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출소한 에디는 친구인 오스만의 집에 머물면서 친구의 7세 된 딸을 돌본다. 오스만의 아내는 엉덩이 골절로 입원한 후 급히 수술을 받아야 할 처지이지만 수술비가 없다. 마침 전설적인 감독이자 배우 찰리 채플린의 사망 소식이 들려오자 두 친구는 그의 관을 훔쳐 몸값을 받아내는 작전에 돌입한다. 1977년 스위스 레만호 근처의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한 자비에 보부아의 신작은 고인이 된 영화사 거장의 몸값을 받아내려는 엉뚱한 2인조를 등장시킨 블랙 코미디다. 자기반영성과 스토리의 탄탄함을 받쳐주는 세계적인 배우들의 무르익은 연기가 특히 볼 만하다.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던 로슈디 젬의 진중한 존재감과 실수투성이지만 인간미 넘치는 코믹한 역의 브누아 포엘부르드의 앙상블을 중심으로, (1982), <비터문>(1992)으로 알려진 뉴요커 배우 피터 코요트가 강단 있는 채플린의 집사 역을 맡아 감초역을 제대로 한다. 실제 채플린의 손녀 돌로레스 채플린과 마스트로야니 가문의 키아라 마스트로야니 또한 등장한다. 국내에도 개봉된 바있는 <신과 인간>(2010) 이후 4년 만에 자비에 보부아가 내놓은 신작으로 베니스영화제 경쟁부문에 소개되었다.
(이수원_2014년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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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원_2014년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