번째 호흡
츠마부키 사토시는 원작 [분노]를 읽고 “마음을 사로잡혔다. 이런 감정은 <악인> 이후 처음이었다”라고 밝히며 직접 이상일 감독에게 어떠한 형태로라도 작품에 참여하고 싶은 의사를 전달했다고 한다.
2 /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선보인 츠마부키 사토시
촬영 전부터 트레이닝으로 근육을 단련시키고 아야노 고와의 동성 커플 연기를 위해 실제 동성 커플들이 다니는 거리를 자주 다녔다. 덕분에 첫 촬영 때 이상일 감독은 물론 모든 제작진들이 깜짝 놀랄 정도로 섹시한 남자의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었다.
3 / 한 달 만에 9kg 감량! 캐릭터를 완벽하게 표현해낸 아야노 고
아야노 고는 날씬하고 섬세한 나오토 캐릭터에 맞춰 근육을 없애고, 한 달 만에 9kg을 감량하는 열정을 선보였다. 뿐만 아니라 츠마부키 사토시와 처음 만나는 장면을 찍기 전, 이 둘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도쿄 내 클럽의 종업원으로 하루동안 잠복 체험을 하며 리얼한 연기를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4 / 2주간의 동거! 완벽한 남남 커플 케미를 완성시키다!
이상일 감독의 스타일을 잘 알고 있는 츠마부키 사토시는 아야노 고에게 2주간의 동거를 제안했다고 한다. 하여 촬영이 없는 시간에도 생활공간을 함께 사용함으로써 연기의 여백을 메우는 등 실제 커플과 같은 관계를 만들어갔다. 뿐만 아니라 두 인물의 긴밀한 관계를 보여주는 장면에서 에어컨을 끈 사우나 상태의 방안에서 장시간 촬영을 강행하는 열연으로 극의 사실감을 더했다.
PRODUCTION BEHIND 2
오키나와 편
(촬영 기간: 2015년 8월 29일 ~ 9월 20일)
1 / 이상일 감독의 ‘분노’는 오키나와의 날씨이다?
오키나와 편의 촬영 준비는 도쿄, 치바보다 더 오랜 시간이 소요됐다. 이즈미가 살고 있는 오키나와 최북단 이헤야 섬, 타나카가 지내고 있는 무인도 호시지마 섬, 그리고 핵심 스토리가 진행되는 나하까지 총 한 달 동안 준비를 진행했다. 그러나 변덕스러운 날씨 탓에 제작진은 맑음과 흐림 등 2가지 버전의 촬영 스케줄을 만들어 당일 날씨에 맞는 촬영을 진행했다. 모든 촬영이 종료되고 이상일 감독에게 자신의 ‘분노’가 무엇인지 묻자 “오키나와의 날씨이다”라고 농담을 할 정도로 날씨와의 고전을 피하지 못했다고 한다.
2 / 홀로 3주간 오키나와에서 무인도 생활을 한 모리야마 미라이
모리야마 미라이는 크랭크 인 전부터 홀로 3주간 오키나와에서 무인도 생활을 하며 철저한 캐릭터 분석과 메이킹에 전념했다. 덕분에 촬영 당일, 길게 기른 머리와 수염, 와일드한 외모까지 모리야마 미라이는 ‘타나카’ 그 자체로 완벽 변신했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오픈 세트 형식으로 미술부가 만든 ‘타나카’의 폐허에 모리야마 미라이가 직접 통나무를 가져와 테이블로 삼는 등 세세한 세팅을 더해 현실감을 더욱 높였다.
3 / 이상일 감독의 혹독한 연기 지도
지금껏 영화나 드라마에서 주연을 맡았던 히로세 스즈가 <분노>에 합류하기 위해 이상일 감독에게 직접 오디션을 보겠다고 먼저 연락했다고 한다. 촬영 첫 날, 이상일 감독은 히로세 스즈에게 “그럴싸한 연기는 안된다. 지금 카메라 앞에 있는 게 이즈미가 아니라면 하루 종일 걸려서라도 이즈미를 찾아야 한다”고 혹독한 연기 지도를 했다. 결국 이날 단 한 번도 촬영이 진행되지 않았다고 한다. 이후 이즈미가 바다를 향해 외치는 장면을 촬영할 땐, 히로세 스즈가 말로 표현할 수도 억누를 수도 없는 모든 감정을 담은 영혼의 외침을 쏟아내 이상일 감독의 큰 칭찬을 받았다고 한다.
4 / 단 한 번 만에 완성된 회심의 장면
오키나와 편에서 클라이맥스로 향하는 중요한 장면을 위해 모리야마 미라이와 이상일 감독은 꼬박 하루동안 리허설을 진행했다. 하지만 촬영 당일 갑작스럽게 대본이 변경됐지만 모리야마 미라이는 다큐멘터리 촬영을 하는 듯 멋진 연기로 단 한 번 만에 이상일 감독의 OK 컷을 받아냈다.
