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가 도착했고,
다시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말년 휴가 중인 태익에 손에 들린 한 통의 편지,
유학을 앞둔 사촌 여동생 아리가 가족 모임에 그를 초대한 것.
12년 만에 재회한 가족들의 떠들썩한 대화 가운데 떠오르는 특별한 기억.
수줍은 많던 소년과 말광량이 소녀,
짓궂은 말과 장난들, 순수하고 무모한 눈빛과 몸짓들.
잊었다고 생각했던 어린 시절의 감정이 여름 햇살처럼 뜨겁게 되살아난다.
“어떤 감정을 느껴봤자 아이 때 느낀 감정만큼 크지 않대”
“사촌이긴 한데, 사돈의 팔촌이었으면 좋겠다”
어른이 되고, 사람을 만나고, 연애를 하는 중에도 그대로 남아있는 어떤 마음.
청춘의 싱그러운 감정이 미묘하게 교차하는 시간,
그들의 첫사랑은 고백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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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말년 휴가 중인 태익에 손에 들린 한 통의 편지,
유학을 앞둔 사촌 여동생 아리가 가족 모임에 그를 초대한 것.
12년 만에 재회한 가족들의 떠들썩한 대화 가운데 떠오르는 특별한 기억.
수줍은 많던 소년과 말광량이 소녀,
짓궂은 말과 장난들, 순수하고 무모한 눈빛과 몸짓들.
잊었다고 생각했던 어린 시절의 감정이 여름 햇살처럼 뜨겁게 되살아난다.
“어떤 감정을 느껴봤자 아이 때 느낀 감정만큼 크지 않대”
“사촌이긴 한데, 사돈의 팔촌이었으면 좋겠다”
어른이 되고, 사람을 만나고, 연애를 하는 중에도 그대로 남아있는 어떤 마음.
청춘의 싱그러운 감정이 미묘하게 교차하는 시간,
그들의 첫사랑은 고백될 수 있을까?
동영상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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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Movie 1more
독립영화의 색다른 이야기를 발견하다
쎈 독립영화 사이 숨어 있던 진주 같은 독립영화!
독립영화의 결로 짜낸 감각적인 멜로를 만나다
<족구왕>, <한여름의 판타지아>를 잇는 새로운 독립영화!
비약적 분기점이었던 <워낭소리> 이후 주목받았던 독립영화들을 살펴보면 <똥파리>, <파수꾼>, <한공주>, <소셜포비아> 등 쎈 표현의 영화들과 <무산일기>, <지슬>, <두개의 문>, <나쁜 나라> 등 사회적으로 무게감 있는 작품들이 다수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2014년 <족구왕>, 2015년 <한여름의 판타지아>와 같은 작품은 독립영화의 전통적 경향성에서 벗어나 있음에도 관객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았다. 다양성으로 대표하는 독립영화조차 제한적으로 배급되는 환경에서 관객들이 스스로 다른 응답을 내놓은 것. 멜로와 가족드라마가 특별하게 결합된 <사돈의 팔촌>은 이러한 흐름에 부응하여 2016년 독립영화계가 자신 있게 내놓는 작품으로 기존에 없었던 다른 이야기를 기대해도 좋다.
20대 청춘의 미묘한 정서를 담고 있는 <사돈의 팔촌>은 젊은 창작집단 ‘피도안마른녀석들’의 두 번째 장편으로 2015년 서울독립영화제가 발굴한 화제작이며, 촬영으로 열혈스태프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금기의 파격멜로? 어쩌면 가장 보통의 로맨스!
