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인시던트>는 비논리적인 공간에 갇혀버린 두 가지의 평행한 이야기를 보여준다. 하나는 도무지 끝이 보이지 않는 계단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는 두 명의 젊은이와 한 명의 경찰관에 대한 이야기이고, 나머지 하나는 끊임없이 이어지는 듯한 도로를 여행하게 된 한 가족의 이야기이다. 사실, 아이작 에즈반 감독의 장편 데뷔작 <더 인시던트>는 실험적인 시도를 통해 영화를 예술의 한 형태로 표현하는 독립영화들을 소개하는 섹션인 플래시 포워드에 더욱 어울리는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더 인시던트>를 미드나잇 패션에서 상영하게 된 경위에는 이 영화가 대단히 재미있다는 단 하나의 강력한 이유가 존재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여타 미드나잇 패션에서 소개되는 영화들처럼 멋들어진 액션이나 간담이 서늘한 장면을 기대하지는 마시라. 오히려 이런 장면이 없이도 끝까지 관객들을 긴장의 끈에서 놓아주지 않는 점이 <더 인시던트>를 미드나잇 패션에서 상영하기에 충분한 이유가 되는 것이다.
(박도신_2014년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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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도신_2014년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