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사댁 마당쇠 억쇠는 김진사의 며느리 숙부인을 사모하다가 정을 통한다. 그러나 이 사실이 김진사에게 알려지자 억쇠는 숙부인의 도움으로 그 집을 도망치지만 숙부인은 자결하고 만다. 거렁뱅이가 된 억쇠는 일자리를 구하러 남도를 떠돌던 중 주막에서 음식 값으로 주모와 하룻밤을 자고 돈을 챙겨 마을을 떠난다. 도중 양반마님의 불륜의 정사를 목격하고 모르는 척 하는 댓가로 머슴자리를 부탁, 봉서방 집안에서 일하게 된다. 투전판에서 얻은 봉서방에 대한 정보에 의하면 봉서방은 돈으로 양반증을 사 양반 행세를 하는 자이고, 미색이 출중한 부인과는 궁합이 맞질 않는다고 과부댁과 놀아난다. 또한 마님 연심이는 봉서방 몰래 가신을 탕진해 가면서 자신의 욕망을 불태우는데, 더군다나 몸종 풍월, 유월이와 억쇠를 사이에 두고 사랑싸움을 벌인다. 억쇠는 마님과 정사 때마다 돈을 모으게 된다. 결국 그 사실은 봉서방에게 탄로가 나고 억쇠는 다시 도망치는데, 예전에 한바탕 놀았던 주모와 다시금 정을 통하다가 주모의 서방이 들어닥치는 바람에 돈꾸러미를 챙기지 못하고 줄행랑을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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