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와 삼 남매, 강아지 트위기까지 가족구성원 여섯 모두가 영화인인 마흐말바프 가족에 대한 다큐멘터리. 특히 영화는 가난과 혁명에 대한 열정 때문에 학교를 중퇴했던 이란의 저명한 영화감독 모흐센 마흐말바프의 교육 및 영화철학을 탐구한다. 그의 자녀들은 모두 이란의 보수적인 학교를 중퇴하고 아버지의 영화학교에서 교육을 받아 감독이 되었다. 그에게 있어 영화는 인생, 상상력, 질문, 현실, 사유, 사랑으로 정의된다. 실제 삶에서 무수한 시도와 실수를 통해 스스로 배우고, 끊임없이 세계에 대해 질문하고 사유하며, 현실과 상상의 비가시적 경계를 깨어 나갈 때 창조적 영화제작이 가능해진다. 이러한 철학의 공유는 지식전수의 차원을 넘어서 자유롭고 창조적 삶을 살겠다는 서로에 대한 약속과 사랑에 근거한다. 이들의 학교는 따라서 시공간적 한계에 묶여 있지 않다. 어디든 학교가 될 수 있고, 무엇이든 교재가 될 수 있다. 아이들의 아버지이자 동료이기도 한 모흐센은 언제 어디서든 가르칠 수 있는 칠판을 짊어진 유목 교사다. 사회참여적이면서도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는 마흐말바프 가족의 영화는 이러한 교육철학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조혜영_2014년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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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영_2014년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