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마을에 소개령이 내린 후 한 가족만이 대피하지 않고 그곳에 머문다. 동물들이 떼로 죽으면서 종말의 기운이 감돌기 시작하는 가운데 여자들은 반항과 생명의 노래로써 그들의 비극을 변화시킨다. 미지의 전염병이 감도는 섬에서 벌어지는 이 기묘한 영화는 신의 존재를 암시하는 처음과 끝의 전지적 내레이션, 곳곳의 미스터리, 신의 뜻을 전하는 다소 모자른 인물 등으로 인해 독특한 분위기가 시종일관 지배한다. 죄인으로서의 남자와 구원자로서의 여성상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시간과 바람>(2006), <코스모스>(2010) 등이 부산영화제를 통해 소개된 레하에르뎀의 8번째 장편 극영화다.
(이수원_2014년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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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원_2014년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