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소년 당슈성이 상하이 트라이어드에 몸담고 있는 숙부의 부름을 받고 상하이로 온다. 그에게 맡겨진 일은 조직 두목의 정부인 보배의 시중을 드는 것. 슈성은 아름답고 화려하면서도 허영심에 가득찬 보배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는 와중에서 조직의 암투와 보배의 외도를 목격한다. 여전히 혼란스런 가운데 조직에서 내분이 일어나고 슈성과 보배는 위기에 빠진다.
more
- 제작 노트
-
(트라이어드)는 장이모 감독 작품 중 94년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받은 (인생)과 99년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받은 (책상서랍 속의 동화) 중간에 놓인 95년 영화다. 이 영화도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비평가협회로부터 최우수촬영상을 받긴 했지만 평단의 반응은 좋지 못했다.more
제목 (트라이어드)는 중국의 범죄조직 '삼합회'를 일컫는 말로, 영화는 30년대 상하이의 트라이어드 조직을 다룬다.
보배가 노래 부르는 나이트클럽이나, 밤의 뒷골목 장면 등이 인상적이지만 막상 영화의 초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 두목의 아름다운 정부를 보면서 성장기를 지내야 하는 소년의 갈등과 혼란을 다룬다는 점은 니콜 키드먼이 나온 (빌리 베스게이트)와 유사하지만, 이 영화의 궁리는 여러 각도에서 매력을 잡아내려는 카메라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니콜 키드먼처럼 아름답지도, 화려하지도 않아 보인다. 이전까지 연인이던 궁리와 장이모는 이 영화 촬영 직후인 95년 2월에 갈라섰다. / 한겨레 2000년 3월24일 33면 새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