사촌지간인 ‘태익’(장인섭)과 ‘아리’(배소은)가 성인이 되어 유년기의 첫사랑을 발견하고 용기 있게 찾아간다는 내용을 담은 <사돈의 팔촌>은 친척지간의 로맨스라는 파격에도 불구하고 싱그럽고 풋풋하다. 그 배경에는 보편적인 공감을 일으키는 대가족의 풍경이 있다. 병든 할아버지, 재산문제로 갈등하는 부모, 이 시대의 청년으로서 일과 사랑을 고민하는 자녀들까지. 세대를 대표하는 보편적 이미지들을 통해 <사돈의 팔촌>은 가족 안에서 수많은 감정을 배워가며 방황하고 갈등하는 청춘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펼쳐나간다. 제작비 등 여건 문제로 독립영화에서 감행되기 어려운 대가족 구성을 영화 속에 과감하게 등장시키며, <사돈의 팔촌>은 ‘태익’과 ‘아리’의 ‘첫사랑’의 개연성을 확보하고 극을 흥미진진하게 이끌어 나간다. 여기에 배우 장인섭과 배소은의 감각적인 연기 앙상블은 멜로영화 <사돈의 팔촌>의 극적 감수성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며 독립영화계의 새로운 스타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About Movie 2
독립영화계의 샛별을 만나다
연극부터 영화, 드라마까지 다양한 무대를 종횡무진하며 활약하는 두 배우,
2016년 떠오르는 신예 장인섭과 배소은이 만드는 순도 높은 케미!
스스로를 치유하는 연기 : 배소은
2012년 <닥터>를 통해 김창완과 호흡을 맞추며 기성 배우 못지않은 노련함과 뛰어난 감정표현을 선보인 배소은. 파격적이고 잔인한 호러 장르를 열정적으로 소화했지만 그만큼 후유증도 컸다. 시간이 지나 더 단단하게 빛나는 배우가 된 배소은은 스크린 복귀작인 <사돈의 팔촌>에서 발랄하고 장난기 많은 주인공 ‘아리’역을 맡아 산뜻하고 자연스러운 연기를 펼쳤다.
사촌오빠 ‘태익’과 어릴 적 추억을 공유하며 미묘한 감정을 나누는 ‘아리’는 배소은 본인의 유쾌하고 엉뚱한 성격이 잘 녹아든 캐릭터. 배소은은 ‘아리라는 인물에 실제 내 성격이 많이 반영되어 있다. 아리를 연기하기 위해 직접 많은 포인트를 만들었다’고 한다. 어린 ‘태익’과 ‘아리’를 연기해야 하는 아역배우들을 위해 촬영장을 찾아 직접 연기를 지도하고 아낌없는 조언을 건네며 활약을 펼쳤다. <사돈의 팔촌>을 통해 이전에 받았던 상처가 치유되고, 다시 연기를 할 용기를 얻었다는 배소은. 그녀가 보여줄 ‘아리’가 기대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자연스러움 속의 카리스마 : 장인섭
‘태익’역을 맡아 배소은과 호흡을 맞춘 장인섭은 다양한 장르에서 연기로 인정받은 다재다능한 배우. 극단 달나라동백꽃의 창단멤버로 활동하며 연극무대에서 일찍이 존재감을 드러냈고, <화이 : 괴물을 삼킨 아이>를 통해 영화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후 <더 폰>, <그놈이다>등의 작품으로 차기 씬스틸러라는 칭호를 얻으며 충무로의 기대주로 떠올랐다. <부탁해요, 엄마>에 이어 <가화만사성>으로 주말드라마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맡아 브라운관에서도 사랑받고 있는 장인섭은 <사돈의 팔촌>에 출연하며 독립영화에서 물 만난 연기를 보여주었다. 장인섭 특유의 매끄럽고 생동감 있는 연기는 ‘태익’이라는 캐릭터와 만나 높은 현실감을 이끌어냈다. 장현상 감독이 장인섭을 만나 대화를 나눠 보며 ‘태익은 반드시 이 배우여야 한다’는 확신을 느꼈을 정도라고. 장현상 감독의 확신 그대로 장인섭은 ‘태익’이라는 보편의, 그러나 특별한 청춘을 섬세한 결로 표현해냈고, 촬영 중에는 상대역을 맡은 배소은에게 확신을 가지게끔 북돋으며 현장을 이끄는 카리스마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About Movie 3
독립영화의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다
<서울연애> <오늘영화>로 지금, 여기, 우리의 사랑과 영화를 보여준
서울독립영화제가 직접 배급하는 새로운 독립영화, <사돈의 팔촌>!
