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르토 센-굽타 감독의 두 번째 장편극영화인 심리 스릴러영화. 매년 6만명 이상의 아이들이 실종되는 인도의 사회문제를 필름누아르 형식을 통해 고발한 작품이다. 경찰관 조시는 여섯 살 때 실종된 딸 아루나를 10년이 지난 지금도 찾아 다닌다. 어느 날, 뭄바이의 빈민촌을 순찰하던 그는 뜻밖에도 골목의 안쪽에 있는‘ 파라다이스’라는 이름의 바를 발견한다. 한편, 여덟 살 된 소녀 나이나는 납치되어 유곽에 끌려온다. 그곳에서 나이나는 10대의 매춘부 코말과 가까워 진다. 그리고, 마침내 조시는‘ 파라다이스’에 들어가 비밀의 문을 열어 젖힌다. 그곳에는 나이나, 코말을 비롯한 어린 매춘부들이 있다. 그리고, 애타게 찾던 아루나와 재회한다. 10년이 지나 아직도 여섯 살인 아루나와의 재회는 환상이다. 그 환상은 조시가 감금되어 있던 많은 어린 매춘부를 구해내는 순간 나타난다. 그것은 조시의 죄의식을 씻어내는 의미이기도 하다. 파르토 센-굽타 감독은 인도판 필름누아르의 스타일을 견지하면서도 환상장면과 이를 조화시키는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김지석/2014년 19회 부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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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석/2014년 19회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