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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전쟁-인도 비하르 리포트

2000 한국

다큐멘터리 상영시간 : 90분

누적관객 : 25명

감독 : 이성규

"1999년 늦은 봄부터 2000년 이른 여름까지 우리는 인도의 한 지역에 살면서 그 곳의 독특한 사회현실에 주목해왔다. 1년 동안 우린 타자로서 한 사회의 독특한 현상, 이해하기 힘든 현실과 함께 했다. 그러나 그곳은 우리에게 그리 낯선 공간이 아니다. 인도는 우리에게 낯익은 공간이면서 이 다큐멘터리는 그에 대한 보고서다." 가난한 땅, 인도에서도 가장 가난하다고 알려진 비하르(Bihar)… 땅 크기는 프랑스 만하고 인구는1억이 넘는 곳. 우리에겐 부처가 "위 없는 깨달음(無上正覺)"을 얻어 Dharma(法)을 펼쳤던 지역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이 땅에서, 농업노동자로 살아가는 전통적인 불가촉천민(Untouchable Caste)과 지주세력간의 갈등으로 학살이 끊기지 않고 발생해오고 있다. 이들의 갈등은 1960년대 말부터 격렬하게 시작된 공산주의운동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좌익그룹들이 비하르에서 지주들을 상대로 투쟁을 벌이고, 불가촉천민을 중심으로 조직화시켜나가자 자신들의 재산과 존엄성에 위협을 느낀 지주들은 1995년에 사병조직을 형성해 대응하기 시작한다. 그것은 대단히 폭력적인 형태로 나타난다. 비하르의 갈등은 언뜻 보기에 제3세계에서 쉽게 목격해온 계급투쟁과 유사해 보인다. 하지만, 여기에 카스트라고 하는 인도고유의 전통적인 신분의식이 묘하게 결합된다. 지주사병조직은 모든 가난한 이를 대상으로 학살을 일삼는 게 아니다. 유독 불가촉 천민-이들은 카스트구조상 가장 미천한 계층이다-만 대상으로 한다. 좌익그룹은 부유한 지주들만 대상으로 총을 드는 게 아니다. 부유하지 않은 특정 상층 카스트도 그 대상이 된다. 좌익그룹도 카스트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이데올로기는 희미해져 간다. 그 때문에 계급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폭력을 일삼기도 한다. 정부는 이 문제를 해결할 어떤 의지도 없다. 그들은 이 사태가 은근히 반갑다. 그들의 권력 유지라는 측면에서. 비하르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은 카스트와 계급과, 부패한 정치가 묘하게 엉기고 얽히면서 세계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양상으로 진행돼 왔다. 그것은 보이지 않는 전쟁이다. 갈등의 주체는 비교적 명확하지만 모두들 숨어있다. 좌익 그룹이 강하게 활동중인 지역이 있다. 그 곳으로 간다. 그러나 우리가 발견한 것은 평화로운 농촌의 일상뿐이다. 비하르 사람들은 누구나 그곳이 불법좌익그룹의 영향력이 대단히 강하고, 마을 사람들 대부분이 그들의 지지자나 혹은 구성원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이러한 소문들을 부인한다. 마치 베트남의 경우처럼…. 이 곳에서 전선 없는 전쟁을 발견한다. 갈등의 고리들은 엉뚱하게 얽혀 있다. 그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학살당해온 이 땅에서 보이지 않는 전쟁이 진행중이다.(이성규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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