2016년 서울독립영화제와 (주)케이블TV VOD의 첫 번째 배급 협력
서울독립영화제는 2009년 <고갈>을 시작으로 <원 나잇 스탠드>, <나나나 : 여배우 민낯 프로젝트>, <서울연애> 등을 지속적으로 배급해 오며 시장에서 자칫 묻혀버릴 작품에 기회를 제공해 왔다. <사돈의 팔촌>은 그 연장선에 있는 작품으로, 2015년 본선경쟁부문에 상영되어 열혈스태프상(촬영부문)을 수상하는 화제를 낳은데 이어 2016년 배급작으로 선정되었다. 특히 국내 최대의 VOD플랫폼 사업자인 ㈜케이블TV VOD가 배급지원을 결정하며 작품배급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사돈의 팔촌>은 서울독립영화제와 ㈜케이블TV VOD가 독립영화 유통시장 활성화에 도전하는 첫 작품으로, 독립영화 배급의 활로를 모색하는 새로운 전략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디지털시대 독립영화 배급의 특별한 제안, 뉴미디어 플랫폼을 통한 관객과의 소통
서울독립영화제는 <사돈의 팔촌> 배급에서 뉴미디어 플랫폼에 대한 비중을 보다 확대할 예정이다. 2016년 독립영화 배급은 전통적 플랫폼인 극장환경의 후퇴로 난항을 겪고 있다. 독립영화 및 예술영화 상영관들이 정부 정책 변경으로 축소되었고, 한정된 스크린마저 아트버스터로 분류되는 예술영화들이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상반기 극장 관객 감소라는 변수가 겹쳐지며 독립영화 배급은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이러한 환경의 고착화는 당초 독립영화의 선순환을 불가능하게 한다. 서울독립영화제는 <사돈의 팔촌> 배급에 있어 극장 중심으로 사고되던 배급전략을 제고하고 부가시장에 유연한 대응을 통해 독립영화 선순환에 물꼬를 트겠다는 계획이다. ㈜케이블TV VOD와의 협력으로 부가시장에서 독립영화의 실질적 매출상승을 이끌어 낸다는 것. 더불어 미디어환경 변화에 따라 새롭게 관객과 소통하며 독립영화의 저변을 확대한다는 포부이다.
Production Note 1
I D E A
‘피도안마른녀석들’의 800만원으로 독립영화 만들기
<사돈의 팔촌>을 구상하던 2013년 당시 장현상 감독은 대학교 4학년, 20대 학생이었다. 첫 장편 <네버다이 버터플라이>를 배급하던 중이었지만 지체 없이 새 영화를 준비하기로 마음먹었다. ‘현실을 잊을 수 있는 열기, 뭐든 다 해낼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 평소에 잘 느끼지 못하는 강렬한 설렘’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을 통해 일상에서 쉽게 잊히는 이 특별한 감정을 저장하겠다는 생각이 <사돈의 팔촌>의 시작이었다.
단돈 800만원으로 도전한 장편영화. 패기 넘치게 시작한 <사돈의 팔촌>은 장현상 감독이 간직하던 ‘소중한 것들’이 모여 만들어졌다. 제작은 장현상 감독이 소속된 창작집단 ‘피도안마른녀석들’이 맡았다. 사촌 사이의 아슬아슬한 멜로는 10여년 만에 만난 친척 여동생이 너무 예뻐졌다며 손가락으로 촌수를 세던 친구의 모습에서 착안했다. 영화의 주된 배경인 ‘아리’의 집은 감독이 오랫동안 살던 집으로, <사돈의 팔촌>에서 중요한 공간으로 등장한 뒤 최근 철거되었다. 스태프 역시 장현상 감독과 서로의 영화에 품앗이하는 친구, 후배, 동기로 꾸렸다. 군대에서 만난 친구도 <사돈의 팔촌>을 위해 현장에 모였다. ‘피도안마른녀석들’이 공동주최하는 음악축제 ‘햇살 디스코 페스티벌’현장을 영화에 등장시켜 재미를 더했고, 평소 친분이 있던 음악감독 왕경진, 김나래가 만든 음악으로 장면을 채웠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던가. 이 혈기 넘치는 도전에 도움의 손길이 찾아왔다. 영화진흥위원회의 음향작업 지원과 CJ Powercast의 색보정 지원으로 <사돈의 팔촌>은 한층 깊은 사운드와 무게감 있는 색감을 가진 영화로 거듭났다.