PRODUCTION BEHIND 3
치바 편
(촬영 기간: 2015년 9월 25일 ~ 10월 15일)
1 / 7kg의 체중 증량, 캐릭터와 하나된 미야자키 아오이
미야자키 아오이는 지금까지 도전해 본 적 없던 캐릭터를 맡게 되어 재미를 느꼈다고 한다. 첫 촬영은 신주쿠 가부키쵸에 있는 실제 유흥업소에서 촬영이 시작됐다. 마른 체형의 미야자키 아오이는 원작 속 아이코 캐릭터에 맞춰 7kg의 체중을 늘려 작품에 애정을 드러냈다.
2 / <용서받지 못한 자> 이후 이상일 감독과 두 번째 재회, 와타나베 켄
와타나베 켄은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를 통해 이상일 감독을 처음 만났다. 당시 함께 일했던 제작진과 만난 와타나베 켄은 다시 만난 것에 기쁜 마음을 드러내며 모두의 긴장을 풀어주는 분위기 메이커로 현장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3 / 와타나베 켄, 캐릭터를 완벽히 표현하기 위해 포크레인 면허 취득하다
치바 항구에서 일하는 요헤이는 어부가 아닌 수협에서 일하는 캐릭터로, 포크레인을 통해 생선을 나르는 장면은 필수였다. 이에 와타나베 켄은 단 몇 장면 뿐이지만 캐릭터의 사실감을 더하기 위해 포크레인 자격증을 취득했다고 한다.
4 / 촬영 기회는 단 한 번! 눈부신 팀워크로 미션 클리어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딸 아이코를 데리고 치바로 향하는 기차에서 촬영은 생방송처럼 진행됐다. 실제 운행하고 있는 열차이기 때문에 단 한 번 밖에 촬영이 되지 않는 상황이라 배우와 감독은 모두 긴장된 상태였다. 하지만 사전에 미리 충분히 맞춘 리허설과 치밀하게 짜여진 스케줄표 덕분에 눈부신 팀워크를 발휘하여 단 번에 촬영을 진행했다고 한다.
5 / 미야자키 아오이의 모든 연기가 폭발한 명장면 탄생
이상일 감독은 치바 편의 가장 큰 테마는 “미야자키 아오이의 모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결말로 치닫는 장면에서 미야자키 아오이가 머리가 헝클어져도, 침을 흘려도, 어떤 모습이더라도 그저 한 없이 온 몸으로 울며 외쳤다고 한다. 이상일 감독은 “멈추지 마! 좀 더 마음 깊숙한 곳에서 외쳐!”라고 극한까지 내몰아 긴 시간 카메라를 돌렸다. 감독의 끈질긴 연출과 미야자키 아오이의 열연은 폭발적인 시너지를 내며 모두가 놀랄 압도적인 명장면을 탄생시켰다.
와타나베 켄 INTERVIEW
Q. <용서받지 못한 자>(2013년) 이후, 이상일 감독과 두 번째 호흡은 어땠나?
이상일 감독과의 거리감과 캐릭터와 마주하는 방식에 대해 회의하는 부분은 이전과 변함없는 것 같다. 단, <분노>는 하나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이 아니고, 초반에 이야기를 세워가는 단계에서 어떤 식으로 치바 편의 온도를 만들어갈 것인지와 도쿄, 오키나와 편과의 온도 차이를 어떻게 낼 것인지, 어떻게 맞출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그 점이 재미있기도 했다. 감독님은 이미 촬영을 마친 두 편을 어떻게 이을지 고민에 직면한 듯 보였다. 치바 편이 도쿄, 오키나와 편과의 교차점은 어떤 것인지 생각하며 연기하는 건 즐거웠다. 이번 현장에서 달랐던 점은 보이지 않는 부분을 생각하는 것 정도였다. 이상일 감독님은 변함이 없다. 그런 점에서는 “아, 역시 이상일 감독이구나”라고 느꼈다.
Q. 대본에 대해서
전체적인 구성을 보면 도쿄, 오키나와 편은 굉장히 드라마틱한 전개지만 치바 편은 작은 드라마가 쌓여가는 형식이라 잔물결이라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장어나 미꾸라지처럼 땅 속에 파고들어 발버둥치고 있는 듯한 것을 상상했고, 그것이 나의 테마가 되곤 했다. 잘 표현했는지는 걱정이다.
Q. 마키 요헤이라는 남자의 “분노”는 어디를 향해 있는가?
의외로 내면(자기 자신)으로 향해 있다. 타인이나 무언가로 향하기 보다는 말이다. 왜 나는 할 수 없었는가, 왜 그걸 선택하지 못 했는가, 그런 식의 내면으로 보내는 분노이기 때문에 발산하는 일이 그리 많지는 않았다. 지금껏 연기한 캐릭터 중에서도 굉장히 드문 타입이었기에 감독님이 “억누르고, 절제해”라고 이야기해줬다.