Production Note 2
C A S T I N G
빛나는 배우들이 모여 차린 독립영화 잔칫상
독립영화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사돈의 팔촌>을 보면서 쉽게 반가운 얼굴들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연기 잘 하기로 소문난 두 주연배우는 물론 조연으로 등장하는 조수향, 주예린, 박세준, 이형구, 김자영, 임형태 등 뛰어난 독립영화 배우들이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숨겨진 캐스팅디렉터의 역할이 한몫했다. 장현상 감독의 전작 <네버다이 버터플라이>에서 ‘종수’역을 맡은 배우 강기둥이 바로 그 인물. 장현상 감독과 절친한 강기둥은 <사돈의 팔촌>의 자문위원을 자처하며 주인공 ‘태익’역으로 장인섭을 추천했다. ‘태익 그 자체’라는 확신 어린 추천사 그대로 장인섭은 자신만의 감각으로 시나리오 속의 태익을 살아 움직이게 만들었다.
조연 배우들 역시 일당백의 존재감으로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연극 <늘근도둑 이야기>에서 수사관 역을 맡아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형구, 영화 <들꽃>으로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배우상을 수상한 데 이어 드라마 <후아유-학교2015>로 제8회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 여자신인상을 거머쥐며 대세 배우로 자리매김한 조수향, 무대와 스크린을 종횡무진하며 꾸준한 활약상을 선보이고 있는 박세준과 주예린 등이 ‘태익’과 ‘아리’의 주변 인물을 맡아 영화를 풍성하게 만드는 데 한몫했다.
<사돈의 팔촌>의 ‘핵심기억’을 만드는 아역 배우들은 어른 ‘아리’를 맡은 배소은 배우의 애정 어린 지도를 받고 12년 전을 생동감 있게 표현했다. 카메라의 존재도 잊고 신나게 노는 모습을 보여준 아역 배우들 덕에 <사돈의 팔촌>은 한결 풍성한 감정선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여기에 오로지 간략한 설정과 짧은 대사만으로도 장면을 해석하고 마법 같은 연기를 보여준 중년 배우들의 호연이 곁들여졌다. 베트남 국제단편영화제 등 유수의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은 배우 김자영과 극중 무게중심이 되는 할아버지 역할을 완벽히 소화한 임형태 등의 활약으로 <사돈의 팔촌>은 한 편의 가족드라마로도 손색없는 작품이 되었다.
Production Note 3
S H O O T I N G
카메라가 담아낸 아슬아슬한 떨림의 순간들
<사돈의 팔촌>은 어린 날 찾아온 미숙하고 낯선 마음, 그러나 결코 작은 것이라고 무시할 수 없는 강렬한 감정에서 시작한다. 소녀와 소년의 첫사랑은 때로는 특별하고 때로는 보편적인 20대의 사랑으로 성장한다.
영화 속 ‘태익’과 ‘아리’의 마음과 두 사람 사이의 거리를 관객에게 직관적으로 전하는 요소는 다름 아닌 촬영. 두 주인공 사이에 오가는 미묘한 긴장감과 아슬아슬한 떨림, 순수한 즐거움과 크고 작게 진동하는 설렘의 순간을 표현하기 위해 장현상 감독은 직접 카메라를 들고 촬영에 임했다. 인상적인 촬영이 돋보이는 영화들이 영감을 주었다. 안드리아 아놀드의 <폭풍의 언덕>에서 바람이 잦은 날씨에 감응하듯 예민하게 흔들리는 카메라의 움직임, 테렌스 멜릭의 <트리 오브 라이프>에서 캐릭터의 감정 흐름을 따라가듯 멈추지 않고 인물을 포착하는 카메라의 시선……. 장현상 감독은 이러한 ‘영화적 순간’을 만들어내기 위해 오히려 장비를 간소화하고 DSLR을 사용해 거친 핸드헬드 기법을 사용했다. 장현상 감독의 고민이 녹아든 <사돈의 팔촌>의 장면들은 고정된 앵글을 통해 딥 포커스를 만드는 대신 의도적으로 얕은 심도를 살렸고, 핸드헬드 특유의 잔떨림과 흔들림을 살려 예민하고 감정적인 분위기를 만들었다.
장현상 감독의 섬세하면서도 대범한 시도가 돋보이는 <사돈의 팔촌>의 촬영은 서울독립영화제2015 열혈스태프상 촬영부문 수상이라는 쾌거를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