Q. 이상일 감독과는 어떤 이야기를 했나?
감독님과는 항상 단순히 캐릭터를 어떻게 표현할지, 어떤 식으로 연기할지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하지 않는다. 인간을 어떻게 보는지 혹은 인생관 같은 이야기를 한다. 그래서 인생과 마찬가지로 줄곧 안개 속이었다. 답을 찾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찾을 필요도 없다. 그저 요헤이라는 남자가 줄곧 고민하는 모습에 감독님이 흥미를 보였다.
Q. 요헤이와 아이코의 부녀 사랑에 관해서
결정적으로 과거에 두 사람은 단추를 잘못 꿰었다. 요헤이는 그 어긋남에 줄곧 괴로워하면서 아이코의 성장을 지켜보지만 무너지는 것을 구하지는 못했다. 이 딜레마가 계속 남아있고 애정이 있기 보다는 메워지지 않는 어긋남이 마지막에 어떻게 변화되는지 이 점이 치바 편의 묘미라고 생각한다. 한 장면 한 장면 쌓아가며 서로의 거리가 좁혀지기 보다는 서로의 과거를 다시 꺼내며 어딘 가에서 이것이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느낌으로 촬영했던 것 같다. 아이코가 바다를 배경으로 지명수배범 사진을 보고있던 때에 “이 아이는 여자가 되었구나”라는 것을 굉장히 많이 느꼈다. 대사나 다른 요소 때문이 아닌 그 모습 자체로 말이다. 극 초반에서 성을 파는 것이 아닌, 진정한 의미로 어른으로서 한 사람의 남자를 사랑한다는 것을 온몸으로 보여주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 매우 복잡했다. 안타까움과 일종의 기쁨, 적막함 같은 것이 섞였다. 저도 딸이 있는 입장으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굉장히 껄끔거리는 느낌이 들었는데 그 감정은 이 부녀관계로도 이어진다 생각이 들고, 아마 딸을 가진 모든 부모님들도 언젠가 느낄 순간인 것 같다. 연고를 알 수 없는 세 명의 남자를 잇는 가로축으로 누가 범인이냐는 서스펜스 요소에서 타시로가 범인인지 의심을 하고 자신이 의심받게 된 괴로움이라는 가로축과는 별도로, 세로축으로는 딸이 어떻게 성장을 하는지, 앞으로 어떤 인생을 보낼 것인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를 찬찬히 주워 담으려 했다.
Q. 마키 요헤이의 연기에 관해서
수협은 어부와는 다르다. 어부는 직접적으로 바다에 나가 물고기와 일종의 격투를 거쳐 사냥을 한다. 하지만 수협 사람들은 육지에 있고, 바다에서 끌어 올린 물고기를 얼마나 신속하고 정확하게 시장에 보내는지를 돕는 일이다. 제가 처음에 상상한 것 보다 평온한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샐러리맨과는 다르다. 남자다운 면도 있고 사무적인 면도 있다. 실제 수협 분들과 만나 느낀 점을 요헤이의 연기에 쌓아갔다. 항상 항구에 나가 있는 어부를 상상하기 쉬웠지만 그렇지 않는 점이 마키 요헤이라는 남자의 상냥함 일지도,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우유부단함 일지도 모른다. 수협이 우유부단이라 말 하는 건 아니다(웃음).
Q. 미야자키 아오이, 마츠야마 켄이치와의 연기 호흡은 어땠나?
등장인물이 적은 만큼 굉장히 밀도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미야자키도 굉장히 진폭이 넓은 어려운 역이었고, 마츠야마도 내면은 보이지 않지만 그 안이 깊은 미스터리한 역이었기에 세 명 모두 각자에게 주어진 과제와 싸우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 모습은 배우끼리 모여 있을 때 굉장히 즐거웠다. (마지막 장면의) 미야자키가 이 작품에서 지금껏 본적 없는 자신에게 도전한다는 각오와 의욕이 보였다. 그 모습을 요헤이의 입장뿐만 아닌 한 사람의 배우로서 어떻게 지켜봐야 할지를 염두에 두었다. 카메라가 켜져 있을 때도, 꺼져 있을 때도 마치 함께 손을 잡고 꽃봉오리가 꽃을 피우는 순간을 바라본 것 같은 느낌이었다.
Q. “모두를 이끌어주는 와타나베가 있다는 것 만으로도 행복해진다”고 미야자키가 이야기 한 부분에 대해
그야 이상일 감독님에게서 배우, 제작진들을 지킬 수 있는 건 저 밖에 없었다고 생각한 것 같다(웃음). 농담이다. 어떻게 해도 가혹한 현장이 되기 마련이다. 버티고 싶어하는 감독에게 저희가 따라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을 힘든 일이 아닌, 함께 창조해 나간다는 기쁨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현장에서 서로를 향한 배려와 각오가 필요하다 생각한다.
Q. 살인현장에 남겨진 “怒(노)”라는 피로 쓴 글씨, 무엇을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하나?
붉은 색이라는 점에서 저는 누구나 다 갖고 있는 혈액 같은 것, 사람 몸 안을 흐르고 있는 열같은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다만 저는 직접 본 적이 없어 글씨에 감화되지는 않았지만 누구나가 갖고 있는 ‘충동’ 